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구산 높은 뫼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8-06-07 01:42:09
혈구산 높은 뫼
중국 지관이 명당 자리를 찾아 우리나라에 왔다는 식의 이야기는 많다. 강화도 혈구산에도 같은 류의 전설이 있다. 어느날 저녁 나절 혈구산 줄기의 끝자락 한 농가에 허름한 나그네가 찾아와 하룻밤을 묵어가자고 청했다. 그는 중국에서 온 지관이었다. 사랑에 든 그는 주인집 젊은 아낙에게 계란 한알을 부탁하여 슬며시 땅에 묻었다. 명당자리에 계란을 묻으면 하룻밤에 부화 닭이 되어 새벽에 우는데, 그것을 시험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잠을 설치며 새벽이 되기를, 그리고 닭이 울기를 기다렸으나 허사였다. 결국 자신보다 주인집 아낙이 한수 빠른 것을 깨달은 지관은 총총히 달아나듯 돌아갔다. 지난 밤 계란을 찾는 지관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눈치챈 아낙이 계란을 삶아 가져다 주었던 것이다. 그러니 삶은 계란이 부화할 리가 없었다.
혈구산은 해발 466m로 강화군 6대산의 하나이며, 선원면과 내가면의 경계에 위치한다. 북쪽의 고려산 줄기와 연결되어 강화읍에서 내가면으로 향하는 골짜기 도로가 제법 깊고 험하다. 수림이 우거지고 수석이 아름다워 소풍객들이 찾는 곳이다. 그런 만큼 수를 헤아릴수 없을 정도의 절터도 산재해 있다고 한다. 서쪽 기슭에 큰 자연 동굴이 있다고 하는데, 원래 아홉개가 있어 혈구(穴九)이던 것이 穴口가 되었다고 한다.
위치가 강화도의 중앙부위인 만큼 예전에 그곳이 군사들이 훈련했다는 습진벌(習陣伐)이요 혈구진 자리였다. 혈구는 고구려때부터 강화의 옛 이름이었다. 그러므로 강화를 혈구라고 불렀으며, 설치한 진의 이름을 혈구진이라 한 것은 이곳이 바로 고구려 당시 강화도의 가장 의미있는 지역으로 인식되었음을 알려준다고 하겠다.
강화군 불은초등학교 어린이 전교생이 참가한 가운데 혈구산 등반대회가 지난 2일 있었다고 한다. 교가에도 나오는 ‘혈구산’에 올라가 본 학생들이 얼마 되지 않아 꿈을 향한 열정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불은초등학교의 교가를 적어 본다.
<혈구산 높은 뫼 하늘을 뻗쳤고/손돌목 굽은물 파도가 높도다/씩씩한 우리들 조국의 아들딸/배우고 자라는 우리학교 불은>
중국 지관이 명당 자리를 찾아 우리나라에 왔다는 식의 이야기는 많다. 강화도 혈구산에도 같은 류의 전설이 있다. 어느날 저녁 나절 혈구산 줄기의 끝자락 한 농가에 허름한 나그네가 찾아와 하룻밤을 묵어가자고 청했다. 그는 중국에서 온 지관이었다. 사랑에 든 그는 주인집 젊은 아낙에게 계란 한알을 부탁하여 슬며시 땅에 묻었다. 명당자리에 계란을 묻으면 하룻밤에 부화 닭이 되어 새벽에 우는데, 그것을 시험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잠을 설치며 새벽이 되기를, 그리고 닭이 울기를 기다렸으나 허사였다. 결국 자신보다 주인집 아낙이 한수 빠른 것을 깨달은 지관은 총총히 달아나듯 돌아갔다. 지난 밤 계란을 찾는 지관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눈치챈 아낙이 계란을 삶아 가져다 주었던 것이다. 그러니 삶은 계란이 부화할 리가 없었다.
혈구산은 해발 466m로 강화군 6대산의 하나이며, 선원면과 내가면의 경계에 위치한다. 북쪽의 고려산 줄기와 연결되어 강화읍에서 내가면으로 향하는 골짜기 도로가 제법 깊고 험하다. 수림이 우거지고 수석이 아름다워 소풍객들이 찾는 곳이다. 그런 만큼 수를 헤아릴수 없을 정도의 절터도 산재해 있다고 한다. 서쪽 기슭에 큰 자연 동굴이 있다고 하는데, 원래 아홉개가 있어 혈구(穴九)이던 것이 穴口가 되었다고 한다.
위치가 강화도의 중앙부위인 만큼 예전에 그곳이 군사들이 훈련했다는 습진벌(習陣伐)이요 혈구진 자리였다. 혈구는 고구려때부터 강화의 옛 이름이었다. 그러므로 강화를 혈구라고 불렀으며, 설치한 진의 이름을 혈구진이라 한 것은 이곳이 바로 고구려 당시 강화도의 가장 의미있는 지역으로 인식되었음을 알려준다고 하겠다.
강화군 불은초등학교 어린이 전교생이 참가한 가운데 혈구산 등반대회가 지난 2일 있었다고 한다. 교가에도 나오는 ‘혈구산’에 올라가 본 학생들이 얼마 되지 않아 꿈을 향한 열정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불은초등학교의 교가를 적어 본다.
<혈구산 높은 뫼 하늘을 뻗쳤고/손돌목 굽은물 파도가 높도다/씩씩한 우리들 조국의 아들딸/배우고 자라는 우리학교 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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