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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사람들의 생각

8부두의 역사성과 김구 공원

by 형과니 2023. 6. 3.

8부두의 역사성과 김구 공원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9-09-22 02:58:44

 

8부두의 역사성과 김구 공원

 

 

인천내항은 구한말 제물포라는 이름의 작은 어촌이었다. 일제는 조선시대 서울의 관문이란 이유로 이 제물포를 강제 개항했고, 이후 인천내항은 근대개항지로서 130여년의 역사를 중구지역 주민들과 동고동락하였다.

 

내항 1부두는 구한말 이미 상하이, 요코하마, 블라디보스톡 등과 정기항로를 갖고 있었으며, 개항 초기 진남포, 군산, 목포, 제주, 부산은 물론 서산, 당진, 아산, 장연, 해주, 덕적, 강화, 석모, 영종 등과도 정기연안노선이 매우 활발했다. 남북분단 이후 1966년까지 8부두는 연안부두로서 정기연안노선과 어선들의 쉼터였다. 내항은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확장을 했는데, 1부두 갑문축조공사는 1911년부터 1918년까지 진행되었으며, 2부두는 1935년부터 1943년까지 진행되었다. 현재의 내항 갑문축조공사는 1966년부터 1974년까지 진행됐다. 이후 내항은 계속 확장돼 5년전에 6부두를 마지막으로 총 48선석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1부두는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과 매우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는데, 김구 선생은 1911년 안명근의 데라우찌 암살 미수사건의 관련자로 잡혀 15년형을 선고받고는, 1914년 인천으로 이감돼 19158월 가출옥 때까지 1부두 갑문축조공사에서 땀방울을 흘렸다. 내항 1부두 곳곳에 김구 선생의 숨결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이같은 역사를 가진 내항의 시작점인 1·8부두를 재개발하는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었다. 1·8부두의 재개발과 관련된 논점은 언제,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첫째, 재개발시기에 대해서 국토해양부의 기본구상용역에 의하면 2015년을 제시하고 있고, 6부두는 2020, 7부두 및 2, 3, 4, 5부두는 유보한다는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 인천북항에 2010년 개장되는 2t7선석, 신항에 2013년에 가동되는 컨테이너 9선석, 남항에 20144월 개장되는 국제여객터미널을 종합검토하면, 1·8부두 재개발시기는 2015년이 적합하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위기로 물동량이 최저점을 찍은 2008년과 2009년을 기반으로 예측한 것으로 경기회복 후 재검토돼야 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인천시 등은 20148월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춰 주상복합아파트 또는 문화상업시설로 재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주상복합아파트면 20118월에, 문화상업시설이면 20128월에 착수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하역회사와 항만근로자에게 대체부두 없이 물러나라는 것이며, 경기회복으로 물동량이 증가할 경우 체선체화를 야기하게 되므로 위험한 발상이다.

 

둘째, 재개발방식으로 국토해양부 기본구상용역에 의하면 1·8부두는 주상복합아파트와 복합문화상업시설이 수익성이 있으므로 민간사업자에 의해 재개발돼야 한다는 잠정 결론을 도출하고 있고, 6부두는 콘도미니엄과 테마파크로 재개발해야 한다는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주상복합아파트 등에 대한 지역주민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니, 슬그머니 문화사업시설로 재개발해야 한다는 논리를 인천시 등이 흘리고 있다.

 

재개발방식을 결정함에 있어서 중요한 원칙은 인접부두의 운영에 방해가 돼선 안되며, 부두 주변주민의 조망권 침해와 더불어 부두 주변 신포동상가, 차이나타운 등의 상업시설 등과 중복돼서도 안된다. 그리고 주변지역 재개발아파트의 사업성 확보를 돕는 방안이어야 한다.

 

따라서, 1·8부두를 송도신도시의 센트럴파크, 해돋이공원, 미추홀공원처럼 대규모 공원으로 전환하고 일부 창고는 리모델링하여 활용하는 방안이, 그 역사적 가치와 인접 부도의 정상적 운영 및 주변 지역주민에게 쾌적성과 재산적 가치를 모두 증진시키는 길일 것이다. 내항의 시작점인 1·8부두를 시민에게 환원한다면 130여년의 역사적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여백과 기록을 확보하고 인천대공원의 김구동상을 옮겨와 김구의 숨결까지 함께 느끼는 희망을 가져 본다.

 

/최정철 신화컨설팅컴퍼니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