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女給 언파레-드 (카페 녀급 언파레-드)
知識 ,知慧 ,生活/옛날공책
2011-07-07 19:16:48
서울의 카페에서 특출나고 이름 난 종업원들의 이름과 행태를 적은 글이다.
30년대만 하더라도 카페를 찾는이들은 한정적 이었을테니 글밥을 먹는 이들 중 하나인 綠眼鏡이라는 자가 이처럼 사실적이면서도 조잡한 글을 써 내려가지 않았나 싶다.
별건곤이라는 잡지가 소설뿐 아니라 취미나 야사 위주의 흥미본위의 글까지 실어 낸 잡지라 이런 글도 버젓이 게재한 모양이다..
카페女給 언파레-드 (카페녀급 언파레-드)
綠眼鏡
카페여급 언파레-드! 굉장한 제목이다. 서울에 잇는 여급을 총동원 시키자면 이름만 벌려놋는다 하야도 멧페지의 지면을 그대로 제공해야 될 것이니 할 수 업는 일이고 다만 종로 근방을 중심하야서 조선사람의 웨이트레스만을 추려서 행령에 넛키로 하자. 그러나 종로를 중심하야 그 근방에만 잇는 카페수효만 하야도 십여곳이 되며 웨이트레스의 수효만 하야도 목단(牡丹)에 스물하나, 락원(樂園)에 쉬흔 셋, 평화(平和)에 스물넷. 이러케만 처도 그 수효가 역시 수백명이나 되니 그역 좀 거창스러운 일임으로 여기에 몃사람 웨이트레스-여급-이라느니 보다도, 에로미를 가진 써-비스로 골는다느니 보다도 환락경에서 난무하는 친구들의 술친구도 되고 말벗도 될 만한 몃사람을 등장시키기로 하자.
千津子(지쓰꼬)
현재 락원회관(樂園會館)에 재적. 전긔 축음긔에서 소요스럽게 울려나오는 쨔즈소리에 젊은 손 젊은 녀급들의 응덩이가 들먹거리는 그 중에서 억개 하나 끗덕이지 안코 진중하고 유유하게 아래 우층을 오르나리는 얼골은 그레케 미인측에 못간다 해도 일본 옷입고 적지 안은 키를 가진 「지쓰꼬」는 이 테불 저 테불로 다니면서 늘쌍 부리는 카폐당(黨)이거나 추태를 부리는 주정방이거나 조곰도 눈쌀을 찡기지 안코 짜증내지 안코 손의 기분을 맛추어 준다나.
그럼 그가 일홈이 지쓰꼬 옷이 일본옷 말도 일본말이니 혹여 일본여자로 알 사람이 잇슬는지 모르지만 그는 완전한 조선사람이란다. 태생은 서울. 나히는 스물넷. 성은 정(鄭)가. 본 일홈은 삼순(三順). 일홈이 세 번 순하여서 그러한 지 모르나 어느 손이고 그에게 대하야 욕이 업고 가튼 녀급들 중에서도 감정두는 사람이 업고 다만 그를 따르고 칭찬할 뿐이라 한다. 그도 그럴일이니 그가 녀급생활을 한지가 금년까지... 놀내지 말라 열세해동안 서울복판에 처음은 송정(銀松亭)이 생기든 그때부터 지금까지<32> 이노릇이란다.
말이 열세해이지 그가 그동안 격거온 온갓 경험과 모든 력사가 그를 나히보다 더 늙게 하얏슬 것이다. 그동안에 대판(大阪)까지 진출하야 수삼년을 실지견학(녀급노릇)하고 도라와서 진고개 골목 큼직큼직한 곳이라면 거의 것처오지 안은데가 별로 업느니 만치 그는 녀급의 도(道)에 화햇고 모든 팩팩한 녀편네로의 성미도 다 죽엇다 한다. 그는 지금 락원회관의 녀급감독! 차자 오는 손들에게 써비스를 하는 한편 녀급의 꼴들을 살펴가며 또 한편 주인과 의논에 마조안는다. 그러나 산듯한 에로를 찻는 회뜩어리는 젊은 친구들은 그를 겻눈으로도 아니보고 지 나치기가 십상팔구이니 그는 그의 써-비스에서 산듯한 맛과 새책지근한 에로를 차즐내야 차즐수가 업다는 까닭이라 한다.
