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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제물포항서 출발한 멕시코 이민, 그후 100년 - 4. 100년의 교훈

by 형과니 2023. 3. 14.

제물포항서 출발한 멕시코 이민, 그후 100년 - 4. 100년의 교훈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1-27 00:34:31


이후 100년을 준비하자


제물포항서 출발한 멕시코 이민, 그후 100년 - 4. 100년의 교훈
                    
‘멕시코 이민 한인 후손들이 꿈을 갖고 새롭게 출발하도록 돕는 이민 100주년, 멕시코에서 한국인 이미지변화를 위한 100주년, 한국인 이민자들과 한인 후예 모두를 하나로 묶는 100주년’ 주멕시코 한국대사관(대사·조규형)이 이민 100주년 사업을 전개하면서 제시한 문구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앞으로 100년을 대비하기 위한 귀중한 교훈을 과거 100년의 역사로부터 얻어내야 한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또한 이민 100년은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 것인지를 깨닫게 한다.


지금까지도 유카탄에는 한인 이민 1세들의 삶을 기억하는 현지인들이 많다. 그러나 그 기억은 한인들 처지가 얼마나 열악한 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해 100주년을 통해 현 멕시코 사회 속에서 후예들이 자기 정체성을 찾고 주변으로부터 변화된 시선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도 메리다 지역 한인후손회 관계자들은 해마다 3·1절을 기념한다. 긴 세월 급격한 혼혈 속에서 한국말은 못하지만 조국의 발전상과 한국의 올림픽, 월드컵 개최 소식에 깊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동시에 이민 100년은 90년대 이후 급격한 한국 여권 소지 이민자 증가로 1만명규모로 발전한 멕시코 한인 교포사회에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광석 재멕시코시티 한인회장은 “현재 한국인 이민자들이 겪는 문제들을 100주년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멕시코 사회로부터 객관성 있는 평판을 듣지 못하고 있는 한인 공동체의 문제점을 연구하고 해결 방안을 내놓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100주년의 의미를 밝혔다.


멕시코시티 한인회는 오는 5월 자체적으로 대규모 100주년 행사를 마련한다. 메리다에서 한인후손회 운영을 돕고 있는 조남환 목사는 “후손들에게 자신의 뿌리를 찾아주는 100주년이 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꿈과 자부심을 심어주어야 한다”면서 “월드컵, 올림픽 개최가 이들에게는 큰 자긍심을 주었고 이번 민속무용팀, 태권도팀 공연 등을 통해 조상들의 모습을 일깨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한국인의 피를 갖고 있는데 자부심을 느끼면 피의 비율에 관계 없이한국인으로 포용해야 한다”며 이번 메리다 기념행사에 현지인들도 참석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 역시 한인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100만달러를 들여 메리다에 짓고 있는 한국-멕시코 우정병원은 100주년을 맞아 한·멕 관계를 다지는 핵심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제는 단순히 20∼30년의 짧은 역사를 갖는 한·멕 관계가 아니라 100년의 이민 역사를 갖는 뿌리 깊은 관계임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수출 한국’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멕시코와의 교역 관계를 생각하더라도 100주년은 현실적 중요성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 정부는 멕시코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멕시코 상원의장 등 멕시코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이번100주년 행사는 한국-멕시코 관계를 한차원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도 100주년을 맞는 멕시코를 방문하겠다고 교민관계자들에게 약속한 만큼 올해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100주년 행사는 한·멕 FTA 체결 분위기 조성 등 멕시코에서의 한국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00주년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 대사는 “100년은 단순히 후예들에게만 해당되는 역사가 아니다”면서 “만일 지금 이민을 시작하는 한인들이 100년의 이민 역사를 등에 업을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후예들은 선조들이 땀흘리며 일궈온 이민 역사가 한국과 현 한국인 이민자들을 위해 보람있게 쓰이고 인정을 받는다면 큰 보람을 느낄 것”이라면서 “100주년을 통해 이런 의미들을 깨닫고 함께 동참하도록 돕는다면 한국인 이민자들과 후예들이 동질감을 갖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