炎天의 修養 登山과 水泳, 夏期休暇特輯 (염천의 수양 등산과 수영, 하기휴가특집)
仁川愛/근대 월미도 이야기
2014-04-09 16:00:31
炎天의 修養 登山과 水泳, 夏期休暇特輯 (염천의 수양 등산과 수영, 하기휴가특집)
朝鮮日報社 李吉用
이 글을 쓰는 지금은 夏至도 되기 전이지만 讀者의 손에 놓이기까지에는 아마 初伏이 가까운 小暑의 지음이리라고 생각된다. 말하자면 앞으로 이름 있는 더위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올 때로 오아서 사람을 괴롭게 굴을 것이다. 三伏의 찌는 더위도 닥치어 올 것이요 小暑가 지나면 大暑도 닥치어 올 것이다. 이러한 심한 더위가 오고 보면 온갓 生植物은 말할 것도 업거니와 사람 사람의 얼골에는 더위에 시달리어 아모 生氣가 없어 보인다.
거리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걸음걸이는 마치 사흘 굶은 사람 같으며 땀 씻기에 볼 일도 못 볼 지경인 사람의 입에서는 『아이 더워! 더워 죽겠다!」 소리만 連發할 뿐이다. 이러한 심한 더위에 각 學校는 방학을 하고 기타 會社나 官公廳에서도 署中 休暇가 실행된다. 그런데 방학중에 가장<20> 長期요 또 가장 뜻있게 맞어야 할 이 署中休暇를 오히려 害 있을지언정 아모 利없이 맞어 버리는 弊害가 在來로 적지 않다. 이 점에 느낀 바 있어 雜誌 「東光」이 특별히 이에 뜻을 둔 號를 내이게 됨은 참으로 伏中 더위에 소낙비 맞는 快感을 금할 수 없다.
원래 運動이란 신체를 健康ㅎ게 한다는 데만 그 精神이 있지 않을 것은 익히 알 것이다. 괴롬을 이기고 自慾을 抑制하며 大我를 위하면 小我를 바치는 그러한 團結的 精神을 修養하는데 비롯오 그 힘이 크고 또 무겁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署中休暇야말로 이러한 鍛鍊期로서의 最適한 「씨슨」이라고 본다.
왜 그러냐하면 朝鮮같은 冬節에 그다지 運動期로 좋은 節期 맛을 못 보는 우리나라에서는 春秋의 「뽈께임」의 씨슨이 있을 뿐이고 그 佳節을 제하고는 지금 말하랴는 夏節의 署中이 있을 뿐인 때문이다. 그런데 春秋의 운동이란 대개가 「뽈께임」이 아니면 陸上競技뿐이 흔하다.
「뽈께임」은 원체 由來上 勝負에 치중하여 넘우 그 편에 치우친 觀이 있으며 또 競技 時節이 學期중임으로 낮에는 運動 밤에는 學課를 이키기에 오히려 조절을 잃기가 쉬웁다. 그럼으로 精神上의 修養은 이 署中休暇 동안에 몰리어 있다고 본다.
첫재 「그라운드」나 「필드」 혹은 「츠랙」이나 「코트」에서 가진 먼지를 마시어 가며 승부를 결하는 「뽈께임」도 좋거니와 區區한 人爲的의 勝負를 상대로 한 그만큼 큰 抱負를 얻을 수도 없을 것이오 修養도 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署中의 삶는 듯한 더위를 더워하지 않고 山間이나 林野로 혹은 海岸이나 江邊으로 大自然을 찾아가서 혹은 天幕生活 혹은 林間生活을 하는 그 수양이란 참으로 붓으로 그리어 놓을 수 없는 以上의 취미와 快感을 자아내게 한다.
登山도 좋으며 水泳도 좋다. 山에 大自然 그대로의 蒼林 사이로 맑은 여울을 딸어 奇岩 때로는 絶壁에서 더위를 잊어버리는 맛이란 아마 讀者의 발감긔를 재촉할 것이다. 한껏 무르녹은 綠陰 사이로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기어 날 으는 온갓 鳥類의 合奏에 발 마추어 가며 몇 百年 몇 千年 묵은 老松이 어우러진 寺刹!
