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사 ‘눈썹바위’
인천의관광/인천가볼만한곳
2007-10-11 21:00:47
이우평과 함께 하는 인천여행
(1)낙가산 보문사 ‘눈썹바위’
‘인천 명소’의 색다른 모습을 소개하는 ‘지리교사 이우평과 함께 하는 인천기행’이 오늘부터 격주마다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지리를 공부하고 현재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지리를 가르치고 있는 이우평 교사는 현직 교사로서의 생생한 감각과 우리 국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더해진 전문가적인 시각으로 ‘인천 명소’ 곳곳의 현재의 모습과 그 것이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생성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낼 것입니다. 이우평 교사와 함께 기행을 하다 보면 무심코 지나치기 쉬웠거나 그 동안 몰랐던 우리 볼거리의 진면목을 알게 될 것입니다.
강화도 보문사 뒤편 낙가산 중턱에 발달한 독특하고도 기이한 눈썹바위는 화강암의 판상 절리가 빚어낸 조각 예술을 음미할 수 있는 최적지로 손꼽힌다.
오래 전에 육지와 연육교가 놓인 인천 강화도는 섬이라는 느낌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그러나 그곳에 섬 속의 섬을 이루는 곳이 있다. 강화도 내가면 외포리 앞바다에 위치한 석모도가 바로 그곳이다.
낙조의 풍광이 뛰어나기로 소문이 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석모도는 신라 선덕여왕 때(635년) 창건한 사찰 보문사가 낙가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더 잘 알려진 섬이기도 하다.
낙가산 보문사의 일주문을 지나 300m정도 경사길을 따라 올라가면 경내에 도달한다. 경내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것으로 보문사를 대표하는 석실이 나타난다. 석실 바로 앞 사찰 한 가운데는 관음보살이 모셔진 극락보전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곳 극락보전의 정면을 보고서면 멀리 낙가산 중턱 숲 사이로 하얗게 속살을 드러낸 바위 덩어리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이 곳에는 사람들이 보문사를 찾는 또 다른 이유가 숨겨져 있어 보문사를 찾는 모든 탐방객들을 불러들인다.
두꺼운 암석 껍질이 지붕처럼 위를 덮고 있는 형상이 마치 사람의 눈썹과 꼭 닮았다고 해서 눈썹바위라고 말한다. 극락보전 옆으로 나 있는 419개의 계단을 따라 10여분 정도 올라가면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에 새겨진 마애관음좌상을 만나게 된다.
암벽에 정교하게 조각된 불상의 모습도 신기하고 놀랍지만 어떻게 해서 이렇게 기이한 모양의 암석이 생겨날 수 있었는 지가 더욱 신기하고 궁금하기만 하다.
그렇다. 두꺼운 암석 껍질이 지붕처럼 위를 덮고 있는 형상이 마치 사람의 눈썹과 꼭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일명 ‘눈썹바위’가 산 아래 도량을 유유히 굽어보고 있는 것이다. 눈썹바위 바로 아래로는 지방 유형문화재 제29호인 높이 약 10m의 마애석불좌상이 새겨져 있다.
그렇다면 마애석불좌상을 보호하듯 덮고 있는 눈썹바위는 도대체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일까. 그 의문의 답은 화강암 재단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절리(節理, joint)’에 의한 풍화 작용에서 찾을 수 있다.
화강암은 중생대의 지각 변동과 함께 지하 깊은 곳으로부터 마그마가 지각의 약한 틈을 타고 솟아오르다가 지하에서 냉각되어 형성된 암석으로, 그 위에 덮여 있던 두꺼운 암석층이 오랜 지질 시대를 거치면서 풍화와 침식을 받아 제거됨에 따라 지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금강산의 일만이천봉을 비롯해 설악산, 북한산 등의 수 많은 화강암 바위덩어리들은 모두 이렇게 하여 지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눈썹바위가 위치한 이 곳 석모도의 낙가산을 이루는 암석들 또한 모두 화강암으로, 백악기 말 약 8천만~7천만년 전 사이 지하 약 3~4km 부근에서 관입되어 형성된 담홍색 계열의 불국사 화강암의 하나로 강화도의 마니산을 이루는 화강암과 같은 시기에 형성된 것이다.
