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초교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13 09:24:23
신흥초교
인천 신흥초등학교(교장 김효민)는 전국에서 역사가 깊은 몇 안되는 학교 가운데 한 곳이다.
올해가 1세기를 훌쩍 넘고서도 18년이 되는 해로 인천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
1884년 일본인 아사히 소학교로 문을 연 뒤 지금의 신흥초등학교로 개교한 때가 1946년 3월15일.
그해 7월에 66명의 학생들을 첫 배출하면서 인천의 명문 초등학교로 기틀을 다지기 시작했다.
`알찬 학력, 굳센 체력, 바른 예절'이 교육목표로서 그동안 118년의 역사와 전통에 걸맞게
인천교육대학 실습학교와 문교부 지정 자연과 연구학교, 인천시 지정 생활예절 연구학교 등을 수행했고
교육정보화 최우수 학교상과 학교평가 교육과정영역 우수상, 학교교육활동 특기적성교육영역 우수상 등을 차지했다.
신흥초교의 역사를 더듬다보면 재미있고도 의미심장한 사건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벌레의 무덤비제막이 그 것인데, 1956년 당시 재학생들이 생명존중과 자연보호,
환경사랑의 실천을 위해 학교에 벌레무덤을 세운 것.
인간의 생명이 소중하듯 작은 벌레나 풀에게도 생명이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뜻깊은 행사로
학생들은 자신들의 학습을 위해 죽어간 벌레나 풀들의 가치를 두고두고 기억하고자 했다.
신흥초교의 생명존중 사상은 교내에 설치된 동물원과 수생 동식물 학습관찰물, 47종의 야생화 동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인간과 동·식물이 한데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자란다.
또 교내 전체가 소나무와 야생화를 쉽게 볼 수 있도록 조경시설이 갖춰져
마치 공원을 연상케 하는 것도 이 학교만의 자랑이다.
신흥초교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인천교육대학교 실습학교로 지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인천시내 7개 초등학교와 함께 지정됐지만 신흥초교의 경우 유일하게
1962년 실습학교 지정이후 모범적인 운영을 인정받아 20년만에 다시 지정됐다.
실습학교로 지정되면 무엇보다 수업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고
실습생들은 여러 교사들의 수업참관을 통해 다양한 학습법을 경험할 수 있어 좋다.
또 교사들 역시 스스로가 학습모델이라는 자부심을 가짐으로써 더욱 열정을 갖고
연구와 수업에 매진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여기에다 지난해 5월 인천시 최초로 개관한 디지털 도서관이며 첨단 과학실과 어학실, 프로젝션을 이용한 영상학습,
영화감상교육 등은 신흥초교가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신흥초교는 또 학생들의 굳센 체력 증진을 위해 체육관 시설이 잘 돼 있는데 이 곳은 1천4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부대시설로 무용학습실과 탁구실, 체력단련실, 남녀 숙소 및 샤워실 등이 갖춰져 있는 게 특징.
특히, 배드민턴 꿈나무의 산실로 꼽히는 신흥초교는 15년의 역사만큼이나 최고의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삼성전기 배드민턴 꿈나무 최강전 1위와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그동안
전국 7개 대회에서 5회 우승에 2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명성을 쌓아왔다.
신흥초교를 빼놓고 배드민턴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실력이 대단하나
최근 들어서는 핵가족화 시대이다 보니 선수확보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김효민 교장은 “배드민턴부는 우리학교의 큰 자랑이다. 선수들에게 급식비를 면제해주고 운동에 필요한 각종 소모물품을 지원해
이들이 마음 편히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해 배드민턴 선수들에 대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신흥초교는 올해 인성교육의 강화와 함께 특별히 창의성 교육에 역점을 둘 계획으로
1학년~6학년까지 단계별 창의력 계발 방안을 검토중에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효민 교장 인터뷰
“학생 개개인이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를 깨우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준다.”
