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 버스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16 04:03:42
15번 버스
남동구 장수동에 수현부락이 있다. 수현이 한자로 水峴-‘물고개’라는 뜻이 듯 이곳 옛 지명은 무넘이였다. 예전에 바닷물이 넘어 들어왔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실제로 한강과 연결하는 운하를 굴착할때 원퉁이 고개에서 좌절되자 이곳으로 뚫으려고 했다고 한다. 이곳으로 부터 소래포구 까지는 가까워 운하가 실현되었더라면 수월했으리라는 생각이다.
지금 수현부락의 위치는 서창 인터체인지에서 남부순환도로로 해서 부천시 송내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인천대공원 정문을 지나 만수동으로 진입하는 삼거리 언저리인데 80년대만 해도 인근 약수터에는 굿판을 벌리는 사람들로 동리 주민들이 못마땅해 했었다. 지금은 종일토록 순환도로와 만수동으로 들고나는 차량들로 붐비는 곳이 되었다.
이곳의 어디쯤일지 구리 안반의 전설이 전해진다. 한 부자가 살았으며 식솔이 많아 떡을 하는데 튼튼한 구리로 된 안반이 있었다. 어느때 난리가 있어 안반을 집앞 연못에 숨기고 피난갔다가 돌아와 찾으니 없었다. 지금도 그곳에 구리 안반이 묻혀 있으리라는 것이다.
이곳 수현부락은 지금 시내버스 종점이 되어있다. 이곳을 출발 월미도를 돌아오는 15번 버스이다. 간석5거리∼옛시민회관∼제물포역∼동인천역∼신포동∼중구청∼인천역을 지나 월미공원 입구에서 좌회전 월미도를 되돌아오는 노선이다. 90년대초의 자료에도 15번 버스 노선이 그렇게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퍽 오래도록 운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최근 15번 버스의 노선변경으로 인한 작은 미동이 있었다. 지난 16일부터의 시내버스 주안역 환승정류장 신설에 따른 변경이었는데 신포시장∼중구청 구간이 송월동으로 바뀌자 지역 주민의 반대로 환원한 것이다. 물론 노선변경은 승객의 이용 비중에 따라 시행하는 것이겠으나 이용객이 적다고 중구청 스스로가 자기네 문전을 소외지역으로 만들뻔 했던 것이다.
다시 환원했으니 다행이지만 다소를 불문하고 사안의 변경에는 반드시 의견수렴이 중요하다. 아무튼 소수나마 시민 의견을 따른 것은 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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