지하 깊은 곳에서 막대한 압력 하에 놓여 있던 화강암이 지표에 노출되면 무거운 하중으로부터 벗어나면서 체적의 팽창으로 암석에 금이나 균열선이 생겨난다. 대부분의 암석에는 습곡과 단층 운동과 같은 지각 변동에 의해서 수평 또는 수직의 균열, 즉 절리가 발달하게 된다.
암석에 절리의 발달이 탁월하면 이러한 절리면을 따라 수분이 침투하여 얼고 녹기를 반복하고 그리고 나무뿌리가 성장하면서 점차 눈썹바위 아래로 기반암에 발달한 절리면을 따라 나무뿌리가 들어가 성장하면서 쐐기 작용을 하여 암괴가 떨어져 나가는 박리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그 틈새를 벌려 암석의 침식과 풍화를 촉진시킨다.
그런데 절리가 수평 방향으로 탁월하게 발달하면 이러한 수평 절리면을 따라 판상(板狀)으로 침식과 풍화가 집중되어 마치 양파 껍질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기반암에서 암괴가 분리되어 떨어져 나간다. 이러한 현상을 수평의 판상 절리에 따른 박리(剝離, exfoliation)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강화 석모도 보문사 뒤편 낙가산 중턱에 위치한 눈썹바위인 것이다.
석모도에 넘쳐나는 바위들은 모두 강화도의 마니산을 이루는 화강암과 함께 백악기 말 약 8천만~7천만년 전 관입된 화강암이다. 멀리 돔 모양의 단일 암괴를 이루는 낙가산 중턱으로 눈썹 모양을 이룬 바위가 보인다.
이 곳 눈썹바위는 원래 처음에는 하나의 거대한 암체를 이루고 있었다. 실제로 눈썹바위가 위치한 낙가산을 해안에서 바라보면 하나의 돔(dome) 모양의 단일 암체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지표에 드러난 거대한 급경사의 단일 암체를 두고 지형학 용어로는 보른하르트(bornhart)라고 한다.
이런 단일 암체에 판상으로 발달한 절리면을 따라 침식과 풍화가 이루어져 암석들이 아래쪽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지금의 눈썹 모양을 이루게 된 것이다. 눈썹바위 아래로는 기반암에서 떨어져 나온 암괴들이 사면을 따라 늘어져 있으며, 또한 지금 현재도 나무뿌리의 성장에 의해 암괴의 박리 현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석모도 보문사 뒤편 낙가산 중턱의 암벽에 마애석불좌상이 새겨진 눈썹바위는 화강암의 판상 절리에 의한 박리 현상이 빚어낸 조각 예술을 음미할 수 있는 최적지로 손꼽힌다. 한편, 보문사를 대표하는 석실 또한 초기에는 판상 절리에 의하여 보다 큰 규모의 깊숙한 모양의 눈썹바위를 이루어 마치 동굴과도 비슷한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이후 이고 있던 눈썹바위 아래의 동굴에 세 개의 홍예문을 달고 내부에 23개의 나한상의 불상을 모셔 석실로 꾸민 것인데 이를 알고 석실에 드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우평교사는
충청북도 충주에서 태어나 충주고등학교, 공주사범대학교 지리교육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지리교육과를 졸업했다. 1994년부터 지리교사로 근무하며 틈틈이 우리 땅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과 특이한 지형을 답사해 카메라에 담았다. 이 교사의 열정에 인천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땅의 오랜 역사와 변화과정에 애정과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과학동아’에 ‘길 따라 바위 따라’, ‘월간 산’에 ‘백두대간’, ‘사람과 산’에 ‘한국의 명산 지질여행’ 등을 연재했다.
