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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관광,가볼만한곳

이작도

by 형과니 2023. 3. 11.

이작도

인천의관광/인천의섬

 

2007-01-17 23:30:13

 

 

살아숨쉬는 인천여행 - 이작도

 

간조 때에만 드러나는 모래로만 이뤄진 섬 '풀치''풀등'이라고도 부른다. 바다 한 가운데서 여의도광장보다도 넓게 드러나는 풀치는 평상시엔 깊은 바닷속에 잠겨 있다. 그러나 물이 빠지면 은빛 규사가 반짝이는 모래섬의 자태를 드러낸다.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모래섬은 물기가 마르면 해산물 자연채취장으로 변한다. 물이 빠지는 3시간 동안 사람들은 소라, 골뱅이, 맛 등을 마음껏 잡을 수 있다.

 

대이작도 강태무 이장은 "즐겁게 잡아서 실컷 먹을 수 있을 만큼 해산물이 널려 있다""풀치는 과거 이작도 앞 사승봉도에까지 뻗어있었지만 모래 채취 등으로 지금은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이 없어지거나 좁아졌다"고 설명한다. 풀치는 '옹진9' '1'으로 꼽힐 만큼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운 자연현상으로 알려졌다.

 

풀치는 여름엔 해수욕장으로 가을엔 바다산책 코스로 인기며 종종 낚시를 하는 사람도 만날 수 있다.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모래섬인 만큼 그늘이나 매점은 없다. 따라서 파라솔과 의자, 간식과 음료수 등을 갖고 가는 것이 좋다. 대이작도 부아산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풀치의 전체 모습이 잘 보인다.

 

'큰풀안 해수욕장'은 우리 나라에서 모래가 가장 좋은 곳으로 알려질 정도로 백사장이 깨끗하고 조용해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 곳이다. 길이 3km정도의 이 해수욕장은 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고 간조시 고동, 낙지, 박하지 등이 눈에 띈다.

 

'계남분교'1967년 영화 '섬마을선생'을 촬영한 곳이다. 문희, 오영일, 이낙훈, 김희갑이 출연한 이 영화는 조국근대화 이데올로기 속에 사는 섬처녀와 이 곳에 부임한 선생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강태무 이장은 "당시 어렸던 나도 5원을 받고 엑스트라로 출연해 떠나는 배를 향해 손을 흔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활짝 웃는다.

 

고려때부터 있었던 '삼신할머니 약수터'는 병을 치유하고 소원성취를 하는 정한수로 불임부부가 이 물을 마시면 자식을 생산한다고 알려졌다. 옹진군이 관리하는 1호 약수터이다.

 

소이작도의 '벌안 해수욕장'은 길이 1.5km, 600m로 수백년 된 탱나무가 군집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손가락바위'는 소이작도 큰마을 왼쪽 웃목섬 끝에 있는 바위로 손가락 하나가 하늘을 향해 뻗친 모습을 하고 있어 손가락 바위라 불린다.

/·사진=김진국기자 (블로그)freebird

 

 

 

 

~~. "이장이 알려드립니다. 이장이 알려드립니다. 관광객 여러분께서는 쓰레기를 마구 버리셔도 좋습니다. 단 버리기 전에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 버릴 지 말 지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이작도가 눈에 띄게 깨끗한 것은 강태무(45) 이장의 밤낮 없는 '잔소리' 때문이다. 강 이장은 수시로 방송을 통해 잔소리를 해댄다. 누구 집 앞이 지저분하니 청소를 하라느니, 누가 오늘 마을회의에 참석을 안했다느니 등등 메시지는 방송을 통해 이뤄진다.

 

마을에선 슈퍼마켓 1, 정육점 1, 횟집 1곳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지만 바가지를 씌우거나 질 낮은 제품을 파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 이장이 방송을 통해 끊임없이 교육을 하는 데다, 좋지 않은 사안이 발생하면 강력한 경고를 내리기 때문이다. 그 경고의 첫 번째가 방송을 통한 망신이다. 마을방송은 물론 좋은 일에 더 많이 활용된다.