그의 열세 해동안의 경력은 다만 그를 침착하게 만들엇고 사무적으로만 만들어 주엇다 한다. 끗흐로 그의 모든 성격과 일상 생활을 말할 만한 것은 그의 집에 잇는 량친을 비롯하야 열다섯 식구를 그가 먹여 간다하며 ˆ도 모앗고 집도 한채 사노앗다 한다. 남편이 잇느냐고? 그런 것은 뭇지 말라 여기에 등장할 누구에게나 그의 지내인 로만-스나 현재의 성생활에는 건듸리지 안키로 한까닭이다.
金寶信
김보신 스물일곱살. 평북 정주(定州)에서 학교 공부도 하얏드니 무슨 바람에 엇더케 불렷섯든지 영화배우로 출세를 하야 김보신이란 일홈이 알려지게 되엿다. 남에게 지지안을 만치 로만-스도 그럴 듯이 그의 그림자에 감취여 잇고 풍부한 육체 뻣뻣한 자태 틉틉하고도 내쏘는 말솜씨! 역시 김보신은 김보신 에게 서만 볼수 잇는 특수한 꼴이 잇다 한다.
여배우의 김보신은 예전 김보신이요, 현재는 목단가페(牡丹)의 웨이트레즈의 김보신, 아니 자기들 끼리 부르는 「호-신상」을 가지고 보자. 그가 왜 웨이트레스가 되엿스냐 실은 우슴을 웃고 업는 아양을 꼬집어 내야 하고 안나는 모양을 억지로라도 내야만 되든 안되든 버리 터로 나가게 되는 직업중에도 남에게 권고못할 그 노릇을 직업으로 갓게 되엿스냐 뭇지마라. 그가 근본 방탕하야 그런 노릇이 조아서 그랫는지 일생을 갓치 할 배우자를 고르다 고르다 끄테 그 술취하고 싯그러운 세상에서 어리숭한 사나히를 고르랴고 그랫는지 또는 그저 하로 세끼를 끄려먹기 위하야 그리되엿든지 그런 것은 여기서 캐여낼 필요도 업거니와 알필요도 업는가 한다.
또 그가 래일에는 포근한 사랑을 차저 욱어지살 큰불에다 인두를 꼬자노코 남편의 솜옷을 꿰매일는지 그런 것도 생각할 필요가 업다. 그는 다만 한 개의 평범한 녀급이다. 차자드는 손들을 마저 드리며 차를 달나면 차를 주고 술을 달나면 술을 부어주고 주인에게 술파러 주고 손이 떠러트리고 가는 몃푼의 팁을 바라고 밤을 낫삼아 직업에 충실한 한낫 웨이트레스라는 직함을 가진 「호-신상」이다. 우리가 그 (비단 김보신 뿐아니라)에게 무슨 긔대가 잇섯든배 아니며 따라서 그의 현재를 슬퍼해 주는 것도 아니요 찬양하는 배도 슕�니나 한 개 인간 한 개 녀성인 김보신 「호-신상」그도 인간공도에 할 수 업시 여자로서는 늘거가는 편이다. 녀편네 나히 스물일곱이면 「저도 늘것지 별수 잇나」
푸른 등 불근 등불미테서 웅성거리는 술친구를 엽헤 끼고 축음기 소리보다 한층 더 놉히 지르는 그의 목소리는 에로를 느낀다느니 보다 끔찍끔찍한 늣김을 준다. 열븐 가을볏에 억지로 고개를 벗틔고 잇는 다리아꼿도 갓다한다. 그의 하는 꼴은 아모리 보아도 떼카단의 바람이 분다.
