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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과옛적의 인천이야기

京城의 짜쓰, 서울맛·서울情調

by 형과니 2023. 6. 27.

京城의 짜쓰, 서울맛·서울情調

仁川愛/근대 월미도 이야기

 

2014-04-09 16:05:34

 

京城의 짜쓰, 서울맛·서울情調

 

李瑞求

高速度문명의 副産物. 현대인의 병적 향락생활. 그것이 곳 쨔쓰취미라는 것이다. 흥에 겨운 곡조를 體貌도 염치도 이저 가면서 몸짓 손짓 다릿짓 코짓 그야말노 제멋이 내키는 대로 질알을 하다십히 아뢰오는 것을쨔쓰빤드라고 부른다. 그리하야 쨔쓰취미의 원천은 이 쨔쓰빤드에서 발하고 잇는 것이니 우리 大京城에도 임의 이 세기말적 엇개 바람나는 기분이 沈潤된 것은 눈에 보히는 사실이다. 악단의 멋객들노 조직된 코리안·쨔쓰빤드의 공연이 잇슬 때마다 젊은 피에 끌는 남녀에게는 어지간이 큰 환호를 밧앗섯다. 더욱히 멋에 멋을 부리느라고 악사들이 假裝까지 한다. 어는 악단에서든지 제일 얌잔꾸럭이 노릇을 하는 피아니스트까지 엇개찟을 움질움질하다가는 곡조가 佳境에 드러가 흥이 넘치게 되면 건반 우에서 손끗은 난무를 시작하고 고개짓 허리짓 종국에는 엉덩이짓까지 나아오고야 만다.

 

예절이니 규율이니 하는 듯기만 하야도 가슴이 맛키는 케케묵은 수작은 그들의 귀에는 드러갈 틈이 업다. 오직 빠나나그늘 밋헤서 엉덩이만 가리고 녀름의 태양을 축복하는 토인들의 그 마음에 도라가 단순히 한가지 즐김에 빠저서 정신을 못 차리도록 뛰고 노라 바릴 뿐이다. 이 꼴을 처음 대한 신사는 그래도 체면을 차리느라고

 

에이 잡것들이로군

침을 탁 배앗기도 하리라. 그러나 이 弄蕩圈內10분만 잠겨 노흐면 마츰내 인간이면 누고나 타고난 에 마음이<32> 흘적 뒤집혀 가지고 긔어코 발끗이라도 따라서 놀니게 되고 마는 것이니 여긔에 쨔쓰의 위대한 힘이 잇는 것이다. 옛날노 치면 좀 불길한 말이지만 줄무지라는 葬式이 곳 이 쨔쓰기분의 발로이라고 볼 수가 잇다. 기생이 죽으면 그 기생의 생전에 그를 사랑하든 오입장이들이 모도 모혀드러 슯허해야 될 葬式에 날나리 장고를 어지러히 울니며 멋거리진 오집장이들은 상여를 둘너싸고 춤을 춘다. 상여를 메인 사람도 또한 오입장이들이라 상여를 메인 채 엇개짓 엉덩이짓을 하니 가장 조용이 옴겨가는 것으로 第一義를 삼는 상여는 고만 大海一葉舟가티 들까불녀 간다. 이 기분을 지금에 도릇켜 생각하면 쨔쓰기분의 일종이엇든 것이다.

 

이가티 우리말노 이라는 그 第一義로 삼고 노는 쨔쓰기분이 京城에 흘너 드러온 뒤로 우리 서울의 꼬락슨이는 그야말노 줄무지패들의 난장터가 되고 마랏다는 것이다.

제일 첫재 눈에 띄우는 것은 처녀들의 步調이다. 한마듸로 표현하랴면

계집애들 거름거리가 여간 멋지지 안타

 

는 것이다. 둘재는 이다. 눈을 여러가지로 움즉여가지고 步調와 맛처서 그 기분을 내는 기능이다.鍾路 네거리에 나서서 17,8세의 꼿가튼 불근 당긔를 보라. 얼마나 그 거름거리에 혁명이 이러낫는가. 전일의 처녀들은 무릅 아래로만 거럿섯다. 그러나 지금의 처녀들은 넙적다리에서부터 전진을 한다. 그러함으로 거름마다 멋진 타입이 표현된다. 터벅-活步를 할때마다 그의 상반부는 눈으로서 생동하는 의식을 낫하내나니 그들의 瞳子는 언제든지 무엇을 그리는 듯 또는 세상을 초개가티 보는 두가지 중의 한가지 빗을 낫타내일 때가 만타. 그러함으로 그들의 거름거리에 마음이 쏠녀 시선을 기우렷든 사람은 다시 그의 동자에 넉을 일코야 말것이다.

 

엇잿든 처녀들의 거름거리는 정말 멋드러젓다. 이것도 모도가 쨔쓰시대가 나아노흔 새 作亂의 한가지이니 막는다는 것도 시럽슨 일이요 막는 才操도 업슬 것이다. 처녀들이 이러하니 총각들이야 말할 것이 잇느냐. 중학생치고 돈냥이나 잇는 집 아들이고야 쨔쓰기분에 잠기지 안은 아해가 몃명이나 되겟는가.

