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동 - 스케치에 비친 인천
인천의관광/인천풍경
2021-02-03 15:50:00
만석동 굴막앞으로 보이는 치선 아저씨네 집
세월의 뒤켠에 잠시 틈이 벌어지던 어느 날! 동구 만석동과 중구 북성동의 경계가 모호한 그 곳의 삼거리에 한 때 " 멋쟁이 해결사"로 불리던 분이 살던 낡은 이층 집이 한 여름의 뙤약 빛에 졸고 있다. 이층 집 처마 그늘 아래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아마에 솟는 땀방울을 닦아 내고 있자니 문득 옛 기억 속에 침잠되어 있던 그분이 떠 오른다....
백바지와 백구두를 즐겨 신고, 똥마당의 이곳저곳을 배회하던 훤칠한 키와 호남형의 멋쟁이 해결사 치선 아저씨! 환갑이 지난 연세에도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시원스레 처리해 주면서 대부분 어려운 처지의 그곳 분들로부터 신망을 한 몸에 받던 멋진 분, 치선 아저씨가 눈에 차 오른다.
어렵게 사는 분들이 많은 동네지만 간혹 출장길에 얼굴을 알아 보는 분들이 손을 잡아끌며 막소주 대접을 안기는 정이 담뿍 담긴 곳, 이 곳 저곳에서 금세 따뜻한 밥 한 끼에 철 따라 잔 생선구이거나 혹은 우럭 찌개나 탕 등속을 차려 내는 시골 같은 인심이 푸짐한 이 곳이 만석동과 북성동이 어우러지던 똥마당 일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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