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TV에 '인천' 띄운다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06-17 09:27:08
스크린·TV에 '인천' 띄운다
공항·항만·섬… 다양한 모습 근·현대사 '고스란히'… 피아노·우생순등 드라마·영화 촬영이후 관광객몰려…
▲ 인천시가 인천을 영화·드라마 속 배경으로 만들도록 영상물 제작자들을 인천에 끌어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작가협회 회원들이 16일 백령도 팸투어를 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제공
영화나 드라마 속의 촬영지로 떠오른 인천이 관광으로 그 파급 효과를 노리고 있다. 최초의 개항장이었던 인천에는 근·현대사의 모습이 곳곳에 널려 있다.
공항과 항만, 하늘과 바다를 동시에 품고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140여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한데 섞이기 힘든 다양한 모습들이 혼재돼 있는 곳이 바로 인천이다.
그러기에 인천속에서는 다채로운 삶의 현장을 뽑아낼 수 있다. 굳이 거창한 세트장을 새롭게 만들지 않아도 인천을 구석구석 찾아보면 자연스럽게 영화나 드라마 속 배경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001년 인천은 드라마 '피아노'의 배경으로 각광을 받게 됐다.
인천 중구청 뒤편에 남겨진 일본식 집. 요즘은 보기 힘든 근대 일본식 집 하나에 사람들은 관심을 보였다.
이 집을 찾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면서 주변의 자유공원과 차이나타운도 덩달아 인기를 얻었다.
이 일대를 배경으로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와 '파이란' 등도 촬영됐다.
그 외에도 중구 무의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실미도'는 잊혀져가던 하나의 섬을 대중에게 강하게 인식시켰다. 이 일대의 한 펜션은 영화배우와 스태프들이 머물렀다는 것만으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심지어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주인공 남녀가 만난 장소로 나온 인천 부평역마저도 관심을 모았다.
최근에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부평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촬영되는 등 인천의 곳곳이 영화와 드라마 속 무대로 등장하고 있다.
드라마 속 배경으로 나왔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관광지로 각광받는 것이 추세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인천을 영화·드라마 속 배경으로 만들도록 영상물 제작자들을 인천에 끌어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제는 관광자원 자체가 아니라 이야기를 담고 있는 관광자원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오기 때문이다.
시가 16~18일 2박3일간 방송작가협회 회원 20명을 우리나라 최북단 섬인 백령도를 비롯해 대청도와 소청도 등에 팸투어를 실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4시간 30분을 들어가야 하는 어려움으로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백령도 등의 섬을 알려 영화나 드라마의 새로운 무대로 활용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시는 또 '인천로케이션 인센티브 사업'을 실시한다. 인천을 배경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면 작품당 5천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제작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9억원의 예산을 책정해뒀다.
인천 중구에서도 작품 속에 등장한 건물이나 장소 등을 중심으로 '영화마을'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