물류업 수출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12-18 16:10:28
물류업 수출
얼마 전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가리는 바레인과의 축구경기가 애먹인 적이 있었다. 바레인은 페르시아만에 떠 있는 사막의 작은 섬나라이다. 면적 600여㎢로 육지에서 지척에 떨어져 있다든지, 생긴 모양새나 몇개의 부속섬 등 우리 강화도와 형편이 비슷해 친근감마저 가는 나라이다. 이 나라에 70~80년대 우리나라 기술진이 진출해 기여한 바 있다.
지금 사정이 어떤지 모르지만 바레인은 한때 ‘중동의 진주’로 불리웠었다. 교역중심지로 선편이든 항공편이든 모두 이곳을 통과케 되어 있어 홍콩이나 싱가포르 비슷한 곳이었다. 그곳 마나슐만항은 1962년에 개항되었다. 처음엔 수심이 얕고 시설이 빈약했으나 곧 양항이 되었다. 그곳 항만에서 인천의 하역업체 영진공사 근로자들이 땀흘려 일했다.
1978년 전망차자가 그곳을 방문했을 때 영진은 하나의 신화를 낳고 있었다. 그곳의 한 사무실벽에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폐허처럼 된 무질서한 항만야적장 모습이었다. 제때에 하역을 못해 마구 방치된 화물들로 다음 입항선이 양륙을 못하는 체선·체화현상이 극에 달한 70년대초의 광경이었다.
귀중품들이 훼손되어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하주가 수취를 거절하느라 쌓이고 쌓이기만 했었던 것이다. 그것을 말끔하게 정리해 놓은 것이 영진공사였다. 77년 바레인에 진출한 영진이 불가능으로 여기던 항만의 무질서를 인천항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단시일 내에 깨끗하게 정돈해 놓았던 것이다. 이를 두고 바레인 시민들이 ‘원더풀 코리아’를 연발했었다.
이같은 영진의 하역능력은 바레인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국제공항 하역까지 경쟁입찰없이 획득하게 했다. 이를테면 벽에 걸린 사진은 그같은 사실을 증언하고 있었던 셈이다. 한편 또하나의 인천하역기업 선광은 80년대 리비아의 하역업에 진출하고 있었다. 이수라타 브레다 벤가지 등 세 항구에서였다. 이들 두회사의 하역기술이 중동을 주름잡고 있었던 것이다. 즉 하역 수출이었다. 이들 두 하역회사 영진공사와 선광이 중국 칭다오에 복합물류센터를 건립키로 했다는 보도이다. 이번엔 물류업의 수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