저서로는 ‘고교생을 위한 지리용어사전’ ‘지리교사 이우평의 한국지형산책 1, 2’가 있다. 또 홈페이지 ‘이우평의 지리세상(ssrr.new21.net)을 통해 한국지리 학습 및 교육자료와 지리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현재 인천 신송고등학교에서 지리교사를 재직 중이다.
(1)낙가산 보문사 ‘눈썹바위’
‘인천 명소’의 색다른 모습을 소개하는 ‘지리교사 이우평과 함께 하는 인천기행’이 오늘부터 격주마다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지리를 공부하고 현재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지리를 가르치고 있는 이우평 교사는 현직 교사로서의 생생한 감각과 우리 국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더해진 전문가적인 시각으로 ‘인천 명소’ 곳곳의 현재의 모습과 그 것이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생성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낼 것입니다. 이우평 교사와 함께 기행을 하다 보면 무심코 지나치기 쉬웠거나 그 동안 몰랐던 우리 볼거리의 진면목을 알게 될 것입니다.
강화도 보문사 뒤편 낙가산 중턱에 발달한 독특하고도 기이한 눈썹바위는 화강암의 판상 절리가 빚어낸 조각 예술을 음미할 수 있는 최적지로 손꼽힌다.
낙조의 풍광이 뛰어나기로 소문이 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석모도는 신라 선덕여왕 때(635년) 창건한 사찰 보문사가 낙가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더 잘 알려진 섬이기도 하다.
낙가산 보문사의 일주문을 지나 300m정도 경사길을 따라 올라가면 경내에 도달한다. 경내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것으로 보문사를 대표하는 석실이 나타난다. 석실 바로 앞 사찰 한 가운데는 관음보살이 모셔진 극락보전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곳 극락보전의 정면을 보고서면 멀리 낙가산 중턱 숲 사이로 하얗게 속살을 드러낸 바위 덩어리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이 곳에는 사람들이 보문사를 찾는 또 다른 이유가 숨겨져 있어 보문사를 찾는 모든 탐방객들을 불러들인다.
두꺼운 암석 껍질이 지붕처럼 위를 덮고 있는 형상이 마치 사람의 눈썹과 꼭 닮았다고 해서 눈썹바위라고 말한다. 극락보전 옆으로 나 있는 419개의 계단을 따라 10여분 정도 올라가면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에 새겨진 마애관음좌상을 만나게 된다.
암벽에 정교하게 조각된 불상의 모습도 신기하고 놀랍지만 어떻게 해서 이렇게 기이한 모양의 암석이 생겨날 수 있었는 지가 더욱 신기하고 궁금하기만 하다.
그렇다. 두꺼운 암석 껍질이 지붕처럼 위를 덮고 있는 형상이 마치 사람의 눈썹과 꼭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일명 ‘눈썹바위’가 산 아래 도량을 유유히 굽어보고 있는 것이다. 눈썹바위 바로 아래로는 지방 유형문화재 제29호인 높이 약 10m의 마애석불좌상이 새겨져 있다.
그렇다면 마애석불좌상을 보호하듯 덮고 있는 눈썹바위는 도대체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일까. 그 의문의 답은 화강암 재단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절리(節理, joint)’에 의한 풍화 작용에서 찾을 수 있다.
화강암은 중생대의 지각 변동과 함께 지하 깊은 곳으로부터 마그마가 지각의 약한 틈을 타고 솟아오르다가 지하에서 냉각되어 형성된 암석으로, 그 위에 덮여 있던 두꺼운 암석층이 오랜 지질 시대를 거치면서 풍화와 침식을 받아 제거됨에 따라 지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금강산의 일만이천봉을 비롯해 설악산, 북한산 등의 수 많은 화강암 바위덩어리들은 모두 이렇게 하여 지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눈썹바위가 위치한 이 곳 석모도의 낙가산을 이루는 암석들 또한 모두 화강암으로, 백악기 말 약 8천만~7천만년 전 사이 지하 약 3~4km 부근에서 관입되어 형성된 담홍색 계열의 불국사 화강암의 하나로 강화도의 마니산을 이루는 화강암과 같은 시기에 형성된 것이다.
