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 박물관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8-10 17:01:23
우편 박물관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는 1884년 일본에서 만들어 수입한 문위 보통 우표였다. 원래는 이름은 없었는데, 당시 화폐 단위가 '문(文)'이어서 후에 수집가들이 붙인 것이다. 갑신정변으로 우정총국이 문을 닫자, 우표도 폐기되었다. 1895년 우편 사업을 재개하면서 미국 워싱톤의 개인 인쇄소에서 찍어온 태극 우표를 발행했다. 최초의 국산 우표는 1900년 농공상부에서 찍은 '이화 보통'으로 5년여간 사용했는데, 소인이 찍힌 것은 전 세계적으로 희소하다.
첫 기념 우표는 1902년 전환국에서 찍은 고종황제 등극 40주년 우표이다. 그러나 1903년 프랑스에서 만들어 온 독수리 문양 우표 13종을 끝으로 한국은 일제에게 우편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 때까지 발행한 우표는 모두 55종에 달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 우표를 사용했다. 광복이 되자 급한 대로 일본 우표에 '조선 우표'라는 흑색자(黑色字)를 가쇄하여 사용했고, 1946년 2월 1일에야 '해방 조선' 기념 우표 6종을 발행해 비로소 현대 우표사의 새 장을 열었다.
지난 1일에는 최초의 삼각형 우표도 선을 보였다. 이 우표는 옛 5문과 10문 우표를 디자인한 것으로, 자외선을 받으면 색이 변하는 감광 색소를 사용해 햇빛을 받으면 안 보이던 '5문', '10문'이란 붉은색 글씨가 나타난다고 한다.
우리나라 우표사와 맥을 같이해 온 본고장이 인천이었음은 물론이다. 최초의 우체국인 우정총국 인천분국이 1884년 인천감리서 안에 설치된 이래 인천은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우편 선진지였다. 시민의 정체성 고양과 관광 자원 개발 차원에서 그같은 역사적 자취를 담은 우편박물관을 세웠으면 하는 마음이다. /조우성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