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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문화/인천학강좌

인천학 강좌> 열네 번째 이야기 < 인천의 여성인물 열전

by 형과니 2023. 6. 3.

인천학 강좌> 열네 번째 이야기 < 인천의 여성인물 열전

인천의문화/인천학강좌

2009-09-22 02:50:58

 

이화 4대 여걸김활란·김애마 등 배출

> 열네 번째 이야기 < 인천의 여성인물 열전

 

 

국사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우리가 나서 자란 곳, ‘인천을 알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인물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도, 인천에서 잠깐 머물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사람도 한데 모으면 인천의 어제이고 오늘이다.

 

특히 인천은 남성위주의 인물사만 열거하면 섭섭할 정도로 과거 뛰어난 여성들이 나고 자란 곳이다. 지난해 역사 속의 인천여성발간 작업에 참여한 김윤식 시인(인천문협 회장)인천 여성인물에 대한 체계적이고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이며 계속 이와 관련된 연구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인물 연구가 본격화할 정도로 인천에서 여성인물이 나올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지역적 특성에 따른 높은 교육열 때문이었다. 지난 1883, 인천 개항에 따른 외국인들과 외국문물에 의한 자극과 배움에 대한 각성이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것도 연관이 있다. 특히 인천 해관(海關·현 세관) 설치로 외국어 교육의 필요성과 외국식 교육을 받은 인텔리 계층의 증가는 타지역보다 높은 여성교육률로 이어지는 계기로 작용했다.

 

또 당시 인천의 객주와 부호들은 부의 축척과 함께 2세 교육을 통해 신분 상승을 하면서 부를 세습코자 하는 열망이 강했다.

 

이어 지난 1894년 갑오개혁과 더불어 신분제도가 동요되면서 인천에서는 누구나 배우고 출세할 수 있다는 사고가 붐처럼 일어났다. 여기에 내리교회를 중심으로 한 개화 풍조와 한국 최초의 서양식 교육기관이었던 영화학교와 이화학당으로 이어진 신식교육은 여성들도 동등한 인권을 지닌 것에서 나아가 각 분야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중 대표적인 인물인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김활란(1899~1970)은 이화인 4대 여걸 중 한 사람으로 친일문제에 연루돼 문제가 됐지만 광복 후에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한국인 최초 감리교 목사의 딸 김애마(1903~1996)도 이화여대 총장 서리를 지냈고 하복순(1896~?)3·1운동을 주동한 인물이었다. 또 사립 재령학교 영어선생이었던 이학인의 딸이옥경(1902~?)은 인천여고를 졸업한 최초의 여자 아나운서였다.

 

당시 여성들은 교육자이자 사회운동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했으며, 김구 어머니 곽낙원(1859~1939)과 맹인 점차 창안자 박두성의 부인 김경내(?~?)처럼 옥바라지와 내조로 가족을 이끌며 가정을 지켰다.

 

김윤식 시인은 인물에 대한 조사는 당시 서적이나 신문 등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데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이 인천을 알아가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에 사진하나, 글 한 줄을 찾는데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시대를 이끌었던 여성들이 나고 자란 인천에서 살고있다는 자부심을 인천시민들이 갖는 동시에 이런 기회를 통해 한번더 인천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홍신영기자 cubshong@i-today.co.kr

 

 

김윤식 시인·인천문협 회장은 =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7년 현대문학 시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고래를 기다리며’·‘청어의 저녁’·‘길에서 잠들다등을 펴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인천시 지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