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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관광,가볼만한곳

월미도-한눈에 펼쳐지는 항구역사 파노라마

by 형과니 2023. 6. 12.

월미도-한눈에 펼쳐지는 항구역사 파노라마

인천의관광/인천가볼만한곳

2010-04-27 22:59:57

 

한눈에 펼쳐지는 항구역사 파노라마

월미도

 

주말에는 서울에서도 가까운 월미공원을 가보자.

 

인천의 전철 끝인 '인천역('하인천역' 이라고 많이 부른다)'에서 내려 버스를 타도 좋다. 월미공원에 도착하면 한국전통공원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가볍게 월미산 정상에 올라보자.월미산은 월미공원 안에 있는 105m 정도의 나즈막한 산으로 정상에 오르면 인천이 항구도시라는 것은 한눈에 느낄 수 있고 인천항의 내부와 갑문 시설을 잘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천천히 산책하듯 오르다보면 20~30분이면 정상에 다을 수 있어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에게도 좋은 코스라 생각된다.

 

오르는 길에 월미산의 생태에 관한 안내문이 많아 즐거움을 더해준다.

 

정상 가까이에 오르면 월미광장(기념비광장)에 월미공원귀환기념비와 월미도 연표가 있어 월미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운동시설도 있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서 정상, 전망대, 포대광장(예포광장)으로 갈 수 있으며 각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으니 모두 둘러보자.

 

 

갑문전경

 

정상에는 볼거리 안내판이 세 개 설치되어 있다. 정상에서 바다를 향해 서서 둘러보면 오른쪽(북쪽)에 북항이 보이고 그 너머로 연기가 오르는 화력발전소도 발견할 수 있다. 왼쪽(서쪽)으로 몸을 돌리면 영종대교와 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그 사이의 작약도, 멀리 인천대교와 송도 국제도시, 그 사이의 영흥도와 대부도, 아래의 자동차 부두와 월미도 갑문, 도시 속에 작은 섬처럼 보이는 자유공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정상 근처에 있는 전망대와 예포광장에도 가보자.

 

예포광장에는 포가 있다. 공원 홈페이지 내 자료 중 <월미산 유물유적도>를 보면 월미돈대는 현재 공원 남문과 가까이 있으며 그 주변이 공사중이다.

 

전망대에서는 360도 회전하며 볼 수 있고 내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정상에서 북항쪽과 영종도방향 시야가 트였다면, 전망대에서는 전반적인 시야가 더 좋으며 특히 내항을 훤히 잘 볼 수 있다. 전망대 꼭대기에 올라서면 왼편(북쪽)으로 TBT라는 글씨가 써있는 둥근 통으로 보이는 곡물저장고가 보인다. 그곳이 곡물전용 부두인 7부이고 오른편(, )으로 돌면서 8, 1, 2, 3부두와 콘테이너 전용인 4부두, 자동차 전용인 5부두와 갑문이 보인다.

 

내항7·8부두

 

여기서 조금 더 멀리 시야를 두면 송도국제도시와 인천대교, 영종도와 영종대교를 지나 북항이 보인다. 월미산 자락 밑의 월미도 문화의 거리와 놀이기구 시설을 보면 건너편에 산 정상부가 보인다. 2, 3부두 뒤로는 도시 속에 묻혀 있는 자유공원이 보인다. 눈을 크게 뜨고 개항기 외국인들의 사교장이었다는 구제물포구락부를 자유공원 중턱에서 찾아보자. 자유공원 앞에는 파라다이스 호텔이 보인다. 예전에는 파라다이스 호텔 아래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하니, 이 주변 일대가 간척 역사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 왼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곰 그림이 있는 대한제분이, 옆으로 대한제당(TS대한제당, Food Dream글씨가 보인다), 뒤편으로 현대제철, 흰 둥근통이 보이는 정유공장(GS윤활류공장)등도 찾아볼 수 있다.

 

장난감 차를 진열해 놓은 듯한 5부두 곁에는 갑문 시설을 볼 수 있다. 갑문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인 조차가 큰 것을 극복하려는 시설물이다. 갑문을 기준으로 왼편으로 보이는 곳이 내항이고 그 오른편(바다쪽)이 외항이 된다.

 

이렇게 감동적인 경관을 볼 수 있는 월미도의 지리적 조건과 역사를 되짚어 보자.

 

월미도는 해발 105m의 월미산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긴 삼각형 모양을 이루고 있다. 반달의 꼬리를 닮았다 하여 월미(月尾)’라 불러온 이 섬은 月尾島’(김정호의<청구도>), ‘濟物島’(17C <팔도지도>라고도 불리었다. 병인양요때 인천 앞바다에 정박했던 프랑스 함대의 대장 이름을 따서 한때 해도(海圖)로즈섬(Rose Island)’으로 소개되는 욕된 이름을 얻은 적도 있었다. 지금은 섬이 육지와 연결되어 섬 아닌 섬(지리 용어로 육계도)’이 된 이곳은 한국 근·현대사의 증인이라 할 수 있다.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월미도는 백제 이후 해상교역이 활발하던 고려에 이르기까지 영종도와 함께 중요한 교통로였고 조선 시대에는 한양수도를 지키는 군사기지였다. 유사시 임금이 강화도로 피신하기 위한 비밀통로에 월미행궁을 세웠으며 월미산 정상에 포대(1708)를 설치하였다.

