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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과옛적의 인천이야기

서늘한 섬나라

by 형과니 2023. 6. 27.

서늘한 섬나라

仁川愛/근대 월미도 이야기

 

2014-04-09 16:04:36

 

서늘한 섬나라

 

李吉用

洋上仙境, 常綠의 나라 鬱陵島

 

녀름이 되고 보면 울릉도라는 말만 들어도 나는 어쩐지 스스로 시원을 늣긴다. 이것은 바로 작년 이맘 때 내가 배워서 알고 들어서만 알든 그러케 그립든 울릉도를 여행해 본 때문이다. 과연 이 섬은 녀름도 업스며 그러타고 겨을이 잇지도 안흔 곳이다. 나무는 四時로 푸르고 시내ㅅ물은 언제든지 흘러 녀름에는 더위를 몰으며 겨을에는 치위를 몰으는 別有天地가 동해바다 한복판에 잇는 이 울릉도이다.

 

 

棧年 이맘 때 가본 내가 금년 이맘 때 울릉도 이야기를 잡게 됨도 무슨 녹이 잇는 듯하다. 이 섬은 조선의 극동에 잇는 섬이니 조선강토에 제일먼저 해(太陽)빗을 맛보는 곳이 이 섬이오. 또 해가 바다에서 뜨고 바다에서 지는 것 밧게 볼수 업는 것이 이 섬의 오직 자랑이라면 자랑의 하나일 것이다.

 

 

대톄로 이 섬은 어떠한 섬인가. 잠간 역사부터 이야기를 비롯하랴 한다.

이 섬은 시간적으로 일천사백여 년의 장구한 역사가 잠겨 잇고 공간으로는 조선따의 極東經度에 처하야 잇서 녯날에는 우산국이오 지금에는 울릉도라고 불으는 주위 약 삼백리 가량의 크도 적도 안흔 섬이다. 수백길 깁흔 물 맑은 동해바다속에 보기조케 해발 3246이나 놉게 웃둑 솟은 것이 이 섬이니 이 긴품만 이야기를 들어도 얼마나 快感凉味가 흘음을 알수 잇슬 것이다.

 

그러한 창해에 외로운 섬으로서 장구한 역사가<126> 잇서 그러하되 무인도에서 해적의 근거지로 해적의 근거지로서 또 다시 무인도로 이와 가티 變遷無常한 것이 이섬의 기구한 신세이다. 자미스러운 전설이며 녀름닛기에 시원한 민요도 적지 안흘터이지만 전해 주는 이 업스니 알 바 길이 업다.

 

그러면 오직 그동안 변천된 歷史中에서 이마듸 저마듸로서 누치잇게 그 당시의 그 곳의 전설이며 島民의 정도 등 기타를 엿볼수 밧게 업다. 이섬이 언제 솟아 올든 섬인지는 사기에 분명히 쓰여잇지 안흐니 그만두고 그러면 누구가 먼저 이섬이 잇는 것을 발견하얏는지도 알수업다. 다만 新羅本記에 의하면 지금으로부터 일천팔백 년 전 지증왕 13년에 이 섬을 정벌하야 조선의 영토로 삼은 것이 오늘 조선땅이 되게 된 시초인 것만은 틀림업는 것이다.

 

그 당시 이 섬은 우산국이라는 別個 독립한 나라이엇스니 육지라고 그 중에 갓가운 곳이 水路四百里가량 한 강원도 울진뿐인데 충무공가튼 해상의 전략이며 군함도 업시 이 우산국을 처서 뭇질르든 당시의 이야기가 자미스러웁다.

 

 

동해바다에 우산국이란 나라가 잇서 사방 백여 리에 토지가 비옥하고 산림이 울창하나 인민이 극히 慓悍하야 가끔 연안 촌락을 습격하야 주민을 괴롭게 굴음으로 이것을 憂慮한지 이미 오래이엇든 터인데 지증왕 13년에 何琵羅州(현 강릉 부근) 군주 이사부장군이 토벌을 계획하얏스니 우산국이 얼마나 멀은 것과 島民의 성격이 愚惡하고 慓悍하야 좀처럼 인력으로는 이것을 토벌할 수 업는 것을 간취하고 木獅子軍을 수십 두를 만들어 오색이 찬란하게 옷을 입히고 입에는 화기를 토하는 것처럼 꿈여 가지고 이 섬에 도착하야

 

 

