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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전라도 길

by 형과니 2023. 3. 30.

전라도 길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16 04:11:54

 

전라도 길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낯선 친구 만나면/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천안 삼거리를 지나도/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찔름거리며/가는 길//신을 벗으면/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발가락이 또 한개 없다//앞으로 남은 두개의 발가락이 잘릴때까지/가도 가도 천리길 전라도 길

 

문둥시인 한하운의 전라도 길이다. 모든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은 나환자의 한과 설움이 시속에 살아있다. 자신이 환자였기에 나환자들의 비통을 절실하게 그릴 수 있었다. 거기에다 한하운은 김소월과 같은 가락으로 읊고 있어 지난날 많은 독자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런가하면 한시인의 시는 처절한 절규이다. 그는 시를 통해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한 투쟁을 한다. 그의 또다른 시 파랑새는 그점을 강하게 나타낸다. 자유를 그리워 하는 심정을 아름다운 가락으로 노래하는 것이다.

 

나는/나는/죽어서/파랑새가 되어//푸른 하늘/푸른 들/날아다니며//푸른 노래/푸른 울음/울어 예으리//나는/나는/죽어서/파랑새가 되리

 

1920년 함남 함주생의 한시인은 중국 베이징대학을 졸업 나병에 감염되어 전국을 방랑 오랫동안 고통을 겪으면서 시를 썼다. 마침내 나병이 치료되어 부평의 경인종축장장과 나환자와 관련된 기관에서 일하다 75년 간장염으로 사망했다. 시집으로 보리피리’ ‘한하운 시초등이 있다.

 

인천에 한하운 문학관이 세워진다고 한다. 강화군 출신이며 한국예총회장을 지낸 수필가 조경희 문학관과 함께인데 부평과 강화에 200평 규모의 문학관 2개소를 건립한다는 것이다. 한시인은 1950년 나환자촌인 지금의 인천시 부평구 성계원에서 나환자들과 함께 생활 인천과 연관이 깊다.

 

마침 본사 자료실의 인천 어제의 오늘편에서 한시인과 관계있는 대목이 발견되어 소개한다. 1974524일자 바로 30년전 오늘자의 문둥시인 한하운 부평성모병원서 인공금속관 수술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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