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의 여왕 탄생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1-10 21:52:28
퀴즈의 여왕 탄생
신라 문무왕 때이다. 왕의 아우 차득공이 왕명을 따라 스님 차림으로 지방에 잠행했다. 무진주에서 안길이라는 사람을 만나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돌아오는 길에 그는 안길에게 상경할 기회가 있으면 자신을 찾아달라고 하면서 자신의 집은 두 절 사이에 있으며 이름은 단오라고 했다. 안길이 서울에 올라갈 일이 생겨 차득공의 집을 방문하고자 했으나 찾을 길이 없었다. 한 노인이 나타나 해답을 주었다. 즉, 두집 사이는 대궐이며 단오는 차득공이라는 것이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대목이다. 차득공이 일러준 ‘두집 사이’와 ‘단오’는 수수께끼이며, 우리 문헌에 나오는 이를테면 퀴즈의 원조이다. 퀴즈란 수수께끼나 알아맞추기이며 시험 질문의 뜻이기도 하다. Quiz라는 단어가 처음 탄생한 것은 1780년경 아일랜드 더블린의 델리라는 극장 지배인이 24시간 내에 새로운 영어 단어를 만들어 내겠다는 내기를 하면서라고 한다. 그는 밤새도록 시내 건물의 벽에 분필로 Quiz라고 써놓았다. 다음날 이 단어가 시민의 입에 오르내렸으나 아무도 뜻은 몰랐다. 이후 이 새로운 단어가 수수께끼를 뜻하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불확실하게 만들어낸 질문에 대해 머리를 짜내어 답을 맞추는 놀이인 수수께끼는 예로부터 폭넓게 전해져 왔다. 가장 오래된 퀴즈로는 그리스 신화에 나온다. “아침에는 네발, 점심에는 두발, 저녁에는 세발로 걷는 것은 무엇이냐”는 괴물 스핑크스의 질문은 테베 사람들을 겁먹게 했다. 그러나 오이디푸스는 “어려서는 손발로 기고 자라서는 두발로 걸으며 늙어서는 지팡이를 짚고 걷는 사람”이라며 정답을 맞추어 비극의 왕이 된다.
최근 퀴즈가 성행하고 있다. 신문 지면이나 잡지류에 독자의 흥미를 끄는 숨은그림 찾기나 미로· 퍼즐 따위요, 특히 방송국마다 학생과 일반을 상대로 한 퀴즈 프로그램으로 많은 퀴즈왕이 탄생하는가 하면 그에 따른 화제도 만발하고 있다.
석정여고 김혜정양이 KBS의 도전 골든벨에서 ‘2008 퀴즈의 제왕’에 등극했다고 한다. 본인은 물론 학교와 지역에도 큰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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