너의들이 지금 곳 항복하지 안으면 이 사나운 맹수를 풀어노하 너이 島民 전부를 살해케 할 터이니 곳 항복하라.고 호령을 나리엇더니 이러한 맹수를 처음보는 섬ㅅ사람들은 즉시로 쌍수를 들어 항복을 하얏다. 그리하야 힘들이지 안코 이 섬은 조선령토로 빼앗게 되엇다. 이로부터 토공을 바치게 되엇스니 이것을 비롯하야 그 후 여진국의 침략을 바더 해적의 근거지가 되엇다가 또 다시 해적을 쪼처바리고 무인도가 이엇다가 이러케 되푸리르 무상히 하다가 距今三百四年前에 이르러 이 섬이 일본의 것이냐? 조선의 것이냐?라는 영토권 문제가 생겨 以來 四五次를 두고 양편이 다토다가 필경 조선의 영토로 확정된 것은 항쟁 팔십여 년을 지난 뒤의 일이다.

 

이리하야 距今四十六年前에 조선정부로부터 울릉도 개척령을 나리는 동시에 移民을 널리 모집하게 되엇다. 이것이 지금 울릉도에 사람이 주거하게 된 최근의 일이오 또 과거 역사의 大綱이다. 이럼으로 이 섬에 在來로 주거한 사람이 업슴으로 이러타고 할 만한 무슨 전설이 업다. 그 후로는 울릉도는 강원도에 속하얏다가 경상남도로 속하얏스며 현재는 경상북도로 이관되어 최근만에라도 上典을 세 곳으로 옴긴 것이 최근까지의 간략한 歷史이거니와 좁은 지면에 울릉도의 근황 더욱이 시원한 이야기를 좀 더 소개하고<127> (이하 한쪽 판독불능) 마나 의의가 잇슬 것인가. 別傳說을 더 듯지도 못하고 또 別風俗을 볼바도 업서 여러 독자 眼前에 충분한 소개를 드리지 못함을 未安히 녀기고 이 붓을 멈춘다.

 

海女의 나라, 濟州島의 녀름

 

金章煥

제주도의 녀름은 과연 엇더한가? 남쪽으로 내려갈사록, 기후가 땃뜻하여짐애 조선의 최남단에 처한 제주도의 녀름은 오즉이나 찌는 뜻하랴? 이러케 생각하는 사람이 만흘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와 반대로 제주도의 녀름은 고요하고 시원하고 서늘하다. 망망한 태평양 한복판에 외로히 떠 잇는 섬이니 위도가 조선에서 제일 남방으로 기우러진 만콤 태양의 열도가 혹은 다른 데보다 더 뜨거울는지도 모르나 맥힘 업는 시원한 해풍이 섬의 사방 바다ㅅ가를 스처지내갈 때에 이야말로 천금에 치할 만한 청풍이며 그 爽快한 맛이야 무엇으로 형언할 소냐. 그러면 얼마나 시원한지 일 년중 제일 더운 칠, , 구 삼개월간의 온도를 하면 如左하다.

 

 

칠월 팔월 구월

평균기온 25.6 29.6 24.8

평균최고기온 28.0 32.1 27.8

평균최저기온 20.5 24.9 20.9

 

 

이로써 우리는 경성에서 참말 녀름이 닥처오려는 육월 기온이나 다름 업슴을 알 수가 잇스니 얼마나 서늘한 섬인가.

그런데 물은 조타. 한라산쪽에서 암석과 岩石間潺潺下 흘러내린 맑은 물은 잇스려니와 旱天이 오래 계속되어 오곡이 다 고갈할 지경에라도 滾滾히 용출하야 마지 안는 생수가 섬의 해변 도처에 잇다.

 

그러나 제주도가 제삼기 사화산으로 된 것이오 그 지질이 전부 현무암인 所以인지는 모르되 움물(井水)은 성내에 겨우 數處가 잇슬 뿐임은 기현상이라 아니 할 수가 업다. 그리고 이 생수는 서울의 악박골이나 翠雲亭 약수와 가티 논곱처럼 적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無量大로 칠백 호나 천 호되는 왼 동리가 다 먹을 수 잇도록 터저 나오나니 지형의 경사 관계로 乾河만 잇는 제주도에서 屛門川, 都近川과 가튼 것은 이러한 생수로 常流河川을 이루고 잇다. 뿐만 아니라 그 물은 엇더케 시원한지 濟州島人自誇함과 가티 사이다로, 밧구지 아니할 독특한 맛이 잇스며 생수인 만콤 독에 오래노와 두면 물이 죽어 맛이 변하고 만다.

