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관> 극장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8-07-15 11:09:57
1968년의 추억....... <시민관> 극장.....
글쓴이: 내동일번지
이만희 감독의 영화 <휴일>을 보면
바람부는 남산공원의 늦가을.....
흙 먼지이는 황량한 모습이 나온다.
바람과 함께 굴러가는 신문지와 비닐봉지......
인천 자유공원에도 그런 쓸쓸한 곳이 있었다.
박물관 돌아가는 제일교회 옆 공터
한두개의 놀이기구와 듬성한 풀만이 깔려있던 그 곳......
그 언덕에서 답동성당 쪽을 바라보면
인성여고 너머 홍여문으로 향하는 비탈진 도로가에 <시민관>이 있었다....
늦가을이면 후두러지게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이 뒹굴던 <시민관>도 쓸쓸했다.
내동 아버지가 운영하던 사진현상소 <공원사> 앞마당엔
시내 5개 극장의 프로가 붙어 있었다.
<인천> <미림> <동방> <키네마> 그리고 <시민관>....
그 중에서 가장 가까운 <시민관>은 아버지의 단골 극장이었다.
아마도 아버지는 늦은밤 나의 손을 잡고
홍여문을 넘어 <시민관>으로 향하셨으라라.....
최무룡 감독의 <제 3지대>도 시민관에서 보았다.
늦은밤 영화를 보고 넘어오는 홍여문의 자욱한 밤안개.....
난 그렇게 공원을 느끼며 성장했다.
6월의 장마 비가 오락가락 하던 어느날....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차를 몰고 중구로 향했다.
<시민관>이 내려다 보이던 그 공터는 산뜻한 주차장으로 변해있었고
제일교회의 파란 지붕이 <시민관>을 가로막고 있었다.
제일교회를 바라보며 차를 세웠다.
인적이 드믄 공원은 고즈넉하고 적막했다...
<초여름도 이렇게 쓸쓸하네......>
눈을 감았다.
밀물처럼 선명하게 <시민관>의 추억이 다가왔다.
이만희의 <휴일> 1968년 개봉.....
최무룡의 <제3지대> 1968년 개봉.....
1968년.....아버지의 손을 잡고
밤이슬 맞으며 홍여문을 내려가 <시민관>에서 본 <제3지대>.....
40년 지나 어른되어 <시민관>이 내려다 보였던 그 공터에서
1968년을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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