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항 재개발로 인천항 살리자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9-09-22 03:10:51
내항 재개발로 인천항 살리자
기 고
국토해양부가 정기국회에 제출하는 '2009년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연차보고서'로 인천이 '우리나라 3대항'에서 제외되었다며 항만계가 시끄럽다. 부산항 신항과 광양항을 동북아 컨네이너 중심항만으로 개발하고, 평택 당진항을 수도권 화물 및 대중국 화물을 분산 처리하기 위해 중점 육성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산, 광양 중심 TWO PORT 시스템 중앙정책의 답습일 뿐, 이미 전국무역항 기본계획에 수립되어 추진 중에 있는 사업이 아닌가.
인천항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가 단결하여 중앙정부에 대응해야지 남탓만 하며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다. '잘 돌아가고 있는 내항의 역할과 기능을 대체할 대책도 없이 인천시가 내항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여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인천시 탓만 해서도 풀릴 문제가 아닐 것이다. 인천항을 국가거점항으로 육성하고 내항재개발을 통한 인천항 기능재배치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대응책이 요구된다. 인천항을 살리자! 내항을 가지고는 더 이상 인천항을 발전시킬 수 없다.
신항을 조기건설하여 1만TEU급 국제모선이 입항하게 되면 동북아 거점항으로 인천항은 자연 거듭날 것이다. 부산, 광양을 거쳐 육로를 통해 수도권으로 운송하여 발생하는 불필요한 물류비용을 절감하게 된다면 수출경쟁력은 더욱 증가할 것이고 굳이 경부운하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한 고비용 저효율의 갑문식 도크항으로는 평택항과도 경쟁할 수 없다. 갑문통과에 따라 지체되는 시간과 비싼 도예선료, 협소한 내항 배후단지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내항으로는 평택과 같은 신항과 경쟁할 수 없다.
인천항 발전을 위해서도 내항재개발이 시급하다. 내항 재개발은 항만 죽이기가 아니다. 현재 가동중인 항만을 단순한 녹지공원으로 만드는 것도, 상업시설 중심의 난개발 사업도 내항 살리기가 아니다. 내항의 가치와 기능적 변화를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 내항 재개발은 화물 중심항만에서 인간 중심으로, 단일 기능 항만에서 복합 친수기능 항만으로, 도시 문제 원인 제공자에서 도시 재생 원동력을 만드는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이 돼야 한다.
항만 재개발 사업 성공사례 중의 하나인 스페인 빌바오 재생사업을 살펴보자.
이 사업은 발상의 전환과 민관의 협력이 성공의 주요소였다. 철강 조선 등 전통적 산업 기반에 연연하지 않고, 항만 철도 등 방치된 산업 지대를 공공 기관에서 무료로 넘겨받았다. 그리고 이익을 다른 지역에 투자하는 공공투자 방식을 도입하였다. 빌바오 도심재생 프로젝트의 핵심은 항만, 창고 용지에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한 것이다.
공공 디자인을 도입해 문화도시로 거듭 났고, 공존과 조화를 기본으로 역사와 미래의 만남을 추구하였다.
항만 재개발 사업의 문제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상업시설 위주 개발, 도시와 분리된 폐쇄 공간으로 개발, 관계 집단 사이의 대립, 막대한 재정 확보의 어려움, 장기적인 개발전략 부재, 시민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재개발 계획 등을 들 수 있다.
이것은 앞서 재개발 되는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에서 반복되고 있다. 인천 내항 재개발 사업은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듭해서는 안된다. 내항 재개발 방식은 공공개발 방식으로 하고, 재개발 시기는 구도심 재생사업과 아시안게임 등을 고려하여 2014년에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자.
또한 공공디자인 설계 방식을 기본으로 토지이용 공간 구성은 열린공간, 문화공간, 역사공간으로 하자. 상업용도와 고도를 제한하고, 주건물과 특정 건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은 원칙적으로 저층으로 제한해야 한다. 도크의 정체성은 산업항 인천의 상징으로 공공디자인의 주요 모티브이며, 벌크화물의 상징인 고철과 원목은 이미지화 되어 워터프런트 공간을 구성하는 로드??표준 모델이 될 수도 있다.
내항 재개발 사업은 과거와 단절하고 현재를 부정하는 사업이 될 수 없다. 이해 관계자 모두의 동의와 지속 성장 가능한 미래지향적 사업이 전제돼야 한다.
/최근식 내항살리기대책위원회 기획조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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