 

못된 놈께는 대개 情人이 잇다. 그 따위들이 당기 꼬리 느린 처녀와 夜暗을 타서 대로로 도라 단여도 거들떠 보랴고도 하지 안을 만콤 京城의 살림사리도 스피-가 느럿거니와 도라다니는 아해들도 그만큼 뻔뻔도 하야진 것이다. 그들의 사랑의 모-든 수단과 방식은 團成社 朝鮮劇場의 스크린에서 하는 것은 물론이다.

 

우리 의 눈은 꼭 빠렌치노갓단다

16,7세의 피지도 못한 꼿봉오리에서 이가튼 수작이 방송된다.

머가 엇저고 엇재 너 우리 보왓지 그 머리 깍근 타입이<33> 뉘것인 줄 아니. 쬰바리모아이란다.

활동사진도 이만하면 朝鮮까지 껄녀온 은 푸럿다고 할 것이다.

이 얘- 고놈의 계집애 참 멋드러 간다. -린무아 가튼데가 잇는데.

 

그것은커냥 조 게집애 좀 보아라. 할끳 할끳 사람들을 겻눈으로 보는 것이 맛치 삘리떠부의 눈초리갓지.

이것이 머리에 피도 마르지 못한 아해들 혹은 체조선생께 따귀를 맛고 지내는 학생들이 매일 지저귀는 수작이다. 활동사진 여배우의 얼골이 어는 젊은 애 宿舍치고 안이 부튼 집이 몃집이나 되겟는가. 연애편지를 쓰랴면 辯士의 지절거리는 러부씬의 대목을 그래도 드러다가 옴겨 놋코

 

- 당신은 나의 생명이올시다. 나는 오늘에야 비로소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를 늣겻슴니다. 생명의 아츰은 이제야 도라온 것 갓슴니다.

인쇄를 하야 돌녀도 조흘 뜻한 천편일률의 달콤한 분홍 艶書가 처자의 목숨을 이여 가랴고 땀을 흘니고 다니는 배달부의 때무든 손끗으로 집집이 던저진다.

 

자도 쨔쓰- 깨도 쨔쓰- 쨔쓰기분의 도취는 날노 깁허간다. 그러나 가엽다. 아즉 문화의 압길이 열니지 못한 京城의 모던뽀이 모던껄들은 다만 레코-드와 활동사진에서 보고 드른 쨔쓰의 맛을 옴겨 가지고 바닥 노리는 꿈도 못꾸고 수박 거죽 할듯이 것멋에 떠서 엉덩이 춤이나 추고 잇는 것이다.

 

신혼이 잇섯다. 요리집 2층에서 여러 작란친고들에게 꼿비를 마저가며 해 노흔대로 예식이 끗난다. 첫날밤 신방은 朝鮮호텔노 하렷만은 돈이 너모 든다고 신랑이 寄宿하고 잇는 수양아주머니집 건는방. 새벽이나 되야서 껏든 불은 다시 켜젓다. 신랑이 입맛을 쩍쩍 다시며

 

여보 나보다 몬저 당신의 사랑을 밧은 사람이 분명이 잇구려. 당신은 쳐녀가 안이지.

신랑의 목소리는 悲愴하얏다. 그러나 신부의 대답은 명쾌하얏다.

그래. 그러니 지금와서 엇더케 하란 말이요. 당신도 處男은 안이지요. 시골에 소박덕이가 잇는 것을 독신이라고 속힌 사람은 누구든가.

 

이리하야 가짜 총각 가짜 처녀는 제2의 결혼의 첫밤을 무사히 지냇다.

 

氷水가가에 밤은 이슥하야 문전에 오고가는 행인의 발자최 소리조차 드믈다.

玉子. 네가 사람이냐 妖魔. 엇저면 그럿케 성만 내니.

중학교 금댄추를 단 17,8세의 어린 아해가 소위 氷水갈보집 구석방에서 분홍치마 자락에 매달녀 눈물을 짓고 잇다.

그의 손에 끼인 6짜리 루비 반지도 머리에 드린 은조사 당긔도 선반 우의 신문지에 싸혀 노흔 3짜리 人絹陽傘도 모도가 이 가련한 학생의 월사금과 하숙비로 구해 노흔 것이다.<34>

글쎄 귀찬타는데 왜 작고 와서 이래요. 돈이 업거든 가만이 드러안젓지 머라고 쪼처와서 우는 것이람. 이럴 동안에 공부나 하지.

학비는 모조리 거두어 드리고 나서 주머니가 물에 뜨게 되니까 달콤한 키쓰를 허락하는 朱唇에서는 勸學說이 나아온다.

 

이 얘 수심가는 왜 하니. 머리쌀 압흐게.

아이고 답답해. 다 발근 세상에 시조는 다 무엇이냐.

美妓를 무릅 압헤 느러노흔 절문이들은 입버릇으로 이가튼 소리를 한다. 그리하야 결국은 소위 목구녁에서 피를 배아터가며 소리를 배흔 채마즌 妓生보다 여학교 나부랑이나 다닌 불량소녀 출신 기생들이 牛耳를 잡게 되얏다.

