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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상문화 ‘별’로 뜨다

by 형과니 2023. 6. 22.

인천, 영상문화 로 뜨다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11-12-23 13:33:10

 

인천, 영상문화 로 뜨다

 

늦가을 스크린을 수놓고 있는 영화 속에 인천의 다양한 표정이 살아 움직인다. 전 국민의 마음에 분노를 일으키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도가니’, 전도연의 컴백작으로 기대를 모은 카운트다운’, 소지섭·한효주가 엮어내는 절절한 사랑의 이야기 오직 그대만등에는 인천의 거리, , 건물, 풍경이 영화 속 디테일을 살리는 힘이 되고 있다.

 

글 이용남 본지편집위원 사진 인천영상위원회 제공

 

도가니 을왕리해수욕장, 남구청 등이 배경

 

공지영의 인기소설을 영화화 한 도가니’. 도가니는 실제 청각장애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벌어진 성폭력과 학대 사건을 소설화했고, 이를 다시 영화화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분을 일으키게 한 작품이다. 영화 크랭크인에 앞서 작가 공지영씨는 영화의 배경이 될 도시로 순천, 여수 등과 같은 소도시를 원했다. 하지만 인천이 갖고 있는 다양한 색깔과 모습이 영화 속 정서와 맞아 촬영분 40%를 인천에서 찍었다.

 

도가니 속에서 펼쳐지는 인천 장소는 구도심 동구 금창동, 만석동 일원, 을왕리해수욕장, 송도유원지, 남구청, 파라다이스호텔, 도화동, 공항신도시, 신흥동 일원이다.

 

영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공유와 정유미가 상처받은 아이들과 바닷가에서 휴식을 취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찍은 곳은 을왕리해수욕장 옆 선녀바위다. 을왕리해수욕장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낙조가 어우러져 주인공들의 착찹한 심경을 보여주는 신이었다.

 

공유와 정유미가 학생들 문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면을 찍은 조개구이 집도 을왕리해수욕장 부근이다. 성폭력 피해자 민수의 집에 들러 합의서를 갖고 나오는 장면도 선녀바위 근처 민가에서 촬영했다.

 

전도연의 컴백작으로 관심을 모은 카운트다운’. 영화배우 정재영이 간암 시한부 선고를 받으면서 자신과 생체조직이 일치하는 여자 전도연에게 간이식을 받기위해 쫓고 쫓기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참신한 연출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 카운트다운은 송도국제도시, 가정동 루원시티 예정지, 연안부두, 인천국제공항, 신포동 일원이 영화 속 배경으로 등장, 리얼리즘을 살리는 중요한 요소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영화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직 그대만 인천항, 소래포구 영상에 담아

 

늦가을 절절한 사랑이야기로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는 영화 오직 그대만’. 소지섭과 한효주가 주연을 맡아 더욱 더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영화 오직 그대만에서 보여주는 인천은 성산효권투체육관, 소래포구 일원, 서구 사계절썰매장, 서구 은혜병원, 부평한길안과병원이다.

 

배우 소지섭이 배를 타고 태국으로 떠나는 장면은 인천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촬영했다. 서구 은혜병원은 현대병원과는 다른 옛스러우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 병원 장면에 안성맞춤이었다.

 

우리시는 오직 그대만촬영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규모 액션장면이 어우러진 자동차 촬영은 소래포구 6차로를 완전 통제한 가운데 진행됐다. 관계기관과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촬영이 가능한 신이었다.

 

전직 복서인 주인공의 권투 연습장으로 등장하는 성산효권투체육관은 요즘 보기 드물게 바닥이 나무로 깔려 있고, 해질녘의 노을과 주변 풍경이 좋아 관람객의 호평을 받았다.

 

2012년 개봉영화에도 인천의 매력은 스크린 속에서 숨쉰다. 내년 초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임창정 주연의 영화 창수는 인천에서 90% 이상을 촬영했다. 임창정은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삼류양아치 창수로 분해 그간의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진한 남자의 향기를 품고 돌아왔다.

 

창수, 타워 동인천, 송도테크노파크 IT센터서 촬영

 

이 영화는 지난 525일 동인천에서 첫 촬영을 시작으로 창수가 살아 온 밑바닥의 건조하고 삭막한 느낌을 가감없이 전달하기 위해 인천의 변두리, 구도심이 주 배경이다. 동인천역 일원, 만석고가, 연안부두, 주안역 일원, 송월동 수협 앞, 차이나타운, 송월동 우체국 앞, 송도국제도시, 작전동 일원, 항동 7, 경원선박 창고, 갯벌타워 등이 영화 속 그림이 됐다.

 

재난 영화 타워도 인천의 송도테크노파크 IT센터를 배경으로 촬영했다. 미국영화 타워링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첨단의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지는 화재사건이 주제다. 송도국제도시의 세련되고 최첨단의 이미지를 영화 속에 담았다. 설경구, 김상경, 손예진 주연으로 내년 7월 개봉할 예정이다.

 

로케이션 매니저들이 꼽는 인천의 매력은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구도심의 옛 시가지, 차이나타운, 인천항, 공항 등 다양한 빛깔의 장소가 있어 쉽게 여러 느낌의 촬영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또 송도의 특색있고 재미있는 디자인의 건물이 많은 것도 영화인들이 인천을 선호하는 이유다.

 

인천 영화지원 사업

 

젊은 영화인들 인천으로 모인다

인천문화재단 산하 인천영상위원회 2011년도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 및 인천 선진영상 인력육성사업에는 장편 59, 단편 146편 등 모두 205편이 응모했다. 지난해 응모했던 84(장편 34, 단편 50)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는 우리시가 영상도시 인천을 발전시키고자 영화인들에게 각종 지원 사업을 벌인 결과다.

 

10월까지 인천영상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인천에서 촬영한 장편 극영화는 24. 지난해 12편에 견줘 2배나 늘었다. 다큐멘터리, CF, TV드라마까지 포함하면 10월 현재 52개 작품이 인천에서 촬영했다. 블록버스터 영화 타워에서 멜로영화 오직 그대만까지 다양하다.

 

공항과 항만, 구시가지와 이색적인 차이나타운, 인근 섬과 송도국제도시까지 영화의 여러 콘셉트를 잡을 수 있는 인천에 젊은 영화인들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영화인들의 관심은 영상도시 인천으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영상위원회는 문화도시, 영상도시 인천의 위상을 높이고자 인천에서 로케이션하는 영화에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장기간 촬영하는 작품에는 최대한의 협조와 지원을 하고, 여기에 도움을 준 시민에게는 영화 시사회 티켓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