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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철의 전망차

빚은 수렁일 뿐

by 형과니 2023. 5. 13.

빚은 수렁일 뿐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8-09-04 12:34:24

 

빚은 수렁일 뿐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성경에서 이르는 명언이다. 사도 바울이 사랑을 강조하면서 로마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셰익스피어는 돈은 꾸어서도 안되고 꾸어주어서도 안된다. 결과는 돈도 친구도 모두 잃는다고 했다.

 

그런데도 우선 쓰고 보자는 심리 때문일까. 평범한 무명시민이나 명사들이 빚을 진 사연은 많다. 프랑스의 문호 볼테르는 단골 서점에서 돈을 빌려쓰고는 독촉으로 시달린 일화를 남기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죽을 때 빚진 닭 한마리를 갚아달라고 애제자에게 당부하는 유언을 했다고 한다.

 

빚을 내어 호화생활을 하는 것이 미덕처럼 되었던 시대도 있었다. 18세기 프랑스 귀족들은 호사스런 생활을 하느라 경쟁적으로 빚을 많이 얻었다. 연금과 하사금으로 넉넉했던 수도원장도 왕족도 장군도 기분 내키는대로 빚얻어 쓰고는 파산했다. 결국 혁명을 유발할 수밖에 없었다.

 

애시당초 빚은 지지 말아야지 일단 얻어쓰면 그것은 수렁이다. 그것에 빠지면 여간해서 헤어나지 못한다. 수백번 수천번 갚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지켜지지 않는다. 그러나 빚이 굳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빈돈을 선용하여 옹색을 면하고 그것으로 밑천하여 이윤을 남겨 빚도 갚을 수가 있다.

 

빚은 비단 개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단체나 회사에도 있고 심지어 관공서나 국가에도 있다. 시 살림을 하고 나라 살림을 하자니 적은 세입은 늦어져 부득이 빌려 쓸 수밖에 없다. 시민에게 빌려쓰는 형태인 국채나 공채도 있고 외국에서 꾸어오는 외채도 있게 된다.

 

2007년도 인천시의 채무가 1664억원으로 시민에게 돌릴 경우 한사람 앞에 53만원 꼴이라고 한다. 한푼이라도 갚아 빚을 줄이는 운영의 묘미를 보여야 하는데 인천시의 부채는 날로 늘어난다. 1992년 시민 1인당 15만원 꼴이던 부채가 2003년엔 25만원, 200433만원, 200545만원, 200647만원이던 것이 이렇게 늘어났다.

 

5인 가족이라면 한 가정에 250만원 꼴-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천시민들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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