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
인천의관광/인천의섬
2008-06-18 15:22:28
장봉도 주 소 : 옹진군
“엄마, 정말 인어가 있어요? 인어는 어떻게 생겼어요?
” 천진스런 아이의 물음에 엄마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쩔쩔맨다. 동화 속에나 살고 있을 인어를 어떻게 아이에게 설명할지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인어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동화 속의 꿈을 간직하며 사는 아이들에게는 여행도 꿈이다.
월미도에서 시내버스만큼이나 자주 있는 용주호를 타면 10분 만에 영종도에 도착한다. 영종도 선착장에는 용유도로, 삼목도로 승객들을 실어 나를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버스에 몸을 싣고 40여 분을 달리면 삼목도 선착장이다. 삼목도에서 신도를 거쳐 장봉도로 가는 배를 타면 인어의 섬 장봉도에 갈 수 있다.
배에서는 시도, 신도, 모도가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30여 분 배에서 바람을 맞고 있노라면 어느새 장봉도 선착장에 닿는다. 이방인이 장봉도를 찾으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동화 속 그 인어다. 장봉도 앞바다에는 ‘날가지’라는 어장이 있었다. 연평·대청 어장과 함께 조선의 3대 어장으로 꼽히던 곳이었다.
하루는 그 어장에서 최씨라는 어부가 물고기 한마리를 건져 올렸다. 자세히 보니 허리 윗부분은 사람 모양과 비슷하고 아랫부분은 고기 모양을 하고 있었다. 다름 아닌 인어였던 게다. 최씨는 곧 인어를 물에 놓아주었고 그 이후로 날가지 어장에 나가는 족족 그물 가득 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인어가 잡혔다는 전설대로 섬을 지키는 수문장으로 인어상을 세웠다. 덕분에 장봉도를 찾는 방문객들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있는 인어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선착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티없이 맑은 옹암해수욕장이 호젓이 자리잡고 있다. 길이 8백m, 폭 50m의 고운 백사장이 주변 지역의 방풍림과 어우러져 푸근한 느낌을 준다. 갯벌에서 동죽, 게 등을 잡는 것은 장봉도에 들러 놓치지 말고 즐겨야 할 재미 중의 하나다. 특히 한밤중에 손전등을 들고 게를 잡는 재미는 기상천외하다.
이외에도 해송이 울창하고 고운 백사장을 간직한 한들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수평선 너머로 서해의 낙조가 일품인 진촌해수욕장이 있어 노는 재미를 더해준다. 한편 야달·옹암 선착장에는 물이 빠져나가면 하나 둘 아낙네들이 모여든다. 손에는 저마다 함지박이랑 호미를 들었다. 날가지도, 서만도, 동만도, 사도 등 무인도로 바지락을 캐러 나가는 어민들이다. 물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나갔다가 물이 다시 들어오는 오후에 물과 같이 들어온다.
인심 좋은 장봉도 사람들은 외지 사람들이 바지락 캐는 것을 막지 않는다. 오히려 더 환영하는 눈치다. 바지락은 갯벌을 자주 일궈줘야 알이 더 실하게 여무는 법인데 개발이다 간척이다 해서 많은 사람들이 섬을 떠난 이후로는 바지락 잡는 손길도 뜸해졌기 때문이다. 약간의 뱃삯만 내면 외지 사람들도 섬사람이 되어 바지락을 캐러 갈 수 있다. 바지락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한번 나가면 30㎏씩은 잡을 수 있다.
‘손맛’을 즐기는 이들에게 장봉도는 ‘꿈’의 낚시터다. 여름에는 낚싯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면 서대, 숭어새끼가 많이 잡히고 봄에는 낙지, 굴, 상합, 숭어가 많다. 굳이 배를 타고 나가지 않더라도 섬 곳곳에 있는 낚시터에서 갯바위 낚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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