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도면 이야기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8-06-07 01:36:48
북도면 이야기
‘북도면에는 북도가 없다’. 지도를 펴고 눈 똑바로 찾아 보아도 옹진군 북도면에 북도는 없다. 영종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4개의 섬으로 조성된 북도면-순서로는 신도·시도·모도·장봉도이다. 아마도 예전 부천군이던 시절 관내 북쪽에 위치한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 지어진 듯하다. 그때는 인천항에서 교동도로 가는 연안객선이 있었으며, 신도에 잠시 멎고 시도에 닿으면 모도 승객은 작은 전마선에 옮겨 타야 했다.
이곳 북도면 소재지는 시도이다. 면사무소도 경찰관 파출소도 우체국도 그곳에 소재한다. 시도의 한자어 ‘矢’는 ‘화살시’여서 전에는 ‘살섬’이라고 해야 잘 알아들었다. ‘살섬’이란 이름은 고려 말부터라고 한다. 한반도 연안에 왜구가 준동하던 무렵 강화도를 수비하던 우리 군사가 마주 보이는 살섬을 향해 활쏘기 연습을 했던데서 그렇게 불렸다는 것이다.
한편 ‘모도’는 옛날 어느 어부의 사연에서 유래한다. 섬 앞바다에 그물을 쳤으나 물고기는 안 걸리고 띠만 건져져 ‘띠섬’이라고 했다는데, 이를 한자화한 것이 모도이다. 한자의 ‘茅’는 곧 ‘띠모’이다. 면의 가장 큰 섬 신도에 고상한 이름이 붙여진 것은 원래 섬 주민들이 순박하고 정직한 탓에 믿는 섬으로 여겨지면서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여기에다 서양선교사들의 영향으로 일찍이 기독교화하여 지금 지도자급 목사들을 배출했으니 ‘信島’이기에 합당하다.
오늘날 이곳 교통편은 참으로 편리하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카페리가 한시간에 한번씩 하루 12회를 왕복한다. 그리고 신도와 시도, 모도는 2차선 교량으로 연륙 구석구석까지 포장되어 주말이면 방문객들로 넘쳐난다.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일반주택보다 많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시도에는 영화 풀하우스와 슬픈 연가를 촬영한 세트장이 있고, 모도의 배미꾸미 해변에는 에로티시즘을 추구하는 ‘이일호와 모도’라는 조각공원이 있어 돋보인다. 그리고 시도교회에서는 ‘은혜의 집’이라는 사색과 토론 상담 등 다목적 공간을 제공해 칭송을 사고 있다.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섬들의 북도면은 영종공항보다도 이름난 명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북도면에는 북도가 없다’. 지도를 펴고 눈 똑바로 찾아 보아도 옹진군 북도면에 북도는 없다. 영종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4개의 섬으로 조성된 북도면-순서로는 신도·시도·모도·장봉도이다. 아마도 예전 부천군이던 시절 관내 북쪽에 위치한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 지어진 듯하다. 그때는 인천항에서 교동도로 가는 연안객선이 있었으며, 신도에 잠시 멎고 시도에 닿으면 모도 승객은 작은 전마선에 옮겨 타야 했다.
이곳 북도면 소재지는 시도이다. 면사무소도 경찰관 파출소도 우체국도 그곳에 소재한다. 시도의 한자어 ‘矢’는 ‘화살시’여서 전에는 ‘살섬’이라고 해야 잘 알아들었다. ‘살섬’이란 이름은 고려 말부터라고 한다. 한반도 연안에 왜구가 준동하던 무렵 강화도를 수비하던 우리 군사가 마주 보이는 살섬을 향해 활쏘기 연습을 했던데서 그렇게 불렸다는 것이다.
한편 ‘모도’는 옛날 어느 어부의 사연에서 유래한다. 섬 앞바다에 그물을 쳤으나 물고기는 안 걸리고 띠만 건져져 ‘띠섬’이라고 했다는데, 이를 한자화한 것이 모도이다. 한자의 ‘茅’는 곧 ‘띠모’이다. 면의 가장 큰 섬 신도에 고상한 이름이 붙여진 것은 원래 섬 주민들이 순박하고 정직한 탓에 믿는 섬으로 여겨지면서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여기에다 서양선교사들의 영향으로 일찍이 기독교화하여 지금 지도자급 목사들을 배출했으니 ‘信島’이기에 합당하다.
오늘날 이곳 교통편은 참으로 편리하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카페리가 한시간에 한번씩 하루 12회를 왕복한다. 그리고 신도와 시도, 모도는 2차선 교량으로 연륙 구석구석까지 포장되어 주말이면 방문객들로 넘쳐난다.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일반주택보다 많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시도에는 영화 풀하우스와 슬픈 연가를 촬영한 세트장이 있고, 모도의 배미꾸미 해변에는 에로티시즘을 추구하는 ‘이일호와 모도’라는 조각공원이 있어 돋보인다. 그리고 시도교회에서는 ‘은혜의 집’이라는 사색과 토론 상담 등 다목적 공간을 제공해 칭송을 사고 있다.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섬들의 북도면은 영종공항보다도 이름난 명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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