 

그리고 이 생수 가운데는 어릅과 가티 냉한 것이 잇나니 朝天의 억물 城內西門밧 물과, 산지에 잇는 물은 盛夏에라도 일 분간을 몸을 당구고 잇스면, 엇더케도 냉한지 온 뼈가 저리는 듯하며 추어 소름을 끼치게 된다. 그럼으로 滄海에 몸을 둥실 띄워 魚鱉로 더불어 가티,<129> 띄늘려는 자는 힘껏 해수욕을 할 것이며 간결하게 때나 밀고 納凉하려는 자는 생수에서 목욕할 것이니 해수욕에는 靑年少年中에 만하며 생수욕에는 중년과 婦女間에만 한데 인목이 번다한 곳에는 石墻을 둘러 목욕탕을 맨드럿스며 남자와 여자의 목욕탕이 각각 달리 잇슴은 물론이다.

 

 

해변에 사는 사람처노코 수영을 몰느는 자는 별로 업슬 것이다. 사오 세된 애도 녀름엔 바다에서 사니 말할 것 무엇잇스랴. 계집애도 숨박곡질들을 잘한다. 이리하야 해녀될 소질을 기루게 되는 것이다. 해녀는 문벌과 가세가 중류 이하에 만흘 것은 자연의 이나 濟州島海女組合員이 육천 명에 달하니, 그 수가 얼마나 만한가(조합에 가입치 안흐면 海物을 채취치 못한다.) 그리고 한강과 가튼 하수도 아니고 渺茫한 대해이나, 老幼를 물론하고 해수욕하다가 사망하엿다는 말을 아즉 들어본 일이 업스니 水泳을 잘하는 관계람보다도 水中에 선회하는 處所가 별무한 관계일 것이다.

 

 

독서나 일보다가 머리가 뒤숭숭하여 지거나 더운 이나면 바다가로 가면 모든 것을 解決하여 준다. 刻刻으로 하야 마지안는 茫茫無邊大海或時는 눈이 부시게 번적거리며 或時는 성낸 惡魔와 가티 怒濤狂亂을 이르키고 모든것을 삼킬듯하며 或時夕陽에 곱게 물드리고 平和럽게 들어누워 잇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과 鹽分띈 오손이 만한 축축한 空氣를 마시면서 한가롭게 오락가락하는 고기배와 박이나 떠돌아 다니는 것처럼 보히는 멀리잇는 海女와 갓가히 잇는 海水浴者를 봄도 매우 흥미 잇는 일이라 할 것이다.

 

 

녀름엔 온갓 生鮮이 만히 잽힌다. 나제도 잡지마는 대개는 밤에 배를 타고 가서 낙근 다음에 翌日早朝에 도로 오나니 生鮮은 아츰에 사게 되며 그야말로 펄펄 뛰는 新鮮한 것이니 서울 兩班이 보면 食傷이 되도록 집어 삼키려 할 만한 것이다. 전복() 소라(蠑螺) 해태 등도 녀름에 만히 잡는 것이니 엇잿든 미식가나 酒傑들은 대환영할 만하다.

 

 

밤은 고요하게 새인다. 빈대가 무슨 動物인지 모르는 濟州島에서 잠을 妨害는 오즉 모기()란 놈뿐이니 빈대에 쪼들린 자는 제주 가서 실컨 자볼 일이다. 妓生娼妓全無濟州島임으로 밤이 고요한 만콤 유흥을 조와하는 에게는, 긴밤을 보내기가 寂寥할런지 모른다. 그러나 城內가튼 데에는 술집과 料理ㅅ집에 술을 하는 아갓시는 잇슬 것이니 좀 섭섭하나마 이로써 참을 수 밧게 엄슬 것이다. 그리고 城內가튼데는 西洋料理屋이 다 생겻스니 유흥 조와 하는 친구에게는 그리 不足한 곳은 아니다.

 

 

밤에는 바다가로 산보할 만하다. 도회지에서는 볼 수 업는 유달리 선명한 월광이 왼 천지를 빗최줄 제 고요한 대지는 신비 그것과 가트며 출렁-물결 니는 샛카만 바다에는 흔들리는 물결에 월광도 딸하 쪼각-으로 흔늘길제 詩人아닌 자는 신비한 늣김을 이르키어 모다 저절로 를 조리게 된다. 또 달이 업는 컴컴한 심야에는 엇더한가. 멀리 바다가에서 번적번적하는 독개비불인가 의심할 만한 광경을 볼 수 잇스니 이것은<130> 횃불(烽火)을 가지고 낙지(烏賊魚)를 잡는 해녀들이다.