 

"제가 방송을 통해 목소리를 안 내보내면 어르신들은 강태무 어디갔는냐, 어르신한테 문안 인사도 안 하느냐며 불만을 털어놓으십니다."

 

대이작도에서 그의 존재는 마을 지도자라기보다 따뜻한 큰형님, 예의바른 젊은이로 더 잘 통한다.

선조들부터 450년 간 대대로 이작도에 살고 있다는 강 이장은 자신도, 또 후손들도 고향을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큰풀안 해수욕장은 우리 나라에서 모래가 가장 좋은 곳입니다. 소나무 역시 전국에서 최고로 꼽지요."

 

그 곳은 지구와는 다른 ''이었다. 어린왕자가 그 곳에 착륙했다면 '소혹성 B612'라고 했을 것이다. 달 표면 같은 모래사장, 군데군데 드러난 암석. 금갈색가루의 세계는 무한하게 뻗어나가고 있었다. 이작도 '풀치'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뚫고 하루 두번 모습을 드러낸다.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모래의 세계'. 바다 한 가운데서 나타난 '모래의 섬'은 수십만 평에 이른다. 이 속에선 지금 꽃게가 겨울잠을 청하는 중이다. 넓고 평평한 모래의 바다는 가도 가도 끝이 안 보인다. 저 쪽으로 바닷새들이 무리지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소라 하나를 주워들어, 귀에 갖다 대어본다. 왁자지껄한 지난 여름날의 추억들이 밀물처럼 쏟아져 나온다.물이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한다. 세 시간 뒤면 풀치는 다시 물 속에 잠길 것이다. '풀등'이라고도 불리는 풀치는 소용돌이와 함께 나타났다가 소용돌이와 함께 사라진다. 풀치의 전체 모습을 보려면 '부아산'에 오르면 된다.

 

부아산 정상에서 풀치를 내려다본다. 풀치는 사승봉도와 이작도 사이에 놓여 있다. 과거 사승봉도와 풀치는 이어져 있었으나 지금은 풀치의 머리부분이 없어지고, 꼬리가 짧고 좁아졌다. 환경변화와 연관이 있다.

 

모래로만 이뤄진 큰풀안, 모래 반 갯벌 반의 작은풀안, 자갈이 무성한 목장불 해수욕장 말고도 이작도엔 막내 격인 계남 해수욕장이 있다. 이 곳에 이르자, 아담한 '계남분교'가 오두마니 서 있다. 60년대 영화 '섬마을 선생님'의 무대가 됐던 곳이다.

, 나무가 우거진 운동장(운동장이라기보다 앞마당에 가깝다)을 가로질러 교실로 들어간다. 뭍에서 온 하얀 얼굴의 20대 섬마을 선생님이 수업을 하고 있다. 아이를 업은 섬마을처녀는 넋을 잃은 채 선생님의 강의를 '보고' 있다. 학교 앞엔 오래된 소나무가 있다. 선생님을 싣고 떠나는 배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글썽이던 처녀가 몸을 숨겼던 나무다. 사랑은 언제나 엇갈리는 법이다. 어쩌면 그래서 아름다운 지도 모른다. 엇갈림으로 만들어진 그리움의 부피는 언제나 ''를 아름답게 남겨둔다. 계남분교를 등지고 삼신할머니 약수터로 향한다.

 

약수터는 생명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곳이다. 이 곳의 정한수(井一水)를 마시면 아이가 없는 부부에겐 아이를, 임신부에겐 건강한 탄생을 약속한다고 전해진다. 약수를 한 모금 목구멍 안으로 쏟아 붓는다. 속 깊이 퍼지는 달고 차가운 맛.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물이 아닐까. 이작도엔 곳곳에 사랑과 생명의 전설이 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