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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철의 전망차

훈장 찾아주기

by 형과니 2023. 4. 24.

훈장 찾아주기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8-04-21 02:02:18


훈장 찾아주기


훈장이란 나라에 기여한 공이 있는 사람에게 국가가 수여하는 휘장이다. 로마시대에 군인이나 우승자와 시인에게 준데서 유래한다고 하나 11세기 십자군전쟁때 공이 큰 기사단을 표창한 것과 유관하다. 훈장의 영어단어 Order가 기사단의 뜻이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영국에는 14세기에 제정한 가터와 시슬 훈장이 있고 프랑스에는 트와송과 레종도네르 등이 있다.


레종도네르에 대해서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전한다. 술값 대신 잡혔던 인질이 훗날 그 값으로 레종도네르를 받게 되었다는 사연이다. 가난한 화가가 빈털터리로 방황 중 친구를 만나 카페에 들어가 맥주를 마셨는데 친구가 자리를 떠 망신을 당했다. 그런데 훗날 친구는 장관이 되었다. 화가가 찾아가자 친구는 반갑게 맞으면서 레종도네르를 수여했다고 한다. 훈장을 받을 만한 공로가 있었겠지만 아무튼 술값을 훈장으로 갚아준 친구는 수상이 된 브리앙이었다.


우리나라의 훈장제도는 대한제국때부터이다. 1900년 조례가 제정되면서 시행되었다. 황실의 상징인 이화대훈장을 비롯 금적대훈장 등이 있었고 그때에도 무궁화대장 태극장이 있었다. 수여 대상은 영국의 빅토리아여왕, 러시아황제, 이탈리아왕, 일왕, 프랑스대통령이었는데 미국의 매킨리대통령은 사양했다고 한다. 그때의 사실을 그리피스는 자신의 저서 ‘은자의 나라 한국’에 자세히 적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훈장은 정부수립 후 대통령령으로 훈장령이 공포되고 수차 개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훈장을 받은 사람이 훈장을 분실 혹은 파손했을 때에는 유상으로 재교부 받을 수 있다. 특히 6·25전쟁 당시 전공으로 훈장을 받은 유공자가 많으며 분실했거나 격전 중이어서 훈장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해 훈장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여러해 전 의정부시 거주 김모씨는 그로 인해 35년만에 무공훈장을 받음으로써 보도된 바 있었으며 전장에서 잃어버린 훈장을 수십년만에 되찾은 사연도 있다.


올해에도 잃어버린 훈장을 재발급한다고 한다. 인천보훈지청에 의하면 지난해에는 347명이 다시 훈장을 달았으며 금년에는 110명이 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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