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거리 인하로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8-05-13 15:23:05
문화의 거리 인하로
인하대학교 후문에서 시작해 관교동 순복음교회에 이르는 도로가 ‘인하로’이다. 그 ‘인하로’라는 도로명을 전망차자가 붙여주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1984년이던가 인천시지명위원회에서 전망차자의 제안으로 그렇게 결정되었다. 당시 인천시에서 내놓은 안은 ‘학원로’였는데 인하대학교로 인해 학원로라 할 바에야 아예 ‘인하로’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겠다는 주장에 위원들 모두가 수긍해 그렇게 결정했던 것이다.
지난주 오랜만에 ‘인하로’를 찾았다. 일부러 마음먹고 찾아가기는 꼭 25년만이다. ‘인하대학신문’의 원고 청탁에 ‘인하문화의 산책’이라 제목을 정하고 취재차 인근을 산책한 것이 1983년 4월이었으니 그렇다. 인하로 주변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교문전 골목이 화려해졌고 젊은이들로 넘쳐나 희망의 골목임을 실감케 한다. 하숙생을 친다는 팻말이 붙었던 주택가는 빌라와 원룸의 숲으로 변했다. 한창 식성 좋을 나이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게 하여 안스러웠던 분식집들도 치킨과 피자집이 되었다. 24시간 편의점과 PC방이 늘어난 것도 달라진 점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염치(?)좋게 ‘인하’를 따다 붙인 상호들이다. 복사점도 그렇고 약국도 사진관도 그렇다. 복덕방까지도 그런데 설마 하니 학생 신분에 집을 사거나 땅을 사겠다고 나서지는 않을 테고 아마도 원룸을 소개하는 정도이겠다. 모두가 무엇을 끼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인하인들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 군상이라는 느낌이다.
인천시 남구가 추진 중인 인하대학 후문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이 삐거덕거린다는 보도이다. 전선 지중화사업과 운동장 지하주차장 설치가 걸림돌이라고 한다. 사실 인하대학교의 정문이나 후문 주변은 대학가라 하기에 열악한 점이 있다. 인하문화가 정착할 공원 한곳 없고 광장 한곳 없다. 야외전시장과 공연장도 그렇다. 인하인이 사색하고 토론하고 낭만을 불태울 수 있는 공간이 아쉽다. 이런 시설은 지방정부의 몫이 아닐까. 대학이 그곳에 소재하는 것만으로 그것이 우리 것은 아니다.
협의체를 구성한다니 원만한 추진을 기대한다.
인하대학교 후문에서 시작해 관교동 순복음교회에 이르는 도로가 ‘인하로’이다. 그 ‘인하로’라는 도로명을 전망차자가 붙여주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1984년이던가 인천시지명위원회에서 전망차자의 제안으로 그렇게 결정되었다. 당시 인천시에서 내놓은 안은 ‘학원로’였는데 인하대학교로 인해 학원로라 할 바에야 아예 ‘인하로’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겠다는 주장에 위원들 모두가 수긍해 그렇게 결정했던 것이다.
지난주 오랜만에 ‘인하로’를 찾았다. 일부러 마음먹고 찾아가기는 꼭 25년만이다. ‘인하대학신문’의 원고 청탁에 ‘인하문화의 산책’이라 제목을 정하고 취재차 인근을 산책한 것이 1983년 4월이었으니 그렇다. 인하로 주변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교문전 골목이 화려해졌고 젊은이들로 넘쳐나 희망의 골목임을 실감케 한다. 하숙생을 친다는 팻말이 붙었던 주택가는 빌라와 원룸의 숲으로 변했다. 한창 식성 좋을 나이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게 하여 안스러웠던 분식집들도 치킨과 피자집이 되었다. 24시간 편의점과 PC방이 늘어난 것도 달라진 점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염치(?)좋게 ‘인하’를 따다 붙인 상호들이다. 복사점도 그렇고 약국도 사진관도 그렇다. 복덕방까지도 그런데 설마 하니 학생 신분에 집을 사거나 땅을 사겠다고 나서지는 않을 테고 아마도 원룸을 소개하는 정도이겠다. 모두가 무엇을 끼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인하인들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 군상이라는 느낌이다.
인천시 남구가 추진 중인 인하대학 후문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이 삐거덕거린다는 보도이다. 전선 지중화사업과 운동장 지하주차장 설치가 걸림돌이라고 한다. 사실 인하대학교의 정문이나 후문 주변은 대학가라 하기에 열악한 점이 있다. 인하문화가 정착할 공원 한곳 없고 광장 한곳 없다. 야외전시장과 공연장도 그렇다. 인하인이 사색하고 토론하고 낭만을 불태울 수 있는 공간이 아쉽다. 이런 시설은 지방정부의 몫이 아닐까. 대학이 그곳에 소재하는 것만으로 그것이 우리 것은 아니다.
협의체를 구성한다니 원만한 추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