 

 

朝天, 新興, 咸德, 月汀, 楸子 등지에서는 야반에 멀리서 떠드는 여러사람의 소리에 놀나 깨일 것이다. 월광은 西窓에 밝게 비최는데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잇스면 그것은 엇더한 變事가 발생하야 소동하는 群衆聲이 아니라 일정한 調子를 마초어 외치는 소리다. 이는 유명한 멜어치(鰯魚) 잡는 것이니 五六十間되는 旋陣綱, 防陣綱使用하야 수백 명이 小舟 혹은 터위()를 타고 數千數萬되는 멜어치를 몰아 올 때에 교교한 월광에 燐火와 가티 번적-뛰는 광경은 보기 드문 현상이라 할 것이다.

 

 

또 달 밝은 밤 마당에 멍석을 펴노코 婦女二三名이 맷돌을 가는 것을 봄도 매우 흥취가 잇는 일이다. 제주도의 독특한 민요를 주고 밧고 하면서 맷돌을 축음기 레코드 모양으로 빙빙 돌릴 때에 누구나 발을 멈추고 들을 만하며 시적 감흥을 이르키게 될 것이다. 이 민요는 古來로 전하는 것인대 郞君歌, 寡婦歌, 農夫歌, 漁夫歌等 多種多樣하야 그 曲調數를 좀처럼 斟酌하기는 어려우나 이제 二三울 소개하면 이러하다.

 

저리가는 禪師大師

요내前生 갈리워도라.

前生 구저라하건

더리깍강 절로나가저.

 

前生은 누룩의前生

누룩달멍 썩으멍살저.

肝臟肝臟 매친肝臟

총배가티 사려진肝臟

 

어느볏헤 녹앙가리

萬里長城 봄볏헤녹자

肝臟석듯 살석엄시면

내자린늘 내아질말가

 

봄철나면 괴던임온다

어서히 도라나오라

임아말건 꼿인때말나

바리거든 입인때말나

 

꼿가불고 입가분

임이만늘 내마랑가랴

말고가던 子孫去來

子息이나 업스면이어

 

요도손아 엣말말나

千里뒤에 남되엉가게

 

이제부터는 산에 대한 것을 말하려 한다. 제주도는 섬이니<131> 물에 대한 이약기가 만할 것이나 우에도 좀 말한 바와가티 제주도는 제삼기 사화산으로 되엇는데 三神山인 한라산은 섬의 중앙에 놉히 소사 잇고 섬 전체는 말하자면 이 한라산의 山麓인 셈인데 이 산은 해발 6784척이나 되어 조선에서는 백두산을 제하고는 제일 놉흔 산이다.

 

山嶺釜岳이라하며 그 가온대 一池가 잇서 이를 백록담이라 하는데 산세가 大槪 완만하게 사방으로 경사지어 촌락은 그 山腹 우는 山麓에 생긴 平坦地點在한 것이다. 고산인 만콤 한라산은 제주 어데를 가든지 잘 보히며 陰八月부터 翌年三月까지는 눈이 내리어 희게 단장을 한다.

 

그럼으로 등산은 성하에 만히 하게 된다. 섬의 북방인 성내나 朝天에서 이를 조망하면 백록담 邊釜岳을 중심으로 峰巒이 사방에 퍼지어 그 산봉이 모다 한 모양으로 陽傘半開한 형상으로 되엇든데 뭉게-백운이 청산에 걸처 浮動하는 것을 보면 실로 雄偉하고 화평스러워 보고 또 보아도 실증이 안난다. 아츰에 일즉 떠나도 山嶺에는 저녁에도 도착될가 말가 하는 먼 거리에 잇스나 삼림 무성한 곳 갈대 잇는곳 목장 등 일일히 指呼할 수 잇스리 만콤 鮮明하게 보힌다.

