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은 인천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9-01-23 12:50:46
축복받은 인천
황해의 푸른 물결 삶의 비린내 물신 풍기는 인천, 마니산 기를 받아 마르지 않는 샘,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인천. 그야말로 인천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다른 지역은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란다. 또 집값도 떨어진다고 하지만 인천은 활기찬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별히 금년은 정부가 공식 인정하는 '인천방문의 해'로 선정돼 국내외에 주목받는 인천이다. 또한 '세계도시축전'을 준비하고 있어 잔칫집 분위기다. 많은 손님을 맞이하는 인천은 경제활성화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여건을 걱정하는 많은 타 지역에서 부러워할 만하다.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준비도 한창이다.
자유공원에서는 새벽 6시면 45분 가량 에어로빅 체조를 매일한다. 일주일 두세번 정도 참여해 보면 아무리 추워도 100명 이상이 경쾌한 음악에 끌리어 동작 하나, 하나 정확하지는 않아도 희망이 넘쳐 흐른다. 더욱이 국제적인 자유공원은 맥아더동상이 있어 외국인들이 인천을 방문하면 돌아보는 코스다. 공원과 이어진 차이나타운에서 늘 중국인들과 접하고 있다. 중국 단둥에서 근무할 때 보면 새벽이면 많은 사람들이 압록강공원 주변에서 줄지어 걷기, 조깅, 체조, 무술, 춤, 제기, 연날리기 등 놀이문화가 한 시간 이상 연출된다. 당시 예사롭게 보지 않던 추억이 살아나 자유공원 풍경은 더 아름다웠다.
이제 월미도 관광특구는 인천역사 주변 재개발사업, 모노레일 공사, 케이블카 사업 등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명실 공히 관광명소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한편으론 내항 살리기에 신항이 구축되고 있다.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말은 옛 말이 될 때를 기대해본다.
새해 기축년을 맞아 평년 기온을 유지하다가 1월9일 금요일 밤부터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토요일 밤은 피부로 느끼는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이니 음력 대목을 앞두고 섣달 추위를 하는 모양이다.
새벽운동을 마치고 홍예문 내려오는 길에서 마주치거나 가끔 성당에 가는 길에 머물던 신포동 중화루 앞 노숙자가 걱정이 되어 밤 열시가 지나 거리에 나와 보니 가정식 백반 식당 쓰레기통 옆에 헌 담요를 두른 거리의 왕자가 웅크리고 기척이 없다. 하도 마음이 아파 잠을 깨워 밥집에 안내하여 언 몸을 녹일 것을 권유했지만 막무가내다. 낮에는 신포동거리를 배회하다가 자유공원에 올라가 황해의 인천을 꿈꾸리라.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구청 당직실에 신고를 하니 이내 당직 공무원 2명이 나왔다.
노숙자, 노점상은 추운 날씨나 궂은 날이 장애 요인이다.
이들에게도 희망의 새 빛이 깃들기를 기원하면서 '부활을 기다리며'라는 자작시 한편을 소개한다.
공원에 묘비처럼 서있는 겨울나무들/ 나무 등걸처럼 공원 벤치에 누워있는 노숙자들/ 시월부터 노란 햇살이 공평하게 어루만져 주고/ 봄바람도 열심히 그들을 만져 주었네/ 땅은 결코 무심할 수가 없었지./잠든 뿌리들의 발바닥을 간질이고/ 가지들의 눈을 틔워 하늘을 보게 했네/ 햇살은 날마다 새순을 키워주고/ 봄바람은 날마다 꽃잎을 씻어주네/ 우리들 인간 세상에도 하늘과 땅 같은/ 거짓 없는 사랑으로 봄마다/ 다시 살아나는 부활이 왔으면 좋겠네/ 벚꽃이 활짝 핀 공원의 벤치에/죽은 나무등걸처럼 버려진 노숙자들 위에/ 꽃잎이 눈처럼 하얗게 내리고 있네./
어렵던 시기를 호시우행(虎視牛行)하며 세상사 새옹지마라며 자위하며 살아가시는 모든 분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박현조 인천관광공사 기획관리본부장
'인천사람들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 에어' (0) | 2023.05.21 |
---|---|
인천시립박물관과 상상력 (0) | 2023.05.20 |
도밍고와 이지영 (0) | 2023.05.20 |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0) | 2023.05.19 |
관교동을 회상한다 (0) | 2023.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