김효민 교장은 “학생들 각각의 개성과 특성을 발굴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이야말로 초등학교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평소 교육관을 밝혔다.
김 교장은 아울러
“어린아이 때부터 이 사회는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베풀고 이해하며
더불어 사는 것임을 가르쳐야 한다”며 “인성교육도 여기에 바탕을 두고 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자로서 요즘 어린이들에 대한 생각은.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들은 피난시절에도 천막에서 공부를 해가며 `배워야 산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지금이야 시대가 바뀌어서 어렵게 공부하거나 못 배우고 사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마저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
또 요즘 어린이들은 예의범절이며 버릇이 없다고 걱정들 하지만 어느 세대에서나 이런 지적들은 있었다.
어린이들이기 때문에 용서가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며 다만 요즘 초등학생들이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기성인들의 노력이 있었음을 잊지않길 바란다.
-인성교육은 어떻게 실시되고 있는가.
▶7차 교육과정에 재량활동 시간이 주어져 있는데 우리 학교의 경우 1, 2학년은 독서교육을,
3학년~~6학년은 한자교육을 연간 32시간씩 이수토록 하고 있다.
또 매년 새로운 내용의 나의 바른생활을 발간, 인성교육의 지침서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학교만의 큰 특색이다.
-교권실추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대한 견해는.
▶교권확립은 교사들의 자질, 투철한 교육관과 분리돼 존재할 수 없다.
학생들을 사랑하고 이들의 눈높이 교사가 돼야 하며 아울러 가르치는 것에 대한 권위를 잃지 않도록
부단히 연구하며 실력을 쌓아가야 한다. 그러면 교권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고 생각한다.
자랑스런 졸업생
신흥초등학교가 졸업생들을 배출하기 시작한 때는 1946년부터. 이전에는 일본인 소학교로서
사실상 우리나라 학생들은 다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 만큼
사회 각계에서 신흥인의 이름을 빛내고 있는 졸업생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지난해 제57회 졸업식까지 모두 2만9천6명이 배출된 가운데 인천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로는
이윤상(8회) 승국문화재단 이사장, 이윤성(13회) 국회의원, 배성일(13회) 인천시관광협회 회장,
정의성(14회) 인천장애인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이 있다.
또 KBS 부사장을 지낸 최동호(6회)씨와 인천대 총장을 지내고 지금은 동아일보 사장으로 있는 김학준(10회)씨,
유명호(12회) 전 해군 소장, 고영철(12회) 전 경기은행 상무이사도 이 학교 출신이다.
단연 돋보이는 문화·체육계 인사는 초대 총동문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유명 탤런트 최불암(7회)씨와
세계레슬링대회 금메달리스트이며 태릉선수촌장을 지낸 장창선(9회)씨,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최종규(13회), 김호선(14회), 삼성썬더스 농구단 감독 김동광(19)씨 등이 있다.
이밖에 유기송(7회) 세계일보 만화가, 차영복(15회) 한복전문가, 한영환(17회) 초대 인천시의원,
조광규(17회) 마이다스종합건설 대표 등이 신흥초교 출신 인물들이다.
우리학교 발자취
▶1884년 4월1일-일본인 아사히 소학교로 개교
▶1946년 2월15일-일본인 학교 접수, 개교 인가
▶1946년 3월15일-인천신흥국민학교로 개교
▶1946년 7월7일-제1회 졸업식(총 66명)
▶1962년 3월1일-인천교육대학 실습학교 지정
▶1973년 9월5일-문교부장관기 전국탁구대회 남자부 우승
▶1981년 3월1일-인천시 교육위원회지정 특별활동 연구 학교
▶1998년 6월19일-학교 본관 개축 준공
▶1999년 2월10일-교내 전산망 구축
▶2001년 12월14일-교육정보화 최우수학교 수상
▶2001년 12월31일-학교평가 교육과정영역 우수상 수상
▶2002년 2월18일-2001학년도 학교교육활동 특기적성교육영역우수상
박혜숙 (h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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