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학생을 탈내는 일곱 가지의 대함정
仁川愛/근대 월미도 이야기
2014-04-09 16:06:53
녀학생을 탈내는 일곱 가지의 대함정 (녀학생을 탈내는 일곱 가지의 대함정)
無名草
나는 메칠 젼에 시골서 올나온 친구 한 사람을 맛낫습니다. 그 친구는 근년 봄에 서울 XX녀학교에 자긔 누이동생을 입학식혓는데 공부하는 형편도 볼겸해서 올나왓다고 하든가요.
그래 이약이는 자연 여학생에 대한 방면으로 도라가게 되야 다음과 가튼 이약이를 하게 되엿습니다.
친구 「그래 요지음 서울 녀학생의 풍긔는 엇던가?」
나 「녀학생의 풍긔? 이 사람 시골 가서 몃 해 지내더니 샌님이 되여 바렷네 그려?」
친구 「글세 샌님이야 됏건 아니됫건 그래도 내 누이동생도 이젠 서울다 두게 되니까 자연 그 방면에 쥬의가 끌니게 되네 그려! 허허.」
나 「허허 하긴 그래. 허허... 풍긔야 잘난체 하는 사람들 한테 원시적 성욕생활을 하기에 썩 죠케 되얏지.」
친구 「그러니까 말하자면 녀학생들이 허랑해졋단 말이지?」
나 「그러치... 그러나 그러케 말하는 것보담은 아직도 일반으로 죠선 여자가 약하다고 하는게 올켓지. 학교교육이나 가정교육의 결함으로 날카라운 리성의 힘이 적고 세상 물정을 모르고.」
친구 「그건 어터케 하는 말인가?」
나 「그 말을 못 알어 들어? 그러면 내가 서울 여학생을 타락식히는 함졍을 몃 개 이약이 할테니 들어보려나.」
친구 「함졍이라? 어데 들어보세.」
나 「첫재로는 학비보조 해주면서 여학생을 탈내는 놈이 만커든... 자네 적- 용숙이(假名)<23> 알지?」
친구 「응 거참 지금 어데 잇나?」
나 「허허 말두 말게... 공부를 하다가 집안이 망해서 쩔쩔매는 판에 XXXX학교 교수로 잇든 이XX이가 학비를 보죠해 쥬엇다나. 그리다가 놈이 흉칙한 짓을 햇단 말이야.」
친구 「저런 죽일 놈이 잇나!?」
나 「자네가 그 사람을 죽일 놈이라는 게 도리어 잘못일세. 제아모리 XXXX학교 교수라지만 그 자가 애초에 용숙이 학비를 대어 쥬게 된 동긔가 어데 잇섯겟나? 당초부터 돈을 드려가지고 외입을 할 작졍이엇는데 무얼 그래.」
친구 「하긴 그러치만... 그래서?」
나 「그런데 일이 또 묘-하게 되느라고 그리고 난 뒤에 배ㅅ속에 씨가 생겻다. 씨가 생기니 용숙인들 어턱허나! 할 수 업시 놈의 첩이 돼서 얼마 동안 살다가 게집애를 낫지. 그러고나니까 세상이 다 알 것이 아니야? 그래 놈이 시골로 가는 판에 따러갓다가(게집애는 그 뒤에 일코) 다시 서울로 와서 지금은 녀의사 시험을 쥰비한다데 그려.」
친구 「놈하고 관게는 엇지되고?」
나 「우물쮸물이지... 그런데 그러케 탐스럽고 죠튼 얼골에 고생 쥬름이 판연히 백혀 아쥬 할머니가 되고... 그런데 말이야, 용숙이 가튼 그런 실례가 지금 이 서울 안에도 얼마인지 모른단 말이야. 그게 학비보죠 함졍일세.」
친구 「세상일이란 알 수 업는 게로군... 그래 그 다음은?」
나 「다음은 의학젼문학교에 단이는 학생에게 여학생이 치료를 밧다가 탈이 나는거야.」
친구 「뭣?... 마취를 식히고 그러나!?」
나 「쳔만에... 그러케나 하면 차라리 낫게. 그것도 믹기는 연애야 연애.」
친구 「어떠케?」
나 「해경이(假名)라고 자네는 모르지만 아쥬 죠흔 색시댓지. 그런데 소화불량증으로 XX병원에 단이면서 치료를 밧는데 거기서 특별히 친절하게 병을 보아주고 치료비 가튼 것도 응 슬슬 쓰서 넘기고 그래 소위 연애를 햇더라나... 연애하고 결혼하고 그리고 나서 놈팽이가 간다 봐라 하고... 그래서 그 색시는 필경 밋쳐 가지고는 지금 저의 시골로 가서 약을 먹고 잇는데 말이 아니라네...」
친구 「애초에 왜 결혼을 아니 해?」
나 「흥 놈팽이가 뭣 결혼하려고 그랫나!? 연애 소꼽질햇지... 그런 전례가 한 둘이 아닐세. 나 아는 XX의학젼문학교를 맛치고 지금 의사가 되여서 버틔고 잇는데 제 말로 열 하나를 그랫다고 하니 30명은 아니되겟나!?」
친구 「체- 나 가튼 군자는 업고나!」
