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공원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0-08-11 23:53:29
최 성연선생 기증 사진집 - 60년대의 인천풍경에서
만국공원
이인석
(1)
층계를 올라서면
바다가 보이고
호수처럼
수목들의 내음이 몰려온다
아카시아.......
파편에 허리를 뚫리고도
풍만에 겨운
계절의 향기를 던지누나
사철나무 라일락
오, 네 이름은 무엇이던가
죽는 줄만 여긴 너도
꽃 피울 차비에 분망하구나
포탄이 우박처럼 내린
상흔에 서서
푸름을 이어 가기에
모두는 쉬임과 슬픔을 잊었느냐
푸른 내음은
깊은 곳에 자리한 밀어
또한 다함 없는 침묵의 변
네 안에서 나를 찾아 본다
(2)
안개 속에 잠겼던 거리
햇볕을 받들고 떠 오른다
아침 일곱 시.......
노동자들이 한 패 두 패
부두쪽으로 사라진다
조개장사 아낙네들이 거리로 내려간다
학생들이 길을 쓸며 올라온다
아버지와 아들이
뛰엄박질 내기 하며 올라온다
뱃고동과 기적과 나직한 소음.....
역사의 운전대엔
아침을 아는 굳건한 모습들이구나.
(종이컵과 하늘-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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