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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사람들의 생각

'진 에어'

by 형과니 2023. 5. 21.

'진 에어'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9-02-28 00:49:04

 

'진 에어'

조우성의 미추홀

 

 

20여 년 전이다. 취재차 현대그룹의 아성(牙城)이라 소문난 울산엘 찾아갔었다. 지역과 그룹과의 역할 관계를 조사해 보자는 것이었다. 취재에 들어가 보니 이구동성으로 "시가 안 해 주면 '현대'를 찾아 간다"고들 하였다.

 

"여기요? '현대시(現代市)'예요. 시가 무슨 돈이 있답니까? 저기, 저 우리 동네 아스팔트요, 현대가 알아서 깔아준 겁니다. 울산사람들 '현대' 때문에 먹고 산다 해도 틀린 말 아닙니다. 고마운 일이죠" 그런 반응이었다.

 

'울산시''현대시'라니? 싶었지만, 속으로는 시샘이 날밖에 없었다. 그런데 2005년 말 기준으로 울산시의 GDP가 인천과는 비교도 안 되는 4만 불에 들어섰다는 보도를 들으니 인천에 있는 몇몇 그룹들은 뭐하고 있나 싶었다.

 

특히 울산에 '현대'가 있다면, 인천에는 한진(韓進)이 있고, 알다시피 인천은 한진의 탄생지요 실질적인 아성이었으며, 현재도 인천의 땅과 하늘과 바다가 주 사업장이자 그룹의 배경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한진'은 수성(守城)은커녕 제 출생지를 타박이나 하듯 그간 겉돌고 있었다는 것이 시민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인하대학만 하더라도 종합대학으로서의 면모를 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걸 시민들은 다 알고 있다. 그런 중에 지난번 새얼문화재단의 아침대화 때 조양호 회장이 언급한 저가 항공사 '진에어'의 본사 이전 등 13개 사업을 시와 협력하고 인천시민을 우대하겠다니(25일자 본보 3) 모처럼 듣는 낭보다. 이를 시작으로 시민들이 '인천''한진시'라 부르는 날이 도래했으면 한다. 그것이 또한 상생의 길이라 믿는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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