술 잘먹는 보신이! 욕잘하는 보신이는 이때껏 보신을 못본 사람 말한마듸 건네어 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이름만은 넉넉히 알수가 잇슬 것이다. 혹여나 보신을 보고 십허 목단카페를 드러스는 친구가 잇스면 나는 이러한 준비를 부탁하고 십다. 우선 말소리를 크게할 것과 말수효를 만히 준비할 것이오. 웬만한 주량이거든 아초에 술이라고는 권치를 말며 서투른 말주변이거든 덥적대지도 말라고 하고 십다. 그러타고 점잔은체 하다가는 도리혀 망신을 당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결국 보신의 흉만 집어내는 것 갓트나 「보신군 행여 노여말게 이런 말이 흉이오 욕이라면 쓸말이 업지 안은가」
웨이트레스 보신을 한 개 써-비스하는 게집사람으로 녁인다면 실수다. 만약에 본 「호-신상」이 자긔 테불에 와서 안저 주거든 모름직이 이 편에서 그에게 써비스를 할 각오를 닛지말 것이다. 그는 유쾌한 술친구인 동시에 끄리끼안코 잡담을 잘하는 데는 놀낼 것이다. 웨이트레스 보신에게서 얌전. 교태, 수치심 즉 통트러 에로를 찻는다면 그는 락심을 하고 도라슬 것이다. 에로에 굼주린 총각들이 한시간의 심적 위안을 엇고저 그를 찻는다면 그들은 반드시 한숨을 쉬고야 말 것이다.
그저 텀텀한 술친구들 이,삼인이 가티 안저 권커니 잣거니 잡담부스럭이나 하며 텀텀하게 우서가며 걸걸하게 한두시간 벗하기에 다시 업는 보신이라 한다. 그러타고 젊은 친구들이 겻눈으로도 안보게 된다면 「호-신상」에게 그처럼 미안한 일이 업슬 것이니 아예이 인파레이드에서 보앗다고 덥허노코 술만 권하지 마시오. 그의 심장은 아즉도 뛰고 그의 이마살은 아즉도 핑핑하다니 그가 웨이트레스로 잇는 날까지는 피차에 락심은 맙시다. 한에피소-트로 안심을 하시오. 요다음 행력에 나올 조경희(趙敬姬)와 한께일인데 요 얼마전에 조선 주조조합(酒造組合) 대회가 경복궁안 경희루에서 (장소가 확실한지 지금 기억에는 그럿소) 열엿슬 때 모히는 사람들이 술조합 사람들이니 만치 물논 술은 조흔 술이 엿슬 것이며 주객도 만엇슬 것이다.
따라서 참석한 사람이 수백명이 되엿슬 것임으로 서울 안 모모 한 카페에서 우수한 녀급들만 추려서 이 만흔 대회원을 접대하기로 되여 수백녀급이 뽑혀간 중에 목단카페에서도 다섯사람이 뽑혀 가는데 물논 김보신과 조경희도 압잡이로 갓섯다. 대회원도 수백명, 요염(妖艶)을 다한 녀급들도 수백명 그때 대회의 청 장을 밧고 열석한 이가 정무총감 각하! 물론 늡흔 어른이 참석해준 영광을 입은 대회에서 술안권할 수가 업섯다.
그리하야 정무총감 영감께 드리는 헌수를 녀급 중에서 골나서 올니게 되엿는데 자-누가 뽑인 것인가. 수백명 중에 잘난 색시 입븐 색시가 만컷만 그 중에도 골니고 뽑힌 것이 조경희와 김보신! 조경희의 말은 다음하겟스니 고만두고 술잘먹는 보신이! 욕 잘하는 보신이! 그것으로 만 뽑혓슬 것이 아니다. 욕 잘하는 보신을 뽑아 정무총감 령감께 욕 한마듸 권하자고 뽑은 것은 아닐 것이 아닌가. 그러고 보니 단연 보신만세다.
趙敬姬
조경희 스물네살. 경성태생, 전신은 역시 녀배우. 그가 웨이트레스가 되기까지의 경로는 약하기로 한다. 왜 너무도 남들이 잘아는 일이니 내가 섯투른 수작을 햇다가는 조경희 당이 몽둥이를 가지고 덤비면 병원비가 문제이니까.
