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도 사라졌는데 / 최성연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2-04-05 01:42:25
갈매기도 사라졌는데 / 최성연
# 인천 항구에서 자취를 감춘 갈매기떼의 사연
새하얀 갈매기떼
훨훨 떠돌다는
때때로 곤두박혀
먹이도 쪼아가며
누백대(累百代)
둥질 틀고서
새끼 치며 살던 포구.
하 오래 겪다 보니
짠 물도 섞여들고
깃털을 더럽히는
체통쯤 잃을 망정
옛정을 어쩌지 못해
눌러앉아 살쟀더니,
치어랑 전어떼랑
모두 다 지레 죽고
허기져 처지는 나래
휘젓기도 힘겨운데
지겹게
깔린 오염(汚染)일레
죽지 못해 안 갔나베
[신동아, 1973. 3.]
최성연(崔聖淵)
현대 시조시인. 인천(仁川) 출생. 호는 소안(素眼). 1934년 경성 제2고보(京城第二高普) 졸업. 1955년 《동아일보(東亞日報)》 창간 35주년 현상문예에 시조 〈핏자욱〉이 당선되었다.
이후 많은 작품을 발표, 〈사생도(死生圖)〉 · 〈청자(青瓷)〉(自由文學, 1960), 〈종목 송가(樅木頌歌)〉 · 〈솔개〉(現代文學, 1964), 〈나의 묘지명(墓誌銘)〉(韓國時調選, 1972) 등 대표작을 내놓았다.
이밖에 〈혹한(酷寒)〉(1956), 〈산수(山水)마저〉(現代文學, 1960), 〈갈매기도 사라졌는데〉(時調文學, 1972)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한편 〈현대시조(現代時調)의 지역별(地域別) 작품경향(作品傾向)〉(時調文學, 1971) 등의 평론이 있으며, 1955년에 출간한 시조집 《은어(銀魚)》가 있다.
기타 저서로 인천 향토사(仁川鄕土史)인 《양관(洋館)과 개항역정(開港歷程)》(73)이 있다. 1960년 인천시문화상, 1964년 경기도문화상을 수상했다. 한때 국제보도 편집장을 지낸 뒤 경인일보(京仁日報)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 1955년초판 최성연(崔聖淵)시조집 은어(銀魚)(195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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