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은하레일, 850억원만 날리고…
仁川愛/인천이야기
2011-01-21 09:36:02
[인천·부천] 월미은하레일, 850억원만 날리고…
안전·기술 문제로 중단될 듯… 궤도 철거에도 수백억 들어
조선일보 | 최재용 기자 | 입력 2011.01.21 03:22 |
부실시공 논란을 거듭해온 월미도 순환관광열차(월미은하레일)〈 조선일보 2010년 11월 24일자 A14면 〉 사업이 백지화 단계를 밟고 있다. 이에 따라 853억원이나 들어간 이 사업의 책임자를 가려 합당한 처벌을 해야 할 상황이 됐다.
이 사업을 맡고 있는 인천시 산하 인천교통공사의 박규홍 신임 사장은 20일 "안전과 기술적인 문제로 월미은하레일 사업을 중단하고 백지화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역~월미도 문화의 거리~월미공원~인천역 구간을 도는 8.3㎞의 순환 열차다. 인천교통공사가 2008년 7월 공사를 시작해 당초 2009년 7월 개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설계와 다르게 시공을 한 문제가 불거졌고, 시험 운전 과정에서 사고까지 나면서 개통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지금까지 이 사업에 들어간 예산은 853억원이다.
박 사장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 월미은하레일은 시공과 차량, 궤도 등 모두가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민과 전문가를 중심으로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3~5개월 동안 다시 한 번 점검을 한 뒤 최종 결론을 내리겠지만 사업을 계속한다는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천시와 시공사인 한신공영 컨소시엄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사업을 추진해온 사실을 확인했다"며 "백지화 결정이 날 경우 우선 시공사를 상대로 사업비 853억원을 회수하기 위한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이 백지화하면 지금 만들어 놓은 궤도를 철거해야 하는데 이에 들어가는 비용도 수백억원이 될 것으로 교통공사는 보고 있다.
한편 인천교통공사는 인천시가 100% 자본금을 내서 만든 기관인 만큼 이번 사업에 쓴 예산은 결국 시민의 세금을 쓴 것이어서 이에 대한 책임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의회는 최근 인천교통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안전 운행을 보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 열차가 월미도 일대의 경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철거해야 한다"며 "이번 사업이 무산되고 궤도를 철거하게 될 경우 관련된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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