역시 김보신과 가티 목단(牡丹)에 출근하고 잇다. 게집답게된 게집이다.(게집이랫다구 상스럽다 욕하지마소) 곱게 피인 봉선화(鳳仙花)가 오리려 고개를 숙일만치 아담스럽고 곱게 생겻다.
그러타고 독자제군! 엇던 놈인지 조경희한테 반햇구나! 이런 오해는 행여말라 나는 조경희와 다정스러운 말 한마듸 못해본 염복을 못가진 사람이다. 그러타고 또 소위 「가다오모히」도 물논 아니오. 하여튼 아담스럽고 깨끗하게 생긴 녀자이다. 만약에 그가 돈푼이나 잇는 집 망내며누리가 된다면 싀어머니의 미움이야 종 잡을 수 업스나 싀아비의 귀염은 갈데 업슬 것이다. 근본은 그가 얼마나 말광냥이 엇든지 모르나 지금은 아조 아존 한사람이다.
마치 봉선화 중에도 장독대에 피인 봉선화 갓다한다. 가티 잇는 보신과는 됨됨이가 다르다 한다. 보신을 서글서글한 참배 맛가튼 녀급이라 하면 경희는 조고마코 빗고흔 향긋한 「망고」 사과맛과 가튼 녀급이란다. 그는 엇더한 식으로 손에게 써-비스를 하느냐고 그만하면 알 것이다.
쏘파-한구석에 상큼안저 놉지 아는 목소리로 지저귀는 말은 여간해서 유성긔 소리에서 골나듯기가 어렵다 한다. 그러고 보니 퍽 얌전한 편인데 그 실은 그러치도 안타나. 항용녀급들의 안짐안짐은 대개가 불안하고 「장차 이작자가 이러슬 때 팁을 얼마나 내던질고하는 생각에 매우 초조한 빗이 보이나 경희에게서는 그런 빗이 잘 안이보인다고 그러나 왓든 손에게 주어보내고 십흔 마음이 잇다는 것은아니나 경희도 녀급이다. 다만 하나의 웨이트레스다. 제아모리 농하기로 내 놋는 팁을 도로 줄리업고 쟁반을 싹싹쓰러 잔돈까자 가지고 가는 그 손의 뒤ㅅ모양을 반갑게 바라볼 리치는 업다.
그들이 흘니곊� 가는 몃푼 팁을 모아야 인조견이나마 몸에다 들는다. 다다른 컴팍트의 분덩이도 밧구어 넛는다. 돈이 실으면 왜 그노릇을 할 리가 잇슬리 업다. 그도 역시 남과 가티 로만-스도 만코 까닭도 만타. 돈잇는 남자를 따럿다가 호강도 해보앗고 고생도 해보앗다. 그러든 끄테 녀급생활을 하게 될 때 그도 생각이 만엇슬 것이고 망설이기도 만히 햇슬 것이다. 결국은 사랑도 조커니와 돈이다 돈 잇는 사나희는 만키는 만컷만 돈잇는 그는 나를 거들떠도 안보고 내가 조흔 사나히는 돈이 업다. 비단 경희뿐이 아니다. 그들에게도 돈이 필요한 것이요 녀급생활이 조앗든 것이 아니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모아지겟는가. 제몸 하나 장식해가기도 쩔쩔매일 것이다.
경희는아즉 틀이 안잡힌 웨이트레스라 한다. 웨이트레스로서의 장끼는 볼수가 업스나 그저 전날 영화배우 엿든 조경희로써 써-비스를 하는 것이오 그의 그만큼이라도 아담스러운 태도로의 녀급 조경희이지 그에게서 우에 두가지를 마이너스한다면 녀급으로의 조경희는 아모 말거리도 안될 것이라 한다. 그러나 녀자의 속을 말로만 드는 내가 엇지 그속을 엇지알며 그의 숨은 수완을 엇지알랴.
