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천사람들의 생각

자유공원의 봄

by 형과니 2023. 5. 22.

자유공원의 봄

仁川愛/인천이야기

2009-03-25 22:47:34

 

자유공원의 봄

세 상

 

관광 설문통계에 의하면 인천에 떠오르는 상징이 월미도, 맥아더 동상이란다. 이 모두 자유공원에 가면 볼 수 있다. 유년 시절은 얼음과자 솜사탕을 사 먹으며 추억을 만들었고, 사랑을 싹틔우는 데이트는 으레 자유공원을 찾으며 꿈을 키웠다. 나이가 들면서 자식들의 손을 잡으며 공원에 오르기도 하였다.

 

이제 자유공원이 그리워 바로 턱 앞에 홍예문 위에 살면서 아침 저녁 오른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희망을 찾는 꿈의 공원이다. 즐거운 일이 있으면 즐거워서 찾고, 괴로운 일이 있으면 괴로워서 찾는 어머니의 품 속 같은 따스한 공원이다.

 

온 세계가 경제가 어렵다지만, 또 움츠러든 경제를 살리는 일은 주머니 사정이 변화가 와야겠지만 부활을 기다리는 우리들 마음 속의 봄은 항상 살아있는 것이다. 세상 일이 내 마음 같이 잘 풀리지 않는 분들은 다 자유공원을 오르기를 권유하고 싶다. 학도호군단 기념비, 새들의 동물원을 지나 맥아더 장군 동상에 오르면 언제나 든든한 힘이 솟아 오른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비둘기 가족을 맞이하면 이내 쌓였던 시름은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공원에 오르면 낯익은 사진사가 우리를 즐겁게 한다. 멋진 포즈를 취하고 추억을 만들어 보기를 권유하고 싶다. 자유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겨울이 없다. 사시사철 밤낮이 없다. 언제 어디서라도 생각나면 찾는 어머니의 품 속이다. 아무리 추운 겨울도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혼이 살아 있는 자유공원은 겨울이 있을 수 없다.

 

찬 바람이 가시지 않은 지난 달 해병대 전우회에서 맥아더 장군 탄신 129주년을 기념하는 헌화를 바쳤다. 살을 에는 눈보라 추위에도 장군의 동상 앞에는 하얀 국화 송이가 고개를 내밀어 봄을 재촉한다. 새벽 여섯시면 하루를 시작하는 음악과 함께 에어로빅 체조는 어둠을 연다.

 

솟아 오르는 샘은 얼지 않는다. 사랑이 넘치는 자유공원은 늘 봄이다. 한때는 동상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동상을 수호하고 인천을 사랑하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맥아더 정신이 배어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비둘기가 자유공원을 떠나지 않는다. 비둘기를 찾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비둘기에게 먹이를 던져주고 사랑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봄은 여름을 낳을 것이다.벚꽃이 만발한 향기 높은 공원은 이내 희망의 숲을 이룬다. 여름의 햇볕보다 뜨거운 삶의 길을 걷다가, 아득한 사막의 모래 언덕을 걷다가, 몸에 묻은 삶의 때, 마음에 묻은 좌절의 어둠을 나뭇가지 위에서 매미가 뿜어내는 시원한 소리의 분수로 맑게 씻어주는 자유공원의 꿈을 전하고 싶다.

 

박현조 인천관광공사 기획관리본부장

'인천사람들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인수로 건설의 의미는?  (0) 2023.05.22
살해당한 계양산 도롱뇽  (0) 2023.05.22
한남정맥은 인천의 생명줄이다  (0) 2023.05.22
'진 에어'  (0) 2023.05.21
인천시립박물관과 상상력  (0) 2023.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