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야구(仁川野球) 한 세기(世紀)' 발간 추진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24 16:16:48
'인천야구(仁川野球) 한 세기(世紀)' 발간 추진
한국야구 발상지 '인천 100년사' 발간추진...관심 고조
우리나라 야구의 발상지인 인천 야구 100년 역사를 생생하게 기록할 '인천야구(仁川野球) 한 세기(世紀)' 발간이 추진되면서 인천야구에 대해 야구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00년 야구역사의 인천고, 60년의 동산고, 23년의 제물포고 등 인천지역을 연고로 하는 고교야구팀들은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휩쓸며 인천야구가 곧 우리나라 야구의 역사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인천고는 100주년 기념 최우수고교대회 우승, 동산고는 제60회 청룡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인천야구의 중흥기를 주도 하고 있다. 제물포고는 인천고와 동산고에 비해 짧은(?) 야구역사지만 최근 각종 대회에서 선전을 펼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천야구는 우리나라 야구역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기라성 같은 야구인들이 포진하고 있다. 인천야구를 보급한 김선웅, 장영식(이상 37년 졸업)이 일제강점기인 1936년 인천고 대표로, 한국선수로는 마지막으로 일본 고시엔대회에 좌익수로 번갈아 출전했다. 김선운은 25년동안 인천고 야구부 감독을 맡기도 했다.
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프로야구 한큐(1939~1944)에서 뛰었던 인천야구 원로 유완식(86)씨는 해방 후 인천의 첫 사회인 야구팀 ‘전인천군(全仁川軍)’을 결성해 1947년 제2회 전국 4대도시 대항 야구대회에서 팀을 정상에 올려 놓았다. 한국 최초의 국가대표팀이 결성된 1954년 제1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주축 투수로 활약한 인천 야구사의 산 증인이다.
인천이 낳은 불세출의 야구스타 박현식(76·동산고)씨는 1950~1960년대 초반 한국야구의 대표적인 투수였다. 그는 50년대 육군팀에서 홈런타자로 각광받았고 1954년부터는 부동의 국가대표, 인천 연고 프로 원년팀인 삼미 슈퍼스타스의 초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1950년대 인천야구의 독주시대를 연 대표적인 투수들인 서동준(64·인천고)과 신인식(61·동산고). 서동준의 인천고는 52년 전국체전에서 첫 우승을 거둔 뒤 이듬해 제8회 청룡기 첫 패권, 10월 전국체전 우승 등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54년 한국운수에 입단한 뒤 제1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을 했다.
신인식은 1950년대 동산고를 청룡기 3연패로 이끈 초고교급 투수. 중학시절 유격수였던 신인식은 55년 그야말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53년과 54년 잇따라 청룡기를 거머쥔 동산고는 55년 신인식을 앞세워 인천의 라이벌 인천고와의 피말리는 연장 접전 끝에 2-1로 힘겹게 이겨 인천고의 3연패를 저지했다.
이들 양교에 비해 역사가 짧은(?) 제물포고도 과거는 물론 현재에도 가내영(전 기아) 등 수많은 프로야구 스타들을 키워내는 산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밖에 인천고와 동산고, 제물포고 등 이름을 거론할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기라성같은 야구부 출신들은 인천야구는 물론 우리나라 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인천고와 동산고, 제물포고 등 총동창회는 한국야구 100주년을 맞아 인천야구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담은 '인천야구 한 세기'를 발간키로 뜻을 모으고 최근 '인천야구 100년사 발간준비위원회(편집위원장·안길원)'를 구성했다.
'인천야구 한 세기'에는 개화기부터 인천야구에 대한 상세한 야구역사가 수록될 예정이다. 최병묵 인천고 야구후원회장과 박소원 제물포고 야구후원회장, 이규정 동산고 체육진흥원장이 공동준비위원장을 맡는다. 현재 인천고는 안길원씨, 동산고는 서한샘씨, 제물포고는 박호군씨가 각각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다.