마리꼬
마리꼬라면 얼는 몰나도 김명순(金明淳)이라면 얼는 알수 잇는 편일 것이다. 스물여섯살. 별명은 괄냥이. 락원카페-에서 억개찟 엉텅이 짓을 하며 까끈머리를 넙펄거리는 키가 훨신 크고 상말로 날낸 백장이 덤벼도 살한점 못추려 낼만치 말른 친구 마리꼬 김명순은 역시 한때 불니든 영화배우이엿다. 그러고 보니 녀급 인파레-드가 녀배우 인파레-드가 되는 감이 업지 안타 그러나 그들이 현재 웨이트레스 살림을 하고 잇스니 녀급 인파레-드의 조건이 확실하다.
말괄냥이 김명순 성미 까다라운 김명순, 바람둥이 김명순! 그도 둘재가라면 설흘만치 염사(艶史)를 가젓다. 그러나 그역 여기에 들출 필요는 업고 이러쿵 저러쿵하는 김명순이라는 이 보다 락원회관 웨이트레스의 마리꼬를 가지고 보자.
현재의 마리꼬는 완전히 예전 김명순이가 아니라 한다. 그 회호리 바람가티 가진 몬지 가진 뭇덱이를 휩쓸며 다니든 그 바람이 인제는 조용한 가을 바람가티 되엿다. 그 꾀까다롭고 소위 깍쟁이가튼 성미가 아마 인제는 희미한 그림자만 남은 것 갓다나. 「그러치 아느면 저는 별수 잇나」 한동안 신호 대판(神戶 大阪) 등지를 근거(?) 삼아 큰<35> 무역(貿易?)상이나 가티 왓다갓다 하며 가진 냄새를 다 피우드니 인제는 것흐로 보기에는 락원카페에 생전까지나 잇슬 것 갓다한다.
호리호리한 키에 어울니는 지마는지한 양장은 오하려 조선옷 맵시보다 낫게 보히는데 험상구진 경력에 마음이 티운것도 갓고 썩은 것도 갓다하나 아모리 보아도 쌀쌀한 맛이 부침성이 적은 것은 확실하다는 평판이다. 그럼 여급으로의 마리꼬 김명순의 써-비스하는 꼴이 엇떠냐고? 말안해도 뻔히 알수 업슬까. 마리꼬에게서 에로를 찻는다면 또한 실수! 몸집 생김 생김이 에로가 소사 날 곳이 업스니 만약 에로 비슷한 것이라도 털어내여 본다면 그것은 그로에 갓가운 편이다.
「회뚝어리는 젊은 애들이 차저오면 비린내가 나서」 이말은 명순이 입에서 쑥나오는 말이라니 말은 오른말이다. 나히 스물여섯이니 명순이도 비탈질을 나려가는 판이라 할까. 지금 그가 웨이트레스 노릇을 하고 잇는 것이 결코 아즉도 그 사나운 바람을 못잡아서 바람을 불닐냐고 이 노릇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저도 인제는 할 수 업스니까」 올타 아즉 제가 바람이 남엇다 한들 얼마나 남엇슬 것인가.
인제는 때가 지낫다. 진소위 일모모도궁이라(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 한참동안 피든바람도 바람을 피기 위한 바람이 아니엿고 거치른 세상 사리를 위한 한방도 이엿섯든 것일 것이다. 이러튼 저러튼 그래도 제손 제몸으로 여기저기서 또 더 다길오든 부모 로인은 고향으로 보내고 저 홀몸이 떠러서 살길을 갓고 잇는 마리꼬 아니 김명순은 가긍하다 할까. 저도 할 수 업서 말로는 서울 한복판에서 잘하건 못하건 유탕아 긔분아의 한시간 두시간의 써-비스를 하고 그 잔돈 나머지를 바라고 잇거니...
그러타고 그가 그 전은 훌늉한 직업이나 점잔은 행세를 가젓섯드란 말은 아니지만 내일의 생활이 엇더케 변할지 모르나 오늘까지라도 기왕 잡어논 직업이니 생활에도 충실하려니와 직업에도 충실하고 예전 그 버릇 그 성미를 내버리기 부탁하여 둘까.
