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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사람들의 생각

문예사업 정부·기업 지원 늘었으면

by 형과니 2023. 5. 9.

문예사업 정부·기업 지원 늘었으면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8-07-08 19:13:54

 

"문예사업 정부·기업 지원 늘었으면

 

김인성 인천예총회장

 

 

함박눈이 내렸다.

지난달 말인 수봉산 중턱은 여전히 고요했다.

인천문화회관 2층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인천시지회를 찾았을 때 김인성(71) 회장은 이제 곧 시작될 수봉산의 봄기운 만큼이나 따뜻한 표정으로 기자를 맞았다.

황해도 장연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사투리를 쓰면서도 또박또박한 말투로 기자와 얘기를 나눴다.

 

-인천예총 회장을 오래 하시고 계신 것 같은데 언제부터 (회장직을)맡으셨지요.

내가 잔여임기를 1년 반 하고 다시 출마해 2년간 해왔으니까 한 3년 반 됐지요.

 

-회장님께서는 인천예총 차원의 교육사업에 대해서 특히 업적을 쌓으신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생각하시는 성과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문화예술사업은 연속적인 사업이고 제가 와 가지고는 '문화예술실무자과정'이란 교육사업을 새로 한 게 있어요. 이 사업의 목적은 문화예술인들을 교육시켜 사업할 때 내실있게 하기 위한 것이지요. 그간 예술경영 실무자과정을 비롯해 문화예술교육 매개자과정,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 양성과정, 공부방교사 에듀케이터 양성과정을 운영했어요. 방과후 문화예술학교,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등 다양한 대상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했어요.

 

예총은 이를 바탕으로 점차 심화된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를 구상해 다각적인 연계망을 구축해나갈 계획에 있습니다. 내가 오기까지는 그런 게 없었어요. 그 효과가 큰 데 1년에 한 50가지 사업을 해요.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교육시키니까 효과가 얼마나 큰 지 모릅니다. 교육사업은 전국예총대표자회의에서 사례발표를 할 정도로 그것이 이제 얘기가 많이 되고 있어요.

교육사업과 병행하는 게 도서지역이나 소외계층, 군부대 등 문화예술을 잘 접하지 못하는 지역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문화활동'을 확대할 계획예요.

 

-인천예총의 경우 교육사업보다는 공연 전시와 같은 문화예술 사업을 더 많이 하고 있지 않은가요.

맞습니다. 우선 올해가 한국연극 100주년이 되는 해예요. 이런 해에 인천에서 '26회 전국연극제'가 열리거든요.

연극 100주년 기념해에 전국 연극인들의 열정과 희망을 인천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뜻깊고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앞으로 인천시민들께서는 인천예술인들과 모두가 한마음이 돼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연극제는 지역예술이 범국가적 차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횝니다.

다음으로는 전국공모전인 '1회 인천관광사진공모전'이 열리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그간 불투명했거나 불명예스러웠던 지역이미지를 탈피할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9개 단체가 여러 행사를 치르려면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산이) 많이 모자라죠. 해마다 예산 때문에 쩔쩔 매는거죠.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어려운 점이 많아요. 그사람들(예산을 지원해주는 주체)도 물론 사정이 있으니까 그렇겠지만 우리가 신청하면 60% 주는 거예요.

 

-'제물포예술제'는 예총에서 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 실질적인 시민잔치가 아닌 집안잔치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회장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예산이 부족해서 그런건가요.

그렇습니다. 1억은 있어야 하는데 올해에도 4천만원밖에 못 받았어요. 그나마 3500만원에서 500만원 오른겁니다. 예총 산하 9개 단체가 이 돈으로 행사를 치르려하니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한계에 부딪히는 거예요. 부산의 경우 비슷한 행사에 2억원을 지원받고 있거든요.

 

-관의 지원은 한계가 있을겁니다. 그렇다면 기업메세나를 통한 지원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은데, 회장님께서는 인화회 회원이시기도 합니다. 인화회를 통해 인천지역에서 기업메세나운동을 적극 펼치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기업메세나와 관련해 인천상공회의소에서 두 번이나 회의를 했어요. 근데 뭐 성과가 없으니까. 인천지역업체들은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기업으로부터)우리만 못 받는게 아니라 다른 단체도 다 못받으니까.

 

 

-기업메세나는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일인데 왜 그렇게 기업들이 인색한거죠.

기부금 전액을 세금공제하든지 법제화가 돼야 하는데 기업들이 지원을 할 경우 조금밖에 혜택을 못 받아요. 법으로 정해지기 전에는 어려울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인천문화재단이 큰 역할을 하고 있거나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문화재단이 생긴 지 3년이 지났고 올해 제2기가 출범했습니다. 인천문화재단이 생김으로써 예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요.

인천문화재단은 예산을 많이 쓰잖아요. 사람도 스무 명이 넘고 예산은 40억이 넘으니까요. 저도 문화재단 이사로 있거든요. 인천문화재단 이사회에서는 그 때 그 때 사안이 있을 때마다 논의를 하기 때문에 (예총으로서는)어쨌거나 옛날보다는 나아졌지요.

 

-일반 회원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예총에 불만이 하나 있었습니다. 사무국에서 회장님 가족이 함께 일하고 있다는 얘긴데 이에 대해 말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회장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가족이라는 사람은)교육팀장이예요. 가족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교육에 있어서 그만한 사람을 구해서 쓰기가 힘들어요. 능력을 우선해서 뽑은 것이지 아무렇게나 정한게 아닙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뭘 얘기하는지 모르겠어요.

 

-회장님은 사진작가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요. 요즘 작품활동은 안 하시는지요.

(벽 한 켠의 사진액자를 가리키며)저 것도 내가 찍은 건데요. 사진은 한 40년 했어요. 8군 보도국에서 37년 간 사진을 찍었고 바깥에서 45년 했어요. 시간도 그렇고 나이도 그렇지만 지금도 (작품활동을)합니다. 사진은 건강에도 아주 좋거든요. 외국도 많이 갑니다. 8군에 있다보니까 미국은 8번이나 다녀왔지요.

 

-사진을 그렇게 오래 하셨다면 사진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비법을 좀 알려주실수는 없는지요.

한마디로 말할 순 없고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가, 어떻게 찍을 것인가를 분명히 알고 자기 카메라에 익숙해야 한다는 점예요. 자기 카메라도 못 만지는 사람이 수두룩하거든요.

사진에서는 또 광선, 구도, 앵글이 가장 중요해요. 많이 공부해야지요.

 

-태어나신 곳이 인천인가요.

난 황해도 장연 출신이예요. 인천에서는 한 40년 됐네요. 어렸을 적에 매형을 따라 월남해 백령도에 정착했어요. 스무 살까지 거기(백령도) 있다가 인천에 나와서 쭉 살았어요. 고등학교도 백령도에서 나왔죠. 이후 미8군 보도국에 들어간거예요. 71년에 사진작가협회 회원이 됐고 노태우 대통령때 지회장을 했어요. 그리고 지금 예총회장을 하는 거지요.

 

-끝으로 당부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시다면.

얼마전에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취임한 유인촌씨를 만났어요. 그 분께서 예총이 어둡고 답답한 생활을 해왔는데 이제 기대해도 좋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뭔가 좀 달라질거라고 기대해요. 인천일보가 예총사업 많이 보도해주면 많은 도움이 되겠는데(웃음).

 

/=김진국·사진=정선식기자 blog.itimes.co.kr/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