이얘. 春紅. 우리 땐쓰 한번 할가.

이야, 花仙아 장구 좀 처.

무슨 곳조를 칠가?

앗다. 사막의 노래라도 치렴.

쨔쓰기분은 紅燈綠酒의 향기 놉흔 화류계에까지 흘너드러 요리집에서 손님이 주문하는 노래의 3분의2는 쨔쓰기분을 고취하는 유행창가이다. 만일 엽방에서 花編이나 黃鷄詞가튼 옛노래를 욻흐게 하야 보아라. 밋친듯이 기생을 기고 뛰노든 젊은이들의 입에서는 서슴지 안코 욕이 나아오리라.

따라서 기생들의 처세술도 여간 변하지 안이 하얏다. 첫재 내음새에서 머리를 쓰게 되얏다. 모던 기생으로 자처하는 미인의 엽헤를 가보라. 코를 찌르는 향기--그 향기 속에서는 반다시 토인의 악기소리가 들니리라.

그러함으로 화장품갑은 날노 올너간다. 빗사면 빗사질사록 어엿분 악마의 손톱은 심장에 상처를 크게 내놋는다.

쨔쓰기생은 일체로 건방지다. 그들은 양장을 한다. 구쓰를 東京으로 주문을 해다 신는다. 손님을 한번 치어다 보아서 모던가 업스면 고만 우울에 빠저 흥을 끈어 놋코만다. 입짓 손짓 눈짓 一動一靜에 생명이 실녓스니 그것은 대개 몸을 놀닐 때마다 반다시 활동사진 여배우의 그것을 표본으로 하는 까닭이다.

그러함으로 쨔쓰기생과 모던껄과의 거리는 자연 접근되야 애인과 함께 요리집에 가서 쨔쓰기생을 불너다가 활동사진 이약이나 사랑에 대한 愚論을 토하기에 주저치 안는다.

 

젠장 요사히 계집애년들은 기생보다 산애를 더 잘 후리니까 몸갑 빗싼 기생년들의 영업이 되여야지

나종에는 이가튼 비명까지 들니게 되얏다.

근래 여학생들의 風紀도 너모나 쨔쓰하야간다. 그 죄의 大半은 활동사진으로 돌녀야 한다. 필자가 기자 생애를 바리고 활동사진 장사를 하며 이가튼 소리를 하는 것은 좀 뻔뻔한 소리 가트나 엇잿든 러부씬이 한참 달콤할 때 부인석에서 애뙨<35> 탄성이 들닌다. 여학교 2-3학생짜리들이 서로 허리를 꼭 끼고

아이고

소리를 연발하는 것을 나도 보왓다. 남도 보왓다. 이러니까 그들에게는 몸을 그릇치는 찬쓰가 너모나 만하진다. 에 눈뜨는 처녀들이 辯士의 달콤한 해설과 스크린에 빗기우는 사랑의 實演을 보고 그의 가슴이 조용할 수는 업지안은가.

그리하야 이성을 그리는 마음은 폭발이 되여 멋잇게 놀고 십흔 마음은 홍수가티 밀녀서 한거름 두거름 공원으로 月尾島로 극장으로 마음의 애인을 찻다가 꿈이 깨고 보면 손에 잡힌 것은 淪落과 치욕의 역사뿐-- 그 때에는 한번 소래처 울거나 하게 우서바리는 외에는 다시 차즐 길이 업게 되는 것이다.

.. 땅 따라라 란따......

입장단 소리가 들닌다. 기웃하야 보면 이곳은 행낭 마당. 16,7세짜리 행랑도련님네가 한창 멋지게 논다.

비록 갑은 싸고 꼴은 사오납으나 그래도 울긋불긋한 줄친 웃적삼이며 기생이나 뛰는 허리 바로 통널분 고구라바지를 알맛게 졸나매 입고 세수는 하로에 몃번식이나 하는지 얼골에는 서슬이 서퍼럿다.

극장에 가서 보고 온 춤을 입장단에 맛처서 추어 보는 것이다. 건는편 큰 대문안 줄행랑에서 피어난 名花 玉分이가 樂園洞 어느 氷水가가에 가서 우슴을 팔고 잇다. 어서 밧비 춤 한가지라도 잘 배화 가지고 가서 玉分이 압헤서 멋을 부려보자는 것이다.

이야 저- 이 골목만 나스면 큰길가로 큰대문집 잇지 안트냐.

그래

아 그 행랑에 든 게집애도 아! 저 식당으로 갓다드구나.

흥 그러다가는 행랑게집애는 왼통 식당갈보로 나아가고 말겟네.

엇잿든 세상은 한참 수선스러워젓다. 어대를 가던지 진담을 듯기가 어렵다. 이것이 곳 쨔쓰하야가는 -- 안이 쨔쓰의 것멋만 할는 京城의 고락슨이란다.<36>

<32-36>

 

 

 

 

 

잡지명 별건곤 제23

발행년월일 19290927

기사제목 京城의 짜쓰, 서울맛·서울情調

필자 李瑞求

기사형태 문예기타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db.history.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