김메리
이 일홈은 아마 얼마동안 평화카페(平和)에 발을 끈엇든 사람은 잘 생각이 아니 날 것이다. 그럼 김현정(金顯貞)이라면 알까? 그래도 모른다면 김일송(金一松)이라고 해두지! 그래도 몰나아-쓰바끼히메! 椿姬! 조선의 바렌티노(?) 정긔택(鄭基鐸)군과 박인 활동사진 쓰바까히메에쓰바끼히메 노릇을 하든 그 녀자말이다. 오-ㄹ치 올아 저X명녀학교를 졸업햇다든가 단이다 말엇드라는 그 녀자로군! 한동안 못보앗스니 그 동안 몸집과 얼골꼴이 엇지 변햇는지 모르나 왜 조치 얼골도 환하고 살점도 만히 붓고 글신한 몸에 시원스럽고 복성스럽게 생겻지! 올소 올아 춘희를 백인후에 정군과 상해(上海)로 건너가 그곳서도 인끼가 잇섯다든가 업섯다든가. 타마나가비친구들의 눈요기를 만히 식힌다드니<36> 들으니 고향으로 와 잇다가 어느틈에 평화로 왓서!
혹시 이래도 몰을 사람은 모르겟지만 적어도 영화팬 치고 춘희를 모를 사람이 업슬 것이다. 그럼 그 여자가 왜 카페로 나왓서? 허허 뭇지 말나니까 또 뭇는 구면. 그만한 사정이 잇스니까 그러치 무러 무얼하노. 그리 정 알고 십흐면 요담에 자세이 아르켜 주지!
조선의 「쓰바끼히메」는 이러한 인끠를 한몸에 끄을어 안고 카페-평화에 처음으로 에로 직업전선에 진을 치고 잇다. 평화카페- 주인이 배가 부르랴는 조짐인지 그 춘희 자신이 신세가 더 신산해 질랴는 시초인지는 모르나 하여간 그도 또한 일홈 날니든 여배우의 하나로 끗장에는 웨이트레스로 처세하랴 결심한 것은 사실이란다. 그러고 보니 조선영화의 몰락과 동시에 여배우의 몰락이라 볼 수 밧게 업다. 따라서 서울의 카페라는 곳은 몰락 녀배우의 수용소가 되고 말것인가? 또 한가지 문제는 전에 여배우 노릇을 못하얏든 여러 친구들의 후회는 고만두고 잘못하면 그들의 버리구녕이 맥혀지니 총결속을 하야서 타도 몰락여배우의 웨이트레스라는 소동이 생기지 안을까 또한 흥미잇는 일이다.
그러나 「춘희」의 행렬에서 다른 말이 나와 미안하나 그의 써-비스 하는 꼴을 아즉 보지 못한 유감을 가젓스되 그러나 그가 아직은 처음이니 만치 녀급으로의 꼴은 틀럿슬 것이다. 그러나 또한 알수 업는 것은 상해 천지에서 배여진 그 손속이 얼마나 능란할지 단언을 못할 것이다.
미네꼬
미네꼬 스믈다섯. 본명은 이덕성(李德成). 전신은 기생, 기생때 일홈은 금주(錦珠). 경성태생. 현재 락원회관에서 에로써-비스의 직무를 가지고 밤마다 여원 콧등에 분칠을 하고 나타난다 한다. 서울로 인천으로 순회기생업(巡廻妓生業)을 하다가 결국은 금년 정월에 떼치기 섬섬하고 정드럿든 외입쟁이를 분연이 떨치고 태평양 카페를 최초의 출발점으로 올 사월에 락원회관으로 재차 취직을 하게 되여 현재 그 직업에 충실하고 잇다는데
그는 말하되 「나는 남달리 팔자가 유난하야 세상에 나오면서부터 가진 풍상을 격것스니 그 사실만 적어노아도 훌늉한 장편소설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하며 파리한 얼골에 옷독하고 삐죽한 코ㅅ날이 미네꼬라는 일홈을 지은 것 갓다 한다. 에로써-비스를 할 웨이트레스로는 좀 지낫스나 자긔 말대로 하면 격거온 풍상이 나히보다 몸을 더 늙게 하얏다 한다.
