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경인방송 사옥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06-02 07:30:08
얼마전 대종상 영화제에서 안성기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를 보다보면 한물간 로커가 지방 라디오 방송국에서 DJ를 맡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화나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의 영상물에서 라디오나 TV 방송국을 촬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드라마야 제작을 하는 방송국이 있으니 어려움이 덜 하겠지만 다른 영상물은 화면에 방송국의 모습을 담기 위해서는 전국에 몇 안되는 방송국을 섭외하거나 큰돈을 들여 세트를 짓고 촬영을 해야 한다.
인천시 남구 학익동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예전 경인방송 사옥은 그런 방송국 모습을 담기에 안성맞춤이다.
전체 건물의 일부를 현재 써니FM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예전 경인방송 시절의 실내스튜디오와 조정실 등의 방송국 시설은 그대로 남아있다.
이 가운데 일부를 ㈜온에어 시스템이라는 사설 업체에서 운영 하고 있는데 600㎡ 규모의 실내 스튜디오 두 곳과 더빙실 및 사무공간을 활용한 실내 세트장, 뉴스 부스 등 여러 방송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더빙실에선 방송장비만 설치하면 <라디오 스타>에서처럼 라디오 방송 장면을 촬영할 수 있으며 실내 스튜디오 두 곳에는 세트를 지어 실제 촬영을 할 수 있다.
조정실이 함께 붙어있어 드라마 녹화나 제작, 방송국 조정실 장면 등을 화면에 담을 수 있다.
또, 경찰서 공간을 옮겨놓은 실내 사무공간, 뉴스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설치된 소형 세트장 등이 있어 다양한 촬영이 가능하다.
비록 사설업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 공공기관보다 임대료 등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실제 방송국을 임대하는 것 보다 저렴하고, 방송국 장면을 담을 만한 곳이 많지 않은 현실을 고려하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위치 : 제2경인고속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좌회전해 연수구 방향으로 이어져 있는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다보면 좌측으로 옛 경인방송, 현재 써니FM 건물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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