/ 김신태·sintae@kyeongin.com
'항도 야구명문' 3인방-동산·인천·제물포고
'신의(信義)'를 교훈으로 하는 동산고등학교(교장·김건수)는 1938년 문을 연 뒤 1945년 야구부를 창단하는 등 60년 동안의 긴 역사와 함께 박현식 등 기라성 같은 선수를 배출해낸 야구 명문학교다.
지난해 봉황대기에서 3위에 올랐고 대구에서 열린 제26회 대붕기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통했다. 동산고는 이에 자만하지 않고 강도높은 동계 강화훈련을 통해 정신력과 경기력을 쌓은 결과 제6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등 명실상부한 고교야구명문학교의 명맥을 굳건이 이어가고 있다.
'성실(誠實)'을 교훈으로 1885년 개교한 인천고등학교(교장·가용현)는 11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야구창단 100년의 연륜을 쌓아온 야구명문고다.
해방이후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 21차례 우승과 15차례의 준우승을 차지했던 인천고 야구는 동문들과 전교직원, 학생들이 혼연일체가 돼 지난해 대통령배 우승과 함께 올해 100주년기념 최우수고교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모교출신인 양후승 감독의 지도력과 내외야의 철옹성 같은 수비,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이며 수준높은 고교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제물포고등학교(교장·추연화)는 1935년 '유한흥국(流汗興國)'의 창학이념아래 격동하는 한국 현대사에 수많은 동량을 키워 온 명실상부한 민족교육의 산실.
제물포고 야구부는 1982년 3월 창단해 올해까지 23년의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창단 2년만인 1984년 청룡기대회 준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던 제물포고는 1995년에는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8강에 진입하는 등 선전을 펼쳤다. 그리고 1999년에는 제51회 화랑대기 결승전에서 광주 진흥고를 격파하고 창단 이래 첫 우승의 영광과 함께 제52회 화랑대기 4강, 30회 봉황기 8강의 영예를 안는 등 명문 야구고교로 거듭나고 있다.
/ 김신태·sintae@kyeongin.com
[인터뷰] 안길원 '인천야구 한세기' 편집위원장
“인천야구의 역사는 바로 한국야구의 역사입니다.”
인천고와 동산고, 제물포고가 한 뜻을 모아 오는 10월초 발간할 예정인 '인천야구(仁川野球) 한 세기(世紀)'의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길원(61·인천고총동창회장)은 “공식적으로는 1905년 우리나라에 야구가 처음 전해졌다고 하지만 그 이전인 1899년 인천고 전신인 '인천영어야학회' 학생들은 이미 야구경기를 즐기고 있었다”며 인천야구 역사가 곧 우리나라 야구역사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가장 먼저 인천에 야구가 보급됐다는 사실이 그동안 간과돼 온것은 인천영어야학회가 일제 강점기 시대의 학교였다는 점과 서울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인천야구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에도 야구의 전성시대를 만들며 우리나라 야구의 중심에 우뚝 서 있다”고 밝혔다.
인천야구의 역사와 우리나라 야구 역사를 총 망라한 '인천야구 한 세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안 위원장은 “이번 인천야구 한 세기 발간은 인천고뿐만 아니라 동산고, 제물포고 등 3개교의 총동창회가 인천야구 발전을 위해 화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인천야구 한 세기 발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인천고 100년, 동산고 60년, 제물포고 23년 등 각 학교의 야구부 역사는 타 지역의 부러움을 사는 야구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는 안 위원장은 “올해에도 인천고가 야구 100주년 기념 최우수고교대회 정상, 동산고는 청룡기 우승, 제물포고는 화랑대기 16강 진출 등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야구 한 세기'에는 영광스러운 인천야구의 자세한 역사와 함께 뒷 이야기들이 수록되며 발행수익금은 인천지역 유소년 야구 육성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안 위원장은 “인천고와 동산고, 제물포고 등 3개학교의 총동창회는 물론 인천시민들이 '인천야구 한 세기' 발간을 통해 자긍심을 갖고 화합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김신태·sinta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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