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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S자 녹지축 따라 계양에서 연수까지

by 형과니 2023. 4. 20.

S자 녹지축 따라 계양에서 연수까지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01-23 17:40:19


S자 녹지축 따라 계양에서 연수까지

권전오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


계양산에서 철마산, 그리고 문학산으로 이어지는 S자 녹지축은 추상적인 개념도나 구상도 수준에서 한발 나아가 인천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녹지축 기능을 담당할 때가 되었다.


인천시의 핵심녹지축인 S자 녹지축은 한남정맥과 그 기맥의 흐름이 영문 S자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하여 1995년 인천광역시 녹지공원정책방향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처음 제시되었다. 그후 2020년 인천도시기본계획 등에서 이를 받아들이면서 인천시의 핵심녹지축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S자 녹지축은 인천광역시 육지부에서 가장 높은 계양산(394m)으로부터 남쪽으로 원적산, 철마산, 인천대공원, 남동구 도림동 일대 그린벨트, 문학산, 청량산, 봉재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 거리가 장장 47km에 도보로는 16시간 이상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러나 백두대간 종주처럼 S자 녹지축을 따라 인천을 남에서 북으로 또는 북에서 남으로 걸어서 답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 이유는 S자 녹지축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남정맥이 수많은 도로와 철도, 도시개발, 군부대 등으로 단절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2007년 9월에 계양산 징맹이고개 생태통로 조성 사업을 착공하였으며 이 사업을 시작으로 한남정맥의 생태계를 연결하는 사업을 본격화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 대상지로는 원적산 일대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상의 2곳에 대한 생태계 연결사업이 끝나면 그 다음 대상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즉 한남정맥을 생태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현실여건상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쉬운 예로 경인고속도로구간이나 경인로구간(원통이고개) 등은 오래전부터 도로로 이용되어 왔던 곳이고, 그 폭이 넓어 생태적인 연결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녹지축의 연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도시 한가운데를 지나는 녹지축에서 동물과 식물의 교류만을 우선으로 한 녹지축의 연결이나 복원만을 해답이라고 보기 어렵다.


생태적인 연결이 어렵더라도 시민들의 여가동선을 연결하는 의미에서 S자 녹지축의 연결사업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 생태통로의 형태는 아닐지라도 육교의 형태, 지하도의 형태, 하천변을 따라서 선형의 공원·녹지를 만들어서도 연결할 수 있다.


한편, S자 녹지축의 연결에서 한남정맥과 기맥인 문학산 사이의 연결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다음으로 중요한 과제이다. 1995년의 연구제안에서는 인천대공원 맞은 편에 있는 거머리산(남동정수장 뒷산)에서 남동구 그린벨트를 따라 문학산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인천시의 도시발전이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는 현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이곳 그린벨트지역에는 각종의 도시기반시설과 건축물이 유입될 것이다. 이럴 경우 구체성을 갖지 못하고 있는 S자 녹지축은 도시개발과정에서 초기의 의미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에는 타 도시에서 보기 힘든 폭 100m, 길이 4km에 이르는 띠모양의 중앙공원이 있고 그 북쪽으로 유사한 형태의 십정-가좌-석남완충녹지가 조성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넓은 폭을 가진 띠모양의 녹지대를 거머리산과 문학산 사이에 조성한다면 인천의 S자 녹지축연결에서 핵심과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인천시의 핵심녹지축인 S자 녹지축이 생태통로, 육교, 지하도, 하천, 공원, 녹지대 등 어떠한 형태로든 연결된다면 그 효용성은 대단히 클 것으로 생각된다. S자 녹지축에 포함되는 계양산, 원적산, 철마산, 약사산, 문학산, 청량산 등의 각 정상은 인천에서 최상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점들이다.


따라서 녹지축의 연결은 자연생태연결뿐 아니라 이들 조망점의 연결이 되고, 조망점을 따라 걷다보면 계양산성에서 문학산성으로 연결되는 인천의 향토사가 어우러지게 된다. 이를 통해 인천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됨으로써 S자 녹지축은 자연·역사·문화탐방로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