 

개항기에는 강화도를 거쳐 한강을 통해 한양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관계로 외국의 선박들이 조선으로 들어오기 위해 머무는 첫 기착지로써 강화도, 영종도와 함께 수난이 많았다. (1875년 일본 군함 운양호가 월미도에 무단 정박했다가 강화도에서 포격사건을 유발, 다음 해 강화도 조약 체결/1883년 인천항 개항/1890년 일본과 월미도기지조차조약 체결. 4900평을 일본에 조차/1894년 청일전쟁 발발로 월미도가 일본의 병참기지화/1896년 아관파천을 틈타 러시아도 월미도에 석탄창고 설치/1879년 미국 석유회사가 월미도에 석유 창고 건조/190429일 러·일 전쟁 발발. 월미도 근해가 외세의 전쟁터가 됨)

 

한편, 1920년대에 월미도는 전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임해(臨海)유원지였다.

 

당시 해수욕장으로 알려진 곳은 원산과 부산의 모래백사장이었지만, 수영장과 해수탕 및 수족관, 그리고 밀물 때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용궁각이란 요정까지 있어, 그야말로 종합관광휴양지인 곳은 월미도가 전국에서 유일하였다고 한다. 1920년대 초에 돌로 쌓은 둑길이 완공되면서 월미도는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다. 지금도 월미도 문화의 거리와 놀이동산이 조성되어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북적거리는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해방후에는 미군의 해양경비대기지가 되어 한국인에 대한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었다. 한국전쟁 중에는 인천상륙작전의 첫 상륙지점이 되어 미국 구축함의 첫 포탄이 월미도에 작렬하면서 관광지로 개발되었던 아름다운 풍광은 초토화되어 그 모습을 찾을 길이 없게 되었다. 어떤 이는 그 당시 폭격으로 산 정상부 높이가 낮아졌다고도 한다.

 

 

월미공원

 

전략적으로 중요했던 섬 월미도는 일본 및 서구열강이 조선을 위협하는 과정에서 온몸으로 피를 흘린 곳으로 근현대사에 빼놓을 수 없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후 군부대가 주둔하여 개방되기까지 약 50년 동안 시민 출입이 제한되었으나 2001년 도시 자연공원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하게 되었다.

 

이렇게 멋진 경관과 역사를 담고 있는 월미산에 자녀와 함께 가보면 어떨까. 주말에 월미산에 올라 인천 시내를 내려보고, 공원에서 무료 전통 체험을 해보자. 월미공원 가는 길에는 월미은하레일이 하늘을 가른다. 국내 최초의 도심관광형 모노레일로 인천역~월미도 문화의 거리~월미공원~인천역에 이르는 6.3km 순환운행 예정이다. 지난해 계통할 계획이었으나 안정성에 대한 점검으로 올해 6월로 미루어졌다고 한다. 스카이라인을 가려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모노레일이 흉물로 남지 않고 인천의 명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일여·인천연수고등학교 교사

 

TIP 갯벌과 간척 : 바닷가에 밀물일 때 물에 잠기고 썰물 때 드러나는 지형()을 갯벌 또는 간석지라 한다. 뻘이라고도 한다. 조차, 쉽게 말하면 밀물 썰물의 바닷물 수위 차이가 크고 해안선이 복잡한 얕은 바닷가에 잘 만들어진다. 갯벌은 하천이 바다까지 운반해 온 물질을 조류(밀물과 썰물)가 이리저리 끌고 다니다가 바다가 얕은 곳, 파도가 적고 잔잔한 후미진 곳에 다시 퇴적시켜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간석지를 땅으로 만드는 것을 간척이라 하는데 인천에서는 개항기부터 간척사업이 시작되어 120여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 처음에는 일본인이 살 땅을 위해, 경인철도의 개통과 함께 인천역을 만들기 위해 간척하였다.

 

1909, 세관의 용지 확보 및 항구 시설 건설을 위해 간척하였는데, 현재 파라다이스 호텔 앞 해안에서 인천역까지 연결되는 해안지역이 간척되었다. 인천에서 바다와 접하지 않은 계양구와 부평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간척용지를 가지고 있으며 서구, 연수구, 중구는 도시 땅 중 반 이상이 간척으로 만들어진 땅이다. 한편 갯벌의 여러 가지 가치를 보전해야 한다는 입장과 땅을 얻기 위해 간척한다는 입장의 대결로 '갯벌과 간척'이라는 주제는 우리가 계속 고민해야할 주제이기도 하다.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