지하 깊은 곳에서 막대한 압력 하에 놓여 있던 화강암이 지표에 노출되면 무거운 하중으로부터 벗어나면서 체적의 팽창으로 암석에 금이나 균열선이 생겨난다. 대부분의 암석에는 습곡과 단층 운동과 같은 지각 변동에 의해서 수평 또는 수직의 균열, 즉 절리가 발달하게 된다.
암석에 절리의 발달이 탁월하면 이러한 절리면을 따라 수분이 침투하여 얼고 녹기를 반복하고 그리고 나무뿌리가 성장하면서 점차 눈썹바위 아래로 기반암에 발달한 절리면을 따라 나무뿌리가 들어가 성장하면서 쐐기 작용을 하여 암괴가 떨어져 나가는 박리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그 틈새를 벌려 암석의 침식과 풍화를 촉진시킨다.
그런데 절리가 수평 방향으로 탁월하게 발달하면 이러한 수평 절리면을 따라 판상(板狀)으로 침식과 풍화가 집중되어 마치 양파 껍질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기반암에서 암괴가 분리되어 떨어져 나간다. 이러한 현상을 수평의 판상 절리에 따른 박리(剝離, exfoliation)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강화 석모도 보문사 뒤편 낙가산 중턱에 위치한 눈썹바위인 것이다.
석모도에 넘쳐나는 바위들은 모두 강화도의 마니산을 이루는 화강암과 함께 백악기 말 약 8천만~7천만년 전 관입된 화강암이다. 멀리 돔 모양의 단일 암괴를 이루는 낙가산 중턱으로 눈썹 모양을 이룬 바위가 보인다.
이 곳 눈썹바위는 원래 처음에는 하나의 거대한 암체를 이루고 있었다. 실제로 눈썹바위가 위치한 낙가산을 해안에서 바라보면 하나의 돔(dome) 모양의 단일 암체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지표에 드러난 거대한 급경사의 단일 암체를 두고 지형학 용어로는 보른하르트(bornhart)라고 한다.
이런 단일 암체에 판상으로 발달한 절리면을 따라 침식과 풍화가 이루어져 암석들이 아래쪽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지금의 눈썹 모양을 이루게 된 것이다. 눈썹바위 아래로는 기반암에서 떨어져 나온 암괴들이 사면을 따라 늘어져 있으며, 또한 지금 현재도 나무뿌리의 성장에 의해 암괴의 박리 현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석모도 보문사 뒤편 낙가산 중턱의 암벽에 마애석불좌상이 새겨진 눈썹바위는 화강암의 판상 절리에 의한 박리 현상이 빚어낸 조각 예술을 음미할 수 있는 최적지로 손꼽힌다. 한편, 보문사를 대표하는 석실 또한 초기에는 판상 절리에 의하여 보다 큰 규모의 깊숙한 모양의 눈썹바위를 이루어 마치 동굴과도 비슷한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이후 이고 있던 눈썹바위 아래의 동굴에 세 개의 홍예문을 달고 내부에 23개의 나한상의 불상을 모셔 석실로 꾸민 것인데 이를 알고 석실에 드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우평교사는
충청북도 충주에서 태어나 충주고등학교, 공주사범대학교 지리교육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지리교육과를 졸업했다. 1994년부터 지리교사로 근무하며 틈틈이 우리 땅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과 특이한 지형을 답사해 카메라에 담았다. 이 교사의 열정에 인천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땅의 오랜 역사와 변화과정에 애정과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과학동아’에 ‘길 따라 바위 따라’, ‘월간 산’에 ‘백두대간’, ‘사람과 산’에 ‘한국의 명산 지질여행’ 등을 연재했다.
저서로는 ‘고교생을 위한 지리용어사전’ ‘지리교사 이우평의 한국지형산책 1, 2’가 있다. 또 홈페이지 ‘이우평의 지리세상(ssrr.new21.net)을 통해 한국지리 학습 및 교육자료와 지리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현재 인천 신송고등학교에서 지리교사를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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