 

 

한라산의 東便西便城坂峰御乘峰이 잇스니 물맛는 곳으로 원래 유명하다. 서늘한 제주도이니 그런 곳에 피서갈 필요도 업스련마는, 늘 건강한 사람은 건강의 필요를 잘 모르는 것과 가티 그 서늘한 것도 그리 서늘하게 안보히는 모양이다. 그리하야 돈 잇는 사람이 온천이나 피서가는 것과 가티 好奢하는 청년남녀와 風病 脚氣病 등을 치료하려는 사람들은 양식과 침구와 특히 제주에서 녀름에 흔히 별미로 먹는 콩과 보리를 복가 가로맨든 개역이란 것을 가지고 일주일 혹은 이주일 예정으로 물마즈러 간다. 그것은 서늘하다함 보다 차라리 칩다할 지경이니 겹옷을 입어도 떨만하게 한랭한 곳이다. 五六丈되는 단애에서 모자통둘레쯤으로 낙하하는 폭포를 맛는 것이니 병이 유무에 불구하고 사람에게 유익할<132> 것도 물론일 것이다.

 

예서도 한라산 上峰釜岳은 한참 가야되나 기왕 온 김에 구경하고 간다 하야 한라산을 올르게 되나 山上高山인 만콤 낫과 밤의 기온차가 심함으로 잘(밤에 잘것을) 생각을 하야 대개는 당일에 하산하고 만다. 그러닛가 처음부터 성내 조천 등지에서 한라산을 가려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그러나 南山인 서귀포에서는 四五十里밧게 안되니 남쪽으로 등산하는 것이 안전하다. 제주도를 三區域하야 일일 二次式 定期로 연락하는 자동차가 잇스니 山北에서라도 자동차를 이용하야 서귀포에만 가면 당일에 등산할 수가 잇다. 뿐만 아니라 경사가 완만한 만콤 등산에 편함은 이러한 고산처노코는 별로 업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이 산에는 조선에 생육하는 삼천 종의 식물중 일천오백 종의 난대, 온대, 한대의 三帶植物이 번무하야 중복 이상에만 二萬七千町步의 국유림이 잇다. 산봉의 西部南部는 밧그로 斷崖를 일우고 그 속에 往昔의 분화구, 백록담이 잇다. 산정에 올나 사방을 두루 살펴보면 멀리 북쪽으로 해남, 여수, 진도의 諸山과 동쪽으로 日本九州의 산이 보히며 屈曲한 섬의 해안선은 꿈과 가티 脚下에 전개되야 月汀, 咸德 등지의 백사장은 布帛을 펄처논 것 가트며 경사진 목장의 起伏한 사이에 초록색 띄와 가티 혹은 山谷하야 끗업시 茂盛한 삼림의 미관 등 그 웅대한 조망은 천하경승이 아니면 안 될 것이다.

 

古來名勝으로 치는 瀛洲十景에는 이 漢拏山上의 조망은 너무 웅대하야 例外看做한 까닭에 漏落되얏는지 모르나 十景中山房窟寺, 古藪牧馬, 橘林秋色. 靈室奇岩, 鹿潭滿雪, 瀛丘春花等, 모다 이 漢拏山에 딸흔 景致이다. 에서 山房窟寺, 古藪牧馬 靈室奇石은 녀의에 翫賞景致이며 이 에도 龍淵夜泛勿論 城山日出, 紗峰落照도 녀름에 보아 둘만한 景致이다. 이러한 景致는 제주도 사람이라고 모다 아는 것이 아니며 잔득 별러야 한번 求景하게 되나마나 하게되지마는 제주도 사람으로서 一次 못 보아 둔다는 것은 큰 不幸이 아니라 할 수 업다.

 

제주도ㅅ 사람은 제주도의 녀름이 얼마나 시원한지를 잘 모를 것이다. 그러나 외지에 가서 잇는 는 특히 학생들은, 녀름이 되면 일반인의 通有性인 고향을 반가워 하는 감정에서 뿐만이 아니라 그 서늘한 것과 바다를 그리워 한 시라도 속히 뜨거운 객지를 떠나려 한다. 그만콤 제주도는 서늘한 곳이다. 都會에 익어노면 좀 단조로울런지는 모르나...

