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공방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8-07-29 09:09:56
독도 공방
미추홀
일본이 기어코 독도(獨島)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을 중학교 교사용 학습지도 해설서에 수록하는 방자한 도발을 저지르고 말았다. 불행하게도 이는 일본이 신세대들에게 자신의 죄업(罪業)을 물려준 국가 비극으로 판단된다.
그 비극은 태정관이 "죽도(竹島)는 일본 땅이 아니다."고 한 고시(告示)까지도 스스로 부정한 데서 시작된 것이다. 국가적 체면을 팽개친 채 거짓 역사를 가르치겠다고 작정한 일본이란 나라는 그래서 여전히 미스터리 '물(物)'이다.
불현듯 니가타 현립미술관에서 본 그림이 떠오른다. '니콘 카메라'의 디자이너였던 작가의 그림은 세계에서 가장 불쌍한 이들은 원폭 희생자인 일본인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그들 눈에는 남의 피눈물이 뵈지 않았던 것이다.
러일전쟁은 서구인들로부터 동양인을 구한 위대한 승리요, 대동아공영(大東亞共榮)은 진정코 아시아의 미래를 위한 것이었으며, 내선일체(內鮮一體)는 조선인을 일인과 동등하게 대우한 인도주의적 정책이었다는 것이 그들이다.
군복을 자랑스럽게 입고 야스쿠니에서 행진하는 못 말리는 백발(白髮)들과 소형 트럭에 스피커를 달고 다니며 '천황폐한 만세'를 부르짖는 전후 극우 세대들을 보면 제국주의적 망령이 살아있다는 것을 섬찍하게 실감하게 된다.
그런 와중에 대통령이 일본 총리로부터 독도 영유권 명기 사실을 통보받고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고 했다고 '요미우리'가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 무근'이라고 했고, 야당은 진실을 밝히라고 공방중이다. 사태의 본질을 잊고 일개 극우지에 놀아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조우성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