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50주년 기념 책’ 소중한 향토사 자료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01-23 17:39:14
신흥 50주년 기념 책’ 소중한 향토사 자료
지난달 인천신흥초등학교 교문에 개교 123년 신흥인 축제의 날 경축 안내문이 있었다. 역사가 123년이라면 우리나라 근대 교육사에서 최고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명문학교다. 이렇게 경사스러운 일은 신흥인들만의 축제와 자랑이 아니고 시민들에게도 대단한 자랑감이다. 그래서 좀더 자세히 학교의 설립과정을 알고 싶어 신흥의 옛 명칭 인천공립소학교에서 개교 5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발간된 기념책자를 살펴보았다. 인천향토사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책이자 향토사를 바르게 교정해 주는 책이기도 하다.
일본 불교사찰에서 경영하는 학교라 일본인들만 위한 학교라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지금의 학교터가 아닌 중구청(당시 일본 영사관) 앞에 있던 일본 귀화 조선인 후손의 주지승려와 일본인 승려들이 있는 동본원사 분원 법당 건물에서 어린이 10명을 모아 놓고 교육시킨 것이 1885년 10월 17일이다. 이날을 학교설립 기념일로 정해 놓고 있다. 그로부터 지금의 신흥까지 교명 명칭변경이 8번째다. 학교의 초창기 시절에도 조선인 출신 교장, 교사, 학생, 후원회장도 있었으며 학생수가 늘어나자 옛 인천여고 자리에 분교도 생긴다. 기념책자를 보면 개교 50주년 행사의 축제가 국제적이었다. 일본, 중국, 우리나라에서 81개의 명문소학교 어린이들이 참가한 대규모 어린이 국제교류 기념행사로 3일간 열렸다.
인천과 관련 있는 향토사 책을 보면 꼭 등장하는 동네 이름이 만석동이다. 기념책자에서도 조선인 마을 만석동이 인천체육활동의 발상지로 나온다. 우리가 체육활동의 발상지로 알고 있던 만국공원 아래 웃터골보다 수십년 앞서 만석동이 인천 체육활동의 주무대였던 것이다. 봄, 가을에 열리는 대운동회가 만석동 넓은 들판에서 열렸는데 당시 인천에서 있었던 모든 행사 중 으뜸가는 체육행사였다. 여름철이면 학생들을 만석동 괭이부리 해수욕장으로 인솔해 수영강습회를 정기적으로 했으며 검도, 유도, 야구도 즐겼다. 간단히 살펴본 자료로 봐도 신흥의 50주년 기념책자는 향토사 속에 묻혀 있을 책이 아니다. 적극 나서 쉬운 글로 새롭게 발간해 널리 보급하는 일과 학교에 관한 모든 자료들을 수집하고 복제도 하여 학교역사관을 건립하는 사업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교육청의 관심도 있어야 한다.
이강동 인천 무덕관
'인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다리는 인천의 근현대 노상 박물관 (0) | 2023.04.20 |
---|---|
S자 녹지축 따라 계양에서 연수까지 (0) | 2023.04.20 |
동구를 떠나간 어느 한지공예인 (1) | 2023.04.20 |
인천 부호 서상집 ‘매판’ 일수도 (0) | 2023.04.20 |
구월동 이야기 (1) | 2023.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