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교훈과 아시안게임 유치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7-03-31 11:11:24
대구의 교훈과 아시안게임 유치
대구는 온통 축제 분위기다. 달구벌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후 한껏 달아올랐다. 상대적으로 중앙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적은 지방자치단체의 세계 대회 유치 이벤트라는 악조건을 딛고 당당히 일궈낸 쾌거다. 시민과 지자체가 한마음으로 이뤄낸 합작품이다. 시민들의 정성과 의지가 없었다면 대회 유치단 관계자들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 유치 후 무성한 뒷얘기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인천시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들의 ‘표심’을 사기 위한 갖가지 노력과 정성, 끈질긴 집념이 결국 대회 유치 결정 날 작용했기 때문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 실사단의 지난달 대구 방문 때 있었던 일들이다. 헬무트 디겔 단장은 구두가 발에 맞지 않아 발 통증을 호소했다. 대구시는 즉각 의료진을 보내 진료하도록 한 뒤 발이 편한 새 구두를 제공했다. 디겔 단장은 ‘작은 정성’에 감동을 받았던 게 분명하다고 유치단 관계자는 전했다.
또 실사단 중 허들 여자선수 출신인 모로코의 집행이사가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400m 허들에서 우승할 당시의 영상을 보여주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국내 초상화 전문가를 찾아내 집행이사들의 초상화를 그린 뒤 환영행사에 내건 것도 그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이 밖에 ‘작은 정성’이 모여 대회를 유치하게끔 한 얘기들은 많다.
인천시가 오는 4월 17일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 결정을 앞두고 있다. 시민들은 대구가 ‘외로움’을 털어내고 세계 대회를 유치한 낭보에 자극받아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중동을 순방하던 노무현 대통령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국인 쿠웨이트의 국왕에게 인천아시안게임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인천시는 행사 유치를 위한 마무리 활동을 착실하게 진행해야 한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고 해도 OCA 총회에서 공개할 프리젠테이션이 아주 중요하다.
막판 승부수가 될 프리젠테이션은 대구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때 가장 많이 신경을 썼을 만큼 정성을 담아 치밀해야 한다. 또 대구가 그랬듯이 OCA 총회에서는 인천 유치단 관계자들이 호들갑을 떨지 말고 차분히 지켜볼 것을 주문한다.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에 닿지 않겠는가.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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