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知識人)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12-31 17: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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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 |
논어(論語) 제1장 제1절을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로 시작한 것은 의외의 일이다. 군자가 세상에 태어나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닐 터인데, 굳이 '배우고 때때로 익히는 것'을 첫 번째 낙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그 어디쯤인가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 곧 "군자는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군자는 공부하고, 또 만사에 노여워하지 말라는 경계이다.
군자는 오로지 그 생의 기쁨을 배우고 익히며 가르치는 데 두어야지, 남보다 지식이 조금 많다고 뽐내며 제 가슴에 스스로 꽃을 달고 동네방네를 휘젓고 다녀서는 안된다는 말이라 여겨진다. 자신을 팔지 말라는 뜻이리라.
그런 점에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기를…' 소망하면서 자신에 대해, 국가에 대해, 한 시대에 대해 할 몫을 못했다는 '부끄러움'을 떨쳐버리지 못했던 시인 윤동주는 실천적 지식인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반면에 오늘의 지식인들은 '부끄러움'은 커녕 뻔뻔하기 그지없다. 제자리를 지키기보다는 현세의 '권력'을 쫓기가 일쑤고, 몇몇은 또 갈 길을 몰라 하는 대학 강사급 추종자들과 더불어 '곡학아세'를 마다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인천 지역의 불행은 그들에 대한 제동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유일하게 그들을 감시·비판해야 할 존재인 매스미디어마저 칭찬받은 고래처럼 멋모르고 함께 춤을 추고 있는 상황에 이르면 할 말을 잃게 된다. 어쩌다가 지식인 사회가 이 모양이 된 것인지 자괴감이 앞선다. 해가 가기 전에 다 같이 뒤를 돌아봐야겠다.
/조우성 <객원논설위원>
그 어디쯤인가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 곧 "군자는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군자는 공부하고, 또 만사에 노여워하지 말라는 경계이다.
군자는 오로지 그 생의 기쁨을 배우고 익히며 가르치는 데 두어야지, 남보다 지식이 조금 많다고 뽐내며 제 가슴에 스스로 꽃을 달고 동네방네를 휘젓고 다녀서는 안된다는 말이라 여겨진다. 자신을 팔지 말라는 뜻이리라.
그런 점에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기를…' 소망하면서 자신에 대해, 국가에 대해, 한 시대에 대해 할 몫을 못했다는 '부끄러움'을 떨쳐버리지 못했던 시인 윤동주는 실천적 지식인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반면에 오늘의 지식인들은 '부끄러움'은 커녕 뻔뻔하기 그지없다. 제자리를 지키기보다는 현세의 '권력'을 쫓기가 일쑤고, 몇몇은 또 갈 길을 몰라 하는 대학 강사급 추종자들과 더불어 '곡학아세'를 마다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인천 지역의 불행은 그들에 대한 제동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유일하게 그들을 감시·비판해야 할 존재인 매스미디어마저 칭찬받은 고래처럼 멋모르고 함께 춤을 추고 있는 상황에 이르면 할 말을 잃게 된다. 어쩌다가 지식인 사회가 이 모양이 된 것인지 자괴감이 앞선다. 해가 가기 전에 다 같이 뒤를 돌아봐야겠다.
/조우성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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