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역사의 흔적 보존 나선다
인천의문화/인천의문화재
2009-04-24 20:10:24
개화기 역사의 흔적 보존 나선다
인천시, 가치따라 근대건축물 5개 문화재 등록 추진 인천시가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큰 근대건축물에 대한 보호에 나섰다. 아직 문화재로는 지정되지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큰 근대건축물들이 잇따라 헐리거나 훼손돼는 실정. 시는 개화기의 역사와 문화를담고 있는 역사적 보존가치가 큰 근대건축물 5개를 오는 6월 중 문화재청에 등록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건축물은 인천항 화물계사무실과 선거계사무실, 강화 교동교회, 강화 조양방직 공장, 강화 황국현 가옥 등 옛 역사가 묻어나는 5개의 건축물이다.
< 화물계 사무실>
인천항 화물계 사무실은 1919년에 지어진 건물로 인천세관에서 화물의 입출항 업무를 보던 직원들이사무실로 사용했던 곳이다. 붉은 벽돌에 화강석이 장식돼 있는 화물계사무실은 전체적으로 아담한 느낌을 준다. 출입구 상부는 반원아치를 틀었고 오르내리창에는 평아치를 달았다.
과거 정면 우측에 설치돼 있던 오르내리창을 막고 하부에 문을 새로 달아 현재는 경비실 출입구로 사용 중이다. 특히 인천세관에서 관리 및 운영하고 있는 이 건축물은 세관이 최초로 설치된 인천시의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다.
사진제공 : 재능대 손장원 교수
< 선거계 사무실>
석조기단 위에 벽돌을 쌓아 올린 단층 건물인 선거계 사무실은 1970년대 인천세관 감시과 사무실과 식당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정면은 출입구가 설치된 중앙부 좌우에 각각 4개의 수직창을 두어 좌우대칭으로 처리했으며 5개의 수직창을 설치한 후면도 좌우 비례 대칭을 이루고 있다.
사진제공 : 재능대 손장원 교수
<강화 조양방직 공장>
조양방직은 우리나라 사람이 세운 최초의 인조견 회사로 강화의 대표적 지주 가운데 하나였던 홍재묵이 강화읍 신문리 588번지에 세운 회사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건축 양식을 모두 갖추고 있는 주택구조의 사무실이다. 특히 이 건물은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인조직물을 생산하던 곳으로 산업사적 가치가 큰 곳이다.
<강화 교동교회>
한옥형태의 교회가 이색적이다. 문이 두 개이며 남자 여자 출입구 따로 돼 있어 한국 전통의 유교적 사상이 남아있는 건물로 인천에 유일하게 보존돼 오고 있다. 교동교회는 1899년 설립됐고 현재의 예배당은 1933년 건축됐다.
1900년대 초에 개척된 교동읍 교회는 1933년 상용리에 새 예배당을 마련하고 옮겼으며 현재까지 교동교회로 잘 보존돼 있다. 교회 간판과 종탑은 개척 당시의 것으로 잘 보존돼 있다. 특히 교동교회의 마당에서 발견된 온천수는 광천수로서 많은 질병에 효력이 있어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고 있다.
<강화 황국현 가옥>
1928년에 세워진 2층 건물이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살림집으로 규모가 상당히 크고 정교하다. 한국과 일본의 건축양식이 잘 가미돼 고급스럽고 세련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특히 이 집은 백범 김구 선생이 망명 도중 이름을 바꾸고 강화에 머물면서 훈학했던 제자의 집으로도 유명하다.
1947년 김구 선생이 이 집을 방문했을 당시 촬영한 사진이 남아있으며 역사적 가치가 깊은 곳이다. 시는 이들 5개 건축물에 대한 문화재 등록 신청을 위해 시 문화재위원 3명으로 꾸려진 조사위원단을 구성하고 건축물의 축조연대와 규모, 건축양식, 문화재적 가치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들 건축물들이 문화재로 등록되면 정부의 수리비 지원과 세금 감면 등 혜택이 제공된다. 이에 대해 인천 재능대학의 손장원 교수는 “근대건축물은 사용하기 위한 기능적인 용도 이전에 그 시대의 문화코드가 담겨 있는 역사적 상징물인 만큼 보존가치가 높다.”며 “시가 이제라도 관련대책을 수립, 추진키로 한 것을 환영하고 문화재로 등록돼 잘 보존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인천지역 등록문화재는 국내 최초의 자장면집인 중구 선린동 공화춘과 구 일본우선주식회사, 옛 인천부청사, 1935년 건립된 제물포 고등학교 강당, 국내 지형측량의 기준인 대한민국 수준원점 등 모두 5곳이다.
조윤주 기자 ictv@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