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동 음악카페들
인천의관광/인천가볼만한곳
2008-03-17 15:11:10
인천을 탐하라-그 음악 하늘 아래 끝없이 흐르리
그때는 지금의 라디오 프로그램처럼 음악다방 DJ가 있었다. 음반들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 음악다방을 들락거리며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섞인 LP로 음악을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시대의 추억과 낭만은 사라지고, 인터넷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음악을 사서 듣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여기 신포동에는 시대를 거슬러 음악다방의 추억에 젖게 해주는 공간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 음악여행가자! ‘TRIP’(트립)
신포시장에서 갖가지 색의 만두들이 있는 분식집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을 돌면 왼쪽으로 간판이 보인다. 입구에 벽지처럼 붙여진 만화들을 보며 좁은 나무계단을 오르면 끝이다. 몇 개의 테이블, 그리고 바, 바 안에는 LP와 CD들이 가득하다. 락, 가요, 팝 음악을 주로 틀어주는 곳으로, 시원한 생맥주 한잔에 좋아하는 음악을 신청해서 듣는다면 스트레스가 날아갈 것이다.
☎(032)762-9843
# 음악만이 내 세상 ‘TANTRA’(딴뜨라)
신포동 중화루에서 홍예문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딴뜨라가 있다. 입구를 지나는 순간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 같은 문을 가지고 있는 집이다. 이 자리에서만 28년이나 된 카페다. 지금의 사장이 13년째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 단골도 많고, 음악을 들으려는 중년 손님들이 많다. 초저녁에 간다면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정신이 번쩍 뜨일 만큼 큰 사운드의 록 음악이 주로 나온다. 거의 모든 곡들을 LP로 틀어주는 곳이다. 록음악을 LP로 듣는 것과 CD로 듣는 것을 비교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마구잡이로 음악을 트는 것이 아니라 그날 분위기, 손님의 신청곡에 따라 분위기도 바뀌는 것도 이 곳만의 특징이다. 혼자 가도 아무렇지도 않게 음악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곳이다. 오후 6시에 문을 연다. ☎(032)762-8786
# 이미 흘러버린 내 인생 그곳에 ‘흐르는물’
오후 6시 오래된 일본식 2층집에 불이 켜진다. 창문으로 어렴풋이 먼지 쌓인 타자기가 보인다. 촛불 사이로 언뜻언뜻 노란 조명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이름부터가 ‘흐르는물’. 정희성의 시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첫 구절인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를 줄여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삐걱 소리가 나는 나무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오래된 가요들이 흘러나온다. 노란 조명에, 오래된 책들, 불상, 그리고 서까래들이 드러나 보이는 천정이 참 잘 어울린다. 마치 오래된 집에 들어와 있는 편안함을 주는 곳. 역시 벽면을 가득 채운 수천장의 LP판이 추억여행을 가능케한다. 가끔 기분좋을때면 연주하는 주인장의 기타 소리도 감상할 수 있다. ☎(032)762-0076
#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재즈바 ‘Bottom Line’(버텀라인)
버텀라인은 괜찮은 재즈 음악과 분위기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곳이다. 중화루 건너편에 오래된 일본식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삐걱거리는 계단과 나무 바닥, 집안이 다 들여다보일 정도로 낡아 버린 천정, 여기저기 분위기에 맞게 그려진 벽화들은 오랜 세월의 깊이를 말해 준다. 한쪽에는 공연을 할 수 있는 작은 무대가 있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 이후 재즈 공연을 즐길 수 있다. ☎(032)766-8211
# 누구나 반겨줄 것 같은 ‘바그다드 까페’
영화 ‘바그다드 까페’를 기억하는지. 인천 중구청 앞 영화 바그다드 카페가 생각나는 영화와 같은 이름의 카페가 있다. 하루 종일 영화의 테마곡이었던 ‘Calling you’가 나올 것 같은 카페이지만, 주로 조용한 팝, 클래식, 재즈 등을 틀어주는 집이다. 테이블 4개와 바가 전부다. 벽에는 주인아저씨가 직접 그려놓은 그림과 찍은 사진들이 있는, 영화에서처럼 누구나 반겨주는 포근함이 있다. 영화처럼 따뜻한 차와 따뜻한 음악을 듣고 싶다면 들러볼만 하다. ☎(032)761-9884
# 한 걸음 더
신포동에서 몇 걸음 더 옮기면 다다를 수 있는 자유공원. 그곳에 가면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인천항과 월미산, 노을지는 ‘인천’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숨어있다.
▲파랑돌
자유공원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카페다. 홍예문 윗길에 자리잡은 2층짜리 건물이다. 클래식 선율과 함께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는 2층의 전망이 좋다. 1층에서는 종종 클래식 기타 오케스트라인 ‘리여석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도 열린다. 카페이자 문화공간인셈이다.
바닷가 쪽의 통유리창을 통해 월미도와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있다. 인천항의 야경을 보는 것도 색다르며, 낮이나 밤이나, 맑거나 흐리거나 비오거나 그때그때의 분위기가 다르다. 내부에는 예쁜 소품들과 직접 키우는 식물들이 있어 카페가 아니라 집안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편안한 곳이다. ☎(032)764-7829
▲리치
파랑돌에서 자유공원쪽으로 조금 더 걷다보면 마주하는 곳이다. 담쟁이 넝쿨로 반쯤 둘러싸인 카페 레스토랑이다. 돈가스와 낙지볶음 등 식사와 칵테일, 커피 등 음료를 즐길 수 있다. 1층에는 포켓볼을 할 수 있는 당구대가 자리잡고 있으며 웨스턴 스타일의 바가 있다. 2층에서는 남쪽으로 난 커다란 창문을 통해 낙조와 인천의 야경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감상할 수 있다. ☎(032)772-7004
▲캐슬
북성동 차이나타운의 석조 패루 선린문 옆에 자리잡고 있다. 캐슬이라는 이름처럼 외관이 작은 성을 닮았다. 2층과 3층을 카페 레스토랑으로 쓰고 있다. 단연 캐슬의 명당으로 꼽히는 3층은 반은 실내로 또 반은 노천으로 꾸몄다. 노천 카페에는 천연 잔디를 심었고 작은 연못까지 조성해놓았다. 캐슬에서 내려다보는 중국촌의 붉은 등불이 이국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만석동 공장 불빛과 거대한 영종대교의 불빛도 한 눈에 들어온다.
☎(032)773-2116
자료=인천의제21 관광개발단
정리=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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