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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문화/인천배경문학,예술,문화

만국공원

by 형과니 2023. 7. 4.

만국공원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0-08-11 23:53:29

 

 

최 성연선생 기증 사진집 - 60년대의 인천풍경에서

 

 

만국공원

 

이인석

 

(1)

층계를 올라서면

바다가 보이고

호수처럼

수목들의 내음이 몰려온다

 

아카시아.......

파편에 허리를 뚫리고도

풍만에 겨운

계절의 향기를 던지누나

 

사철나무 라일락

, 네 이름은 무엇이던가

죽는 줄만 여긴 너도

꽃 피울 차비에 분망하구나

 

포탄이 우박처럼 내린

상흔에 서서

푸름을 이어 가기에

모두는 쉬임과 슬픔을 잊었느냐

 

푸른 내음은

깊은 곳에 자리한 밀어

또한 다함 없는 침묵의 변

네 안에서 나를 찾아 본다

 

(2)

안개 속에 잠겼던 거리

햇볕을 받들고 떠 오른다

아침 일곱 시.......

 

노동자들이 한 패 두 패

부두쪽으로 사라진다

조개장사 아낙네들이 거리로 내려간다

 

학생들이 길을 쓸며 올라온다

아버지와 아들이

뛰엄박질 내기 하며 올라온다

 

뱃고동과 기적과 나직한 소음.....

역사의 운전대엔

아침을 아는 굳건한 모습들이구나.

 

(종이컵과 하늘-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