녯 朝鮮의 혼을 말하는 靈山도 많으며 名山도 많으되 아즉 우리의 靑年과 學生들의 밟어 보지 못한 奇岩 怪石이 얼마인지 모른다. 伊太利에는 瑞西와 접경하여 알프스 山이 있다고 한다. 어찌 朝鮮엔 그만한 이름 높은 山이 없으랴! 金剛은 말도 말고 地方 地方에 이름 몰을 名山과 靈岩이 수를 헤일 수 없이 만을 것이다. 혹은 史的으로도 探勝 혹은 索究할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 또는 動植物 採集으로도 학생들의 등산할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
筆者 일즉이 探勝한 名山 중에 인상이 깊이 남아 있는 山은 報恩의 俗離山이다. 이름과 같이 世俗을 떠난 山이다. 과연이다. 人間의 風塵을 떠난 世間 최고의 殿堂은 深山幽谷의 淸雅한 그곳일까 한다. 또 미천이 들 念慮가 없다. 위선 발들메 하고 나서 각각 자기 가까운 고향의 名山을 먼저 探勝하면 좋을 것이다.
마음과 몸의 爽快한 정도는 날이 감을 잊을 만큼 비상하다. 이상에 말한 登山 타령에서 얻을 收獲은 말하자면 大自然的인 그만큼 史的으로 氣的으로 科學的으로 무엇을 索究하지 못할 것이 없으며 그 뿐 아니라 詩的 情趣가 또한 그 味를 加하게 하는 것이다.<21>
자 그러면 水泳에 대한 몇 마듸만 더 하려 한다. 이 수영은 넘우도 朝鮮에서 등한시하는 感이 있다. 왜 그러냐 하면 朝鮮이 半島인만큼 三面이 臨海沿岸이다. 그럼으로 陸上運動 이상의 즉 적어도 三倍의 獎勵를 시키야 될 것이라는 것을 理論 上으로 주장하고 싶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 몇 倍라는 分數를 定할 수 없다 하자. 어찌하였던 現下의 朝鮮 學校가 體育을 獎勵하는 것이 현장의 이로움도 있으려니와 미래에 建設할 役軍의 신체를 튼튼하게 하려 함에는 水上의 運動을 앞으로 獎勵하여야 될 것을 나는 역설하고 싶다.
半島國이니까 陸上運動보다 三倍를 獎勵하여야 겠다는 것이야 말이 되지 않을지 모르거니와 대개 어느 島國 처 놓고 水泳에 얼마나 能함을 엿보아 半島인만큼 獎勵할 필요를 느낌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日本人 經營의 小學校에서는 여름철이면 이 休暇를 意義있게 맞기 위하여 가까운 仁川 월미도에 臨海學校를 세워 놓고 水泳 또는 署中 修養을 시킨다.
西洋에서는 큰배를 대절하여 가지고 임의로 航海하며 無人島 같은 곳에 碇泊도 하고 島宿도 하여가며 수영을 하여 海上生活에서 모든 鍛鍊을 도모한다고 한다. 그만큼 海上生活에 체험을 가지게 할 뿐 아니라 非船員으로도 족히 후일 航海에 겁을 없게 만든다 한다.
水上運動 그 중에도 水泳은 가장 직접의 필요를 切感하게 한다. 만일의 불행한 위기는 그만 두고라도 신체 保健 上에도 적절한 運動이다. 이 여러 가지 점으로 보아 작년붙어 시내의 各 中等學校들도 혹은 元山 海水浴場으로 또는 仁川으로 海邊을 찾어가며 또 俗離山이니 金剛山이니 하여 名山을 探勝하는 學校가 늘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을 專門으로 登山과 水泳에 대한 競技로서의 방법 똊�는 技術 등에 대한 이야기는 후일 기회로 밀우고 위선 이만큼 槪論만으로 우물 주물 마치어 버린다.<22>
<20-22>
잡지명 동광 제15호
발행년월일 1927년 07월 05일
기사제목 炎天의 修養 登山과 水泳, 夏期休暇特輯
필자 朝鮮日報社 李吉用 조선일보사 이길용
기사형태 문예기타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db.histor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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