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사업 정부·기업 지원 늘었으면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8-07-08 19:13:54
"문예사업 정부·기업 지원 늘었으면
김인성 인천예총회장
함박눈이 내렸다.
지난달 말인 수봉산 중턱은 여전히 고요했다.
인천문화회관 2층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인천시지회를 찾았을 때 김인성(71) 회장은 이제 곧 시작될 수봉산의 봄기운 만큼이나 따뜻한 표정으로 기자를 맞았다.
황해도 장연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사투리를 쓰면서도 또박또박한 말투로 기자와 얘기를 나눴다.
-인천예총 회장을 오래 하시고 계신 것 같은데 언제부터 (회장직을)맡으셨지요.
▲내가 잔여임기를 1년 반 하고 다시 출마해 2년간 해왔으니까 한 3년 반 됐지요.
-회장님께서는 인천예총 차원의 교육사업에 대해서 특히 업적을 쌓으신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생각하시는 성과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문화예술사업은 연속적인 사업이고 제가 와 가지고는 '문화예술실무자과정'이란 교육사업을 새로 한 게 있어요. 이 사업의 목적은 문화예술인들을 교육시켜 사업할 때 내실있게 하기 위한 것이지요. 그간 예술경영 실무자과정을 비롯해 문화예술교육 매개자과정,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 양성과정, 공부방교사 에듀케이터 양성과정을 운영했어요. 방과후 문화예술학교,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등 다양한 대상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했어요.
예총은 이를 바탕으로 점차 심화된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를 구상해 다각적인 연계망을 구축해나갈 계획에 있습니다. 내가 오기까지는 그런 게 없었어요. 그 효과가 큰 데 1년에 한 50가지 사업을 해요.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교육시키니까 효과가 얼마나 큰 지 모릅니다. 교육사업은 전국예총대표자회의에서 사례발표를 할 정도로 그것이 이제 얘기가 많이 되고 있어요.
교육사업과 병행하는 게 도서지역이나 소외계층, 군부대 등 문화예술을 잘 접하지 못하는 지역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문화활동'을 확대할 계획예요.
-인천예총의 경우 교육사업보다는 공연 전시와 같은 문화예술 사업을 더 많이 하고 있지 않은가요.
▲맞습니다. 우선 올해가 한국연극 100주년이 되는 해예요. 이런 해에 인천에서 '제26회 전국연극제'가 열리거든요.
연극 100주년 기념해에 전국 연극인들의 열정과 희망을 인천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뜻깊고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앞으로 인천시민들께서는 인천예술인들과 모두가 한마음이 돼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연극제는 지역예술이 범국가적 차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횝니다.
다음으로는 전국공모전인 '제1회 인천관광사진공모전'이 열리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그간 불투명했거나 불명예스러웠던 지역이미지를 탈피할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9개 단체가 여러 행사를 치르려면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산이) 많이 모자라죠. 해마다 예산 때문에 쩔쩔 매는거죠.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어려운 점이 많아요. 그사람들(예산을 지원해주는 주체)도 물론 사정이 있으니까 그렇겠지만 우리가 신청하면 60% 주는 거예요.
-'제물포예술제'는 예총에서 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 실질적인 시민잔치가 아닌 집안잔치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회장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예산이 부족해서 그런건가요.
▲그렇습니다. 한 1억은 있어야 하는데 올해에도 4천만원밖에 못 받았어요. 그나마 3천500만원에서 500만원 오른겁니다. 예총 산하 9개 단체가 이 돈으로 행사를 치르려하니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한계에 부딪히는 거예요. 부산의 경우 비슷한 행사에 2억원을 지원받고 있거든요.
-관의 지원은 한계가 있을겁니다. 그렇다면 기업메세나를 통한 지원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은데, 회장님께서는 인화회 회원이시기도 합니다. 인화회를 통해 인천지역에서 기업메세나운동을 적극 펼치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기업메세나와 관련해 인천상공회의소에서 두 번이나 회의를 했어요. 근데 뭐 성과가 없으니까. 인천지역업체들은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기업으로부터)우리만 못 받는게 아니라 다른 단체도 다 못받으니까.
-기업메세나는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일인데 왜 그렇게 기업들이 인색한거죠.
▲기부금 전액을 세금공제하든지 법제화가 돼야 하는데 기업들이 지원을 할 경우 조금밖에 혜택을 못 받아요. 법으로 정해지기 전에는 어려울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인천문화재단이 큰 역할을 하고 있거나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문화재단이 생긴 지 3년이 지났고 올해 제2기가 출범했습니다. 인천문화재단이 생김으로써 예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요.
▲인천문화재단은 예산을 많이 쓰잖아요. 사람도 스무 명이 넘고 예산은 40억이 넘으니까요. 저도 문화재단 이사로 있거든요. 인천문화재단 이사회에서는 그 때 그 때 사안이 있을 때마다 논의를 하기 때문에 (예총으로서는)어쨌거나 옛날보다는 나아졌지요.
-일반 회원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예총에 불만이 하나 있었습니다. 사무국에서 회장님 가족이 함께 일하고 있다는 얘긴데 이에 대해 말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회장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가족이라는 사람은)교육팀장이예요. 가족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교육에 있어서 그만한 사람을 구해서 쓰기가 힘들어요. 능력을 우선해서 뽑은 것이지 아무렇게나 정한게 아닙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뭘 얘기하는지 모르겠어요.
-회장님은 사진작가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요. 요즘 작품활동은 안 하시는지요.
▲(벽 한 켠의 사진액자를 가리키며)저 것도 내가 찍은 건데요. 사진은 한 40년 했어요. 미8군 보도국에서 37년 간 사진을 찍었고 바깥에서 45년 했어요. 시간도 그렇고 나이도 그렇지만 지금도 (작품활동을)합니다. 사진은 건강에도 아주 좋거든요. 외국도 많이 갑니다. 미8군에 있다보니까 미국은 8번이나 다녀왔지요.
-사진을 그렇게 오래 하셨다면 사진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비법을 좀 알려주실수는 없는지요.
▲한마디로 말할 순 없고…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가, 어떻게 찍을 것인가를 분명히 알고 자기 카메라에 익숙해야 한다는 점예요. 자기 카메라도 못 만지는 사람이 수두룩하거든요.
사진에서는 또 광선, 구도, 앵글이 가장 중요해요. 많이 공부해야지요.
-태어나신 곳이 인천인가요.
▲난 황해도 장연 출신이예요. 인천에서는 한 40년 됐네요. 어렸을 적에 매형을 따라 월남해 백령도에 정착했어요. 스무 살까지 거기(백령도) 있다가 인천에 나와서 쭉 살았어요. 고등학교도 백령도에서 나왔죠. 이후 미8군 보도국에 들어간거예요. 71년에 사진작가협회 회원이 됐고 노태우 대통령때 지회장을 했어요. 그리고 지금 예총회장을 하는 거지요.
-끝으로 당부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시다면.
▲얼마전에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취임한 유인촌씨를 만났어요. 그 분께서 예총이 어둡고 답답한 생활을 해왔는데 이제 기대해도 좋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뭔가 좀 달라질거라고 기대해요. 인천일보가 예총사업 많이 보도해주면 많은 도움이 되겠는데(웃음).
/글=김진국·사진=정선식기자 blog.itimes.co.kr/free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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