 

엇잿든 제주도는 烘爐, 甫木里 深冬에도 대부분이 綿衣를 안 입으며 눈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곳이 잇서 피한지로 最良好한 곳이지마는 피서지로도 다시 구하기 어려운 곳이라 할 것이다. 교통에 불편한 감이 잇스나 목포에서 88, 부산에서 170로서 목포에서는 二百噸假量의 기선이, 一個月 18왕복으로 12시간에 航行하게 되는 것이니 서울에서 기선만 하로 압두고 밤차를 타면 翌日午後零時에는 제주에 내리게 될 것이다. 딸하그리 부족한 곳이라고도 할 수 업슬 것이다. 그리고 제주도는 산천을 비롯하야 가옥제도, 인정 풍속 등이 현저히 달은 바 잇스니 이것만 가지고도 <133>

 

 

南海中秘藏國島

 

任鳳淳

 

 

조선 최남단에 층암괴석으로 형성된 絶島가 잇스니 아직까지 세상에 알여지지 못한 國島가 이것이다. 絶島의 주위는 사방 삼십 리오 주민의 호수는 현재 십사 호에 총인구가 삼십오 인인데 去今 사십여 년 전에 고성 어느 촌에서 농사짓든 三家*八人이 흉년을 맛나 於此於彼 죽을 지경임으로 를 지어 運命木船一隻에 맛기고 方向업시 五六日를 떠나려 가다가 기적적으로 이 섬을 발견하고 주접하기 시작하얏다고 한다.

 

 

 

지금도 목선으로 왕래를 하자면은 統營港에서 約二日하나 發動船利用하면 당일로 往還할 수도 잇다. 汽船이나 發動船을 물론하고 航行路를 아지 못하고 寄港을 하려다가는 암초에 부다처 위험을 키 어렵고 게다가 風波까지 만나게 되는 때에는 그곳 住民應援이 업시는 生命할 수 업다. 이 까닭에 그곳 住民들은 五十餘丈되는 단애 우에다가 두 줌 가량식 되는 바줄을 매어 두고 잇다. 이줄은 하야 이섬을 찻는 사람에게 더저 주어 이줄을 타고 올나와서 생명을 구하라는 것이다.

 

 

 

이와 가튼 救護神役割를 하는 그 곳 주민들의 生活狀態는 엇더한 것인가? 이것이야 말로 現制度下에서는 想像치도 못할 別天地生活이다. 교통이 불편한 關係所謂 監督官廳面所郡廳吏員들이 자조 往來치 못함은 勿論이오. 그곳 주민으로 그 섬에 나가는 일이 로 업는 관계로 子孫을 출생하얏스되 出生屆가 필요업고 사람이 죽엇스되 사망신고나 매장허가가 전연 필요업다. 國稅도 내어본 예가 업슬뿐 아니라 그러한 制度가 잇는 것조차 아지 못한다. 더욱이나 世態가 엇지 하얏는지 무엇이 엇지 되엇느지는 물어볼 여지도 업스며 曆書運用間或 틀이는 예가 만타.

 

 

 

寒暑往來를 미루어 春夏秋冬四時를 구분하는 것은 틀임이 업스나 달과 날의 相違는 종종 잇다한다. 八月秋夕場을 몃해만에 統營港으로 보러 나가니 九月보름이드라는 말이 이것을 證言하는 것이다. 이와가티 그곳사람들은 現世와 등지고 鄭泰振이라는 老人首領으로 마음에 苦痛업시 별유천지비인간의 왕국을 건설하고 내가 부자가 되겟다 네의 것을 내 소유로 하겟다는 경쟁이 업시 사이조케 살어간다.

 

 

 

육지에서 三百浬나 떠러저 잇스되 기후는 平均攝氏十四度四夏節에는 三十度內外이며 풍경으로는 層岩怪石으로 形成되니만치 간 곳마다 萬物像을 일우어서 소금강의 칭호가 부끄럽지 아니하고 四面八方無邊大海인 까닭에 어느 편으로 가던지 파도소리가 장엄하며 세상소식이 두절되니 한 철의 피서지로서 또는 안식처로서 택하기에 가장 적당한 곳인가 한다.

 

 

 

塵世와 싸호는 육지의 사람들 특히 도시인으로서 각종 환자들이 모혀들어 靜養보다 차라리 惡疾性疫의 전염이 두려운 三防藥水浦元山海水浴場이며 인천의 월미도보다 그 가치가 비교할 바 아니다. 現代에서 보지 못하는 다른 도 볼 수 잇고 文物風情이 이국의 정조를 눗기게도 할 것이다. 부산에서 목포까지의 남해연안에 間間이 조흔 풍경을 가진 곳이 업는 것은 아니되 特殊情趣를 맛볼 곳은 이섬에서만치 맛 볼 곳이 업슬 것이다.<134>

<126-134>

 

 

 

잡지명 별건곤 제22

발행년월일 19290801

기사제목 서늘한 섬나라

필자 李吉用

기사형태 문예기타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db.history.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