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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한남정맥 밟기

by 형과니 2023. 4. 24.

한남정맥 밟기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04-04 18:29:03

 

한남정맥 밟기

 

한남정맥 구간 인천의 산줄기는 금마산-만월산-원적산-천마산-계양산-가현산으로 이어진다. 다시 김포평야를 남북으로 가르며 강화를 마주보는 문수산까지 이어져 있다. 한남정맥은 비루고개에서 시작해 문수산에 이르는 산줄기를 5개 구간으로 나누어 산행할 수 있다.

 

1구간 : 비루고개에서 가정동 한신 빌리지

 

2구간 : 천마산에서 꽃뫼산

 

3구간 : 백석초등학교에서 스무네미고개

 

4구간 : 스무네미고개에서 것고개

 

5구간 : 것고개에서 문수산

 

 

# 비루고개를 출발

 

금마산, 만월산, 호봉산, 장고개, 원적산, 철마정을 거쳐 가정동 경인고속도로 서인천나들목 부근 한신 빌리지 앞까지. 지도상으로는 14.4거리다. 이 산줄기는 내륙의 부평문화권과 해양의 인천문화권을 나누는 분기점이고 두 문화권을 오가기 위해 5곳이 넘는 절개지를 만나게 된다.

 

인천대공원 입구에서 시작하여 무넘이 고개를 지나 산을 오르면 백제시대부터 이어진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옛길로 알려진 비루고개가 나온다. 정상에 오르면 철마산이라 표기된 해발 201m의 금마산(金馬山)이다.

 

서쪽으로는 분지형태를 취하고 있는 부평공원묘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만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끊어진 곳은 부평농장이다. 왼쪽으로는 만월산 터널이 부평지역과 간석동과 만수동을 땅속으로 잇고 있다.

 

농장주유소에서 이삭아파트 우측길로 오르면 만월산이다. 만월산은 나지막하지만 내륙의 중심지에 있어 인천의 전경을 살펴보기에 좋은 곳이다. 정자에서 내리막길로 가면 약사사가 나오고 인천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부평삼거리 일대가 나온다. 여기서 신동아 아파트 언덕을 넘어 백운공원을 지나 능선에 올라서면 부평도서관 뒷산 호봉산이다.

 

호봉산 동쪽으로 현대아파트 단지와 미군부대 그리고 부평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을 내려서면 십정동에서 화랑농장으로 이어지는 옛길로 구르지고개, 장고개가 나온다. 명신여자고등학교에 이르면 원적산 고개가 나온다. 절개지를 내려가 한일초등학교 뒤로 다시 오르면 원적산이다. 정상에는 주민들이 올바른 산의 이름을 찾고자 세워놓은 원적산 표지석을 볼 수 있다. 원적산 줄기 아래에는 천마터널이 뚫려 부평과 서구를 잇고 있다. 몇 개의 능성을 오르내림 하다보면 철마정(鐵馬停)이 나오고 산줄기를 계속 따라가면 한신 빌리지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경인고속도로를 넘어야 한다.

 

 

# 천마산에서 꽃뫼산

 

가정동 하나아파트 뒤로 나 있는 절개지로 된 길을 따라 오르면 철탑 나오고, 천마의 말발굽 자국 있는 천마산 정상이다. 서해의 광활한 간척지와 멀리 영종대교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우측의 군부대를 끼고 걸으면 효성동 뒷산인 중구봉(重九峯), 길마재, 돌탑이 나오고 인천에서 가장 긴 징맹이고개가 나온다. 여기서 길을 건너 다시 오르면 계양산이다.

 

계양산 서쪽 헬기장에서 북쪽으로 난 길을 선택하면 작은 장리고개를 지나 꽃뫼길로 이어진다. 이곳에서도 북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공항고속도로와 굴포천 방수로가 끊어놓고 있다.

 

 

# 백석초에서 스무네미고개

 

한남정맥의 후반부에 해당하는 산줄기는 미약한 능선으로 이어져 있고, 아파트 공사 등으로 길 찾기가 쉽지 않다. 백석초등학교에서 한진고등학교 언덕을 넘어 도당재를 기점으로 낮은 언덕에 올라서면 백석마을 뒷산인 골막산이다. 능선을 내려서면 수도권매립지와 연결된 쓰레기도로가 나오는데 종알거리면서 넘었다는 종알고개다.

