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댕이
인천의관광/인천가볼만한곳
2007-03-23 12:28:53
맛 속으로>밴댕이
성질이 하도 급해서 그물에 잡히자마자 파닥거리다 죽어버리는 밴댕이.
그래서 쓸데없이 고집을 피우며 성질을 부리고 흥분하다 제풀에 지치고 마는 사람들을 가리켜 ‘밴댕이 속알딱지’라고도 한다.
밴댕이는 이렇듯 우리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생선이다.
밴댕이는 꽃게 등 다른 해산물과 함께 인천을 대표하는 특산물 중의 하나로 꼽힌다. 다른 지역에 비해 싱싱한 횟감을 수협공판장 등에서 훨씬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안의 모래바닥에서 향토의 퇴적물과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밴댕이는 예로부터 맛이 탁월해 젓갈은 진상품으로 취급, 임금님의 수라상까지 올랐다고 한다.
손바닥 정도 크기의 밴댕이는 작은 몸집, 희멀건 눈 등 볼품 없이 생겼지만 맛에서만큼은 그만이다.
특히 산란기인 오뉴월의 밴댕이 맛은 농어나 도미보다도 한 수 위라는 것이 미식가들의 평가다.
밴댕이는 크기가 작아 머리와 내장을 도려낸 후 통째로 먹는다.
다른 생선보다 비교적 가시가 많은 편이지만 고소하고 담백한 맛은 어느 생선에도 뒤지지 않는다.
밴댕이는 회와 무침, 구이, 젓갈 등 취향에 따라 먹을 수 있다. 구이는 연탄이나 숯불 위에 석쇠를 올려놓고
노릇노릇하게 익혀 먹는 것이다. 연기가 많이 나는 게 흠이지만 구수한 냄새가 곁들여 전어처럼
‘집나간 며느리도 냄새를 맡고 찾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회를 쳐서 먹으면 밴댕이만의 또다른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밴댕이 회는 흰 살색을 띠어야 싱싱한 것으로 친다. 붉은색이 감돌면 싱싱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 밴댕이를 큼직하게 썰어 각종 야채를 버무린 무침은
고소하면서 매콤새콤한 맛을 낸다.
밥 한그릇을 뚝딱 비울 정도로 식욕을 돋운다. 밴댕이 젓도 진미 중의 하나로 꼽힌다.
밑반찬으로 취급돼 조선시대에는 밴댕이의 진상을 관장하던 별도기관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밴댕이 젓을 어머니께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사실 10여년 전만 해도 밴댕이는 제철에 뱃사람만 먹었다.
하지만 요즘은 냉장·냉동시설이 발달해 일반인들도 사시사철 언제든 먹을 수 있다.
기술 향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밴댕이를 자주 찾는 것은 입안을 감치며 사르르 녹는 독특한 맛 때문일 터이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 옆 해양센터에서 시어머니에 이어 33년 째 밴댕이 전통맛을 고수하고 있는
금산식당의 김옥규(57) 사장은 “인천에선 오래 전부터 싱싱한 밴댕이를 손쉽게 구할 수 있어
다른 곳보다 밴댕이 요리 전문점들이 많다”며 “담백하고 고소한 맛 때문에 사람들이 즐겨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산식당의 밴댕이 무침은 야채와 과일 등 25가지를 넣은 양념과 고추가루를 뜨거운 물에 익혀 사용한다.
빨갛고 맛깔스러우면서도 맵지 않아 인천에서 ‘맛있는 밴댕이 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밴댕이 요리를 취급하는 음식점이 옹기종기 들어서 있는 인천 연안부두 옆 해양센터에는
금산식당과 다복집 등이 가장 오래된 밴댕이 집으로 꼽힌다.
중구 차이나타운 인근 밴댕이 골목에도 원조밴댕이, 서산밴댕이, 밴댕이 포장마차 등이 몰려 있다.
또 남동구 문화예술회관 건너편 ‘먹자골목’에도 이 일대 원조 격으로 알려진 송원식당을 비롯해 연안식당,
구월밴댕이, 소래밴댕이, 전원회집·밴댕이, 큰나루식당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 최고의 밴댕이 산란장으로 꼽히는 강화지역에선 선수포구가 유명하다.
이 곳엔 ‘밴댕이 마을’이 조성돼 있을 만큼 수도권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선수포구 청강회집, 미락회집, 회마트서산갯마을, 연안회집, 장곳회집 등을 찾아가면 밴댕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맛 속으로>밴댕이의 효능
“밴댕이를 포식했으면 외박하지 말라.”
“80대 노인이 밴댕이를 자주 먹으면 주책을 부린다.”
강화도에서 제철 밴댕이를 놓고 전해지고 있는 ‘우스갯소리’다.
그만큼 밴댕이가 건강과 ‘정력’에 매우 좋다는 얘기일 것이다.
몸이 납작하고 배 정중선 위에 강하고 날카로운 모비닐이 있는 밴댕이는 청어목 청와과에 속하는 해수어다.
큰 것의 몸길이는 18cm에 이른다. 가시가 많지만 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집이나 비늘, 몸색깔 등은 멸치와 비슷하지만 멸치보다 훨씬 납작하고 아래턱이 위턱이 긴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식품분석상으로는 밴댕이가 멸치보다 지방이 많고 열량이 높다.
밴댕이는 근육 100g당 단백질 16.3%, 지방 16.5%, 열량 215kcal를 함유하고 있다.
반면 멸치는 단백질 21.6%, 지방 1.8%, 열량 103kca이다.
또한 칼슘과 철분 성분이 멸치보다 많아 영양가가 높다. 골다공증 예방과 피부 미용에도 좋으며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성인병과 고혈압환자, 허약체질에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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