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천의관광,가볼만한곳

창영동 창영감리교회 여자선교사 기숙사

by 형과니 2023. 4. 30.

창영동 창영감리교회 여자선교사 기숙사

인천의관광/인천가볼만한곳

 

 

인천 개항 당시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오래된 건물 하나가 있다. 인천 동구 창영동 창영감리교회 옆에 자리한 옛 '감리교 여자선교사 기숙사'.

 

100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2층짜리 이 건물은 1900년대 미국식 주택 모양을 하고 있다. 세모난 파란색 지붕에 붉은색 벽돌을 한 건물 외벽이 주변 푸른 나무들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고 하얀색 문과 창틀이 차분한 느낌을 전한다. 어렸을 적 봤던 영화 <빨강머리 앤>이나 <톰소여의 모험>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집 형태다.

 

출입구는 온통 하얀색이다. 계단 서너 개를 밟고 올라서면 정면에 위·아래로 여닫을 수 있는 커다란 직사각형 모양을 한 창문이 있고 오른쪽에는 높이가 무릎 정도 되는 흰색 난간이, 왼쪽으로 출입구가 각각 있다.

 

건물 안은 짙은 갈색 톤이지만 천장이 요새 지은 집보다 50~70정도 높아 그리 답답하지 않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놓여 있고 왼쪽엔 폭 2~2.5m 정도되는 복도를 따라 양쪽으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복도 오른쪽에는 50정도 되는 넓은 홀이 있고 왼쪽은 문이 달리지 않은 방 두 개가 나란히 있다. 흰 격자무늬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뜻하다.

 

복도 끝 20쯤 되는 작은 공간엔 바깥으로 나가는 문과 위로 오르는 좁은 계단이 있다.

 

갈색 계단을 따라 2층으로 가면 방 6개가 자투리 공간 하나 없이 알뜰하게 들어있다. 방과 방 사이 복도는 2m가 채 안돼 옆 방에서 기침만 해도 금방 들릴 것 같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을 만한 크기의 방은 몸과 마음을 경건하게 하기 위해 홀로 기도하던 장소가 아니었을까. 2층에 있는 부엌은 찬장이나 개수대가 모두 옛 것 그대로다.

 

지난 1904년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일제 시대에 잠시 사용하지 못했다가 광복 후 1960년대 후반까지 계속 기숙사로 이용했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모임을 하는 장소로 쓰고 있다.

 

위치:국철 1호선을 타고 도원역에서 내려 인천 창영감리교회를 찾아가면 된다. 주변에 창영초등학교와 영화초등학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