 

 

21번 철탑을 지나 가파르게 이어지는 언덕을 다시 오르면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이 있는 할매산 정상. 할매산에서 마전동 천주교묘지로 이어지는 능선은 당하지구-검단우호도로간 도로개설 공사로 마루금을 찾을 수 없는데다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다시 문고개를 지나 검단고등학교 부근의 낮은 구릉을 지나 방아지 고개에는 각종 공사로 정맥 길의 원형을 찾을 수 없다. 궁도장인 현무정에 올라서면 금곡고개로 이어지는 한적한 능선이 이어진다. 작은 가현산이라고도 불리는 사자봉산으로 오르는 능선은 제법 가파르다. 정상이 인천시의 마지막 정맥에 해당하는 가현산이다. 다시 북쪽으로 필봉산을 거쳐 대포리와 구래동을 잇는 스무네미고개에 이르면 김포로 넘어가는 4차선 도로가 지난다.

 

 

# 스무네미고개에서 것고개

 

한운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는 밤농장 사이에 나 있는 길이 있는데 운치가 있다. 학운산에서 학현으로 내려가면 대벽리로 이어지는 함배마을까지 나지막한 능선이 이어져 있다. 산줄기가 미약해 산줄기를 정확히 타기가 어렵고 낮은 야산과 군사지역 등 장애요인이 많이 있다.

 

주점 주인의 인심이 후하다고 해서 생긴 함배마을에 이르면 오성화학() 입구에서 헬기장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수안산 정상으로 오른다.

 

수안산성이 자리하던 곳으로 산신제를 올리던 유서 깊은 장소다. 대곶사거리에서 광주이씨 집성촌이자 미륵당 바위 전설이 전해오는 미륵당을 지나 팔거리가 나온다. 다시 사현마을 옆을 지나 옹정리 공동묘지 뒤 능선을 경유해 거친고개라는 이름에서 유래한 것고개로 이어진다.

 

 

# 문수산으로

 

남정골 한들고개에서 한산(95m)을 지나면 독굴에서 갈산리로 넘어가는 길목인 알미고개가 나온다. 당고개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낮은 구릉으로 문수산 동쪽에 해당하는 언덕으로 해발 100m 내외의 봉우리들로 계속된다.

 

문수산으로 이어지는 무시미고개는 대부분 비포장 군사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여기에서 마지막으로 오르는 산이 한남정맥의 종점인 문수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비아산이라고도 기록되어 있고, 동쪽으로는 한강과 서울의 북한산, 인천앞바다와 강화도의 산줄기 그리고 북녘의 산하가 한 눈에 들어온다. 거친 물살로 강화도를 지켜 지붕 없는 역사박물관’, ‘역사의 축소판으로 만들어 놓은 염하(鹽河)가 빠른 물살로 흐르고 있다.

 

 

# 한남정맥을 넘어 갑비고차로

 

한남정맥은 비록 문수산에서 멈췄지만, 인천의 땅은 강화로 계속 이어진다.

 

강화도는 북쪽의 고려산과 혈구산, 그리고 진강산으로 이어지며, 다시 간척으로 하나가된 민족의 성산(聖山) 마니산으로 이어진다. 원래 강화는 세 개의 섬이었고, 그 사이사이 바닷길을 메워 하나의 섬이 되었으니 강화의 산은 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담겨져 있다. 강화의 산은 인천 육지부의 산들보다 높은 400m 이상으로 산의 원형이 잘 남아 있다. 사람들의 접근이 많지 않은 탓에 자연식생이 잘 형성돼 있고, 사방으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다.

 

강화도는 한 시대의 유물만이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경주나 공주, 부여와는 달리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래시대, 조선시대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역사의 땅이다. 이러한 강화의 산들을 역사를 생각하며 한발 한발 올라가는 산행은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자료=인천의제21실천협의 관광사업개발단

정리=김주희 기자 juhee@i-today.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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