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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황금빛 가능성

by 형과니 2023. 3. 30.

황금빛 가능성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16 04:10:17

 

황금빛 가능성

 

 제물포항에 닻을 내렸다. 거룻배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아내와 나는 거룻배를 탔다. 상륙하는데 약 한시간이 걸렸다. 썰물로 물이 빠져 제물포항으로부터 기선은 1.5마일쯤 뒤에 정박해 있기 때문이다. 끝없이 지껄이고 고함치는 일본인 중국인 그리고 한국인들 복판에 짐들이 옮겨져 있었다. 다이부쓰 호텔로 향했다.’

 

 우리나라 초대 선교사 아펜젤러가 인천에 도착하던 날-188545일자의 메모이다. 이로부터 나흘후 그가 미국에 보낸 편지에서 다시 제물포를 이렇게 적는다.

 

 이달 5일 일요일 정오 한강 입구에 들어왔고 오후3시 이곳 제물포항에 닻을 내렸다. 이곳의 강은 넓고 얕아서 상륙하기 위해서는 거룻배를 타고 3마일쯤 나와야 했다.비가 내리기 시작했다.호텔방은 편안하고 넓었으나 약간 싸늘했다.’

 

 글중에서 한강 입구에 들어왔다거나 이곳 강이라고 한 것은 잘못된 표현이요 입항하느라 내륙 깊이 이른 것을 그렇게 표기했을 듯하다. 그리고 그가 들었다는 다이부쓰 호텔은 1887년 일본인이 개업한 대불(大佛)호텔이다. 大佛의 일본어 발음이 다이부쓰이며 경인선 개통으로 투숙객이 없자 문을 닫았다가 1918년 중화루란 이름의 중국요리점이 되었는데 다시금 78년 건물은 철거되고 지금 빈터만 남았다.

 

 이렇게 아펜젤러는 120년전 미국 감리교회 선교사로 우리나라에 파견되어 왔다. 장로교 언더우드와 함께였다. 그 이전 우리나라에 입국한 선교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두사람은 정식으로 선교 목적의 허가를 얻어 입국한 최초의 선교사이다.

 

 특히 아펜젤러는 입경하기전 인천에 머물며 내리교회를 설립했으며 1902년 성서번역자회의 참석차 선편으로 목포로 향하던중 해난사고로 순교했다. 그는 충분히 구출될 수 있었으나 동행 한국인 소년을 구하느라 지체하여 희생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102주년 추모예배가 지난 11일 내리교회에 의해 양화진 묘소에서 있었다고 한다. 그의 전기에서 그는 한국을 황금빛 가능성을 지닌 나라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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