그러나 기생으로의 써-비스와 웨이트레스의 써-비스! 그 성질과 방식이 판연히 달른 것을 그가 엇지 못깨달엇스랴마는 아직도 풍이 남어 잇다 한다. 「나히 너무 젊은 손이와서 수작을 붓치면 너모 얍팍하고 바라저서 자미가 업서」 올타 그게 그의 풍도이다. 술이나 권하고 은근한 이야기나 하고 자리잡고 안저서 시간을 보내는 그 맛이 그가 이때껏 지내온 버릇과 맛이라 한다. 「노아요. 가고 십흐면 어련히 갈나고 남의 옷을 잡아 달여요」 그 말이 결코 손의 감정을 건듸리려 하는 말이 아니겟지만 그의 여급으로의 꼴이 엿보힌다. 하여간 늙엇다.
은근한 맛잇는 나희 듬직한 사람외에야 그런 곳에 출입하는 사나이란 젊은 색시, 아양떠는 색시를 조화하며 손을 당기면 끌려오고 무릅에 안즈라면 무릅에 안기고 그래야만 조와하는 손이 늧�코 그래야만 버리속이 더 나을 판인데 그러나 참아! 그러타 하드라도 좀더 나긋거리고 부침성이 잇서야 주판이 마즐것이니 미네꼬로는 좀더 연구를 할 여지가 잇다고 카페팬들의 평이란다. 속이 탁 티이고 수작할 맛이 잇서 조호나 차저오는 그들은 에로를 찾다가 다소 실망을 하고 도라간 다지.
아이꼬
그에게는 여러 마듸의 수작이 필요치 안타 엔젤카페-의 단발한 녀급, 그가 전 조선일보 림사장의 따님이라는 것과 엇재서? 라는 것까지도 역시 본지에 의믜 소개되엿섯스니 더 들추랴 안는다. 하여튼 이 언파레이드에 안참례할 수 업는 것은 그가 이러타고 뽑내고 나슨 아모개의 딸이라는 점으로 만 보아도 참례 아니치 못할 것이고, 또한 대부분이 여배우 후신인데 그럴 듯한 집안에 영양으로 카페- 진출을 햇다는 점으로라도 빠질 수는 업는 일이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그 중에 제일 안타까 워 보이는 것은 사실 이때껏 누구누구 해야 등장식인중 아니 모든 그네들 중에 그러치 안어도 살수가 잇슬 터인데 한때나마 신문사장님의 따님이 얼크러진 가정사정을 압삽이 세우고 참아 아버지, 어머니로서는 귀여운 딸을 내보내지 못할 그런 직업터에 가게 되엿다는 것이 더한층 이야기꺼리가 되는 것이고 이 인파레드에 섯다 만나려 가도 참례식일 자격이 잇다는 것이다. 이를 웨이트레스로 취급한다는 이보다도 뉘 잘못이냐는 것이 생각키워진다.
雪子(유끼꼬)
엔젤에서 「하야시, 아이고」와 억개를 견우고 잇는 미인. 이글이글 한 두눈에 눈(雪)과 가티 히고 고흔 둥근 얼골이다. 간간이 미소를 띄울때마다 뺨에 볼우물이 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젊은 손들의 마음을 닛그러-나히는 금년 스믈하나 일즉이 고향인 목포(木浦)에서 심상 소학을 졸업하고 가정살님이 그로 하야금 서울에 와 카페-태평양에 재즉(在職) 하엿다가 엔젤이 개업하자 곳 「그곳으」로 전근- 하여튼 젊은 이를 끄을기 알마즌 산듯한 미인이다. 본명은 金香任 별건곤 제57호 발행년월일 1932년 1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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