나 「아닐세. 자네도 자격이 잇네. 무어냐 하면 동맹휴학 지도를 하게. 내려가지 말고 잇다가 어느 여학교에서 동맹휴학이 일어나거든 발을 벗고 뛰여가란 말이야. 자네야 그야말로 꽁으로 먹고 알로 먹기가 아닌가?」
친구 「엑기 밋친 사람.」
나 「흥 가서 봐요. 동맹휴학은 해 노앗는데 이것들이 어떠케 싸워 나갈줄을 모르고 잇는 에 유력한 지도자가 생기면 그 고마운 마음이 대번 연애로 변할 수가 잇단 말이야.」
친구 「그건 투쟁에 대한 모독이야.」
나 「쳔만에 내가 내가 투쟁 그것을 낫부다는 것도 아니요 유력하게 지도하는 것도 못쓰는 일이라는 것이 아니야. 그러한 활동의 부산물인 여학생의 호감을 어드랴고 「동맹휴학 복덕방」을 내고 잇는 놈이 만히 잇다는 그 말이야. 응 그래서 사건 한 번에 적어도 몃 명씩의 쳐녀가 응 그러케 된단 말이야... 그러니까 자네도...」
친구 「듯기 실혀! 그 다음 이약이나 하게.」<24>
나 「허허허허... 그래 그 다음은 녀학교 선생님이 녀학생을 하숙집으로 차져 단이는 거란 말이야.」
친구 「그거야 예사지. 학생이 공부를 잘하나 못하나 보느라고 선생이 학생을 차져 단이는 것은 고마운 일이 아니야?」
나 「그러구말구 고맙지... 탈만 아니내면 고맙기를 이르겟나. 그러치만 열에 일곱 여덜은 탈을 내고마는 선생님들이니까 성화라지.」
친구 「어떠케 탈을 내단 말이야?」
나 「쓱 차져가서 응 『너 요지음 공부 잘하니?』... 『집안 소식이나 죵죵 듯고?』... 『응 밥이나 먹게 해 주든』 하고 어름어름 몃 번 차져 간단 말이야. 그러다가 책상 우에 잇는 화투를 집어들고 『너 공부는 아니하고 화투만 하는구나?』하면 『아니야요』하지. 그러면 『어데 나하고 해 볼가??』 『할줄 몰나요.』 『괘-니그래. 자- 청요리 내기하자.』 이래서 화투를 하고 손도 슬슬 만지고 청요리도 먹고 응 그러고 그러고 그런단 말이야 알겟나?」
친구 「저런 흉칙한 놈들이 잇서!?」
나 「그뿐이겟나. 남자선생님이면 제가 그러고 녀선생님은 중매를 해서 조흔 선물이나 학교 유지비 가튼 것을 선물로 밧고...」
친구 「그건 저 신문에도 낫데만. XX녀학교 말이 아닌가?」
나 「아-ㅁ으렴... 그러나 XX녀학교 뿐이 아닐세.」
친구 「제-기... 그래 또?」
나 「얼마든지 잇지... 다음은 운동선생이란 말이야. 운동 가르키느라고 녀학교에서 흔히 전문학교의 운동선수를 데려오느니.」
친구 「설마하니 운동 가르킨다고 키쓰법이야 가르키겟나? 키쓰야 스포-쓰는 아니니까.」
나 「천만에! 키쓰보담 더한 걸 가르키는 데야 할말이 잇나! 나 아는 놈 하나는 육상경긔, 수영빠스켓해서 못하는게 업서. 그런데 이놈이 XX녀학교의 운동코-치로 다니는데 한시도 제 집에 들어 안즐 때가 업시 제 운동 제자를 차져 단이다가 필경은 말이야 몃츨 탈을 내이더니 그중 하나는 속은 줄을 알고 「초산」을 먹고 자살까지 한걸.」
친구 「저-런!」
나 「그래도 세상에서는 그런 내용은 모르고 뭣? 자긔 부모때문에 가정불화를 비관해서 자살햇다고 떠들든가! 흥.」
친구 「그래 그 다음은?」
나 「가만-잇자 응 잇다 잇다. 동무의 옵바 이게 말성이란 말이야. 가령 자네 누이동생이 지금 XX녀학교에 단이는대 그 동무중에 괜챤한 녀학생이 잇다고 하세.」
친구 「나는 안 그래」
나 「가만 잇서요... 그래 자네가 자네 누이동생을 사이에 너코 교제를 튼단 말이야. 응... 자네 누이동생이 자네 일이니 오즉이나 침이 말으게 자네를 선젼하겟나? 물론 자네가 그동안 여학생을 다섯이나 탈을 내엿다는 말은 입을 씻고 말을 아니할 것이고...」
친구 「내가 언제 그랫서?」
나 「아-니야. 가령 말이야. 하하하하... 자네가 정말 그런다는 게 아니라. 그래 처음에는 자네 누이동생을 가치 데리고 그 여학생과 서이서 활동사진- 특별히 비극과 희극을 구경 단이면서 쓱쓱 몸동이를 비비기도 하고... 그리다가 그것이 암호가 되야서 그 다음에는 자네 누이동생은 똑 따 바리고 둘이서만 장충단도 가고 한강으로 뽀-트도 타러 가고 정말 조흔 일본 연극장도 가고 돈이 잇스면 인천 월미도 조탕에 가서 가족탕에도 들어가고... 엇대? 한번 아니해봐?」
친구 「엑기 망할 것... 그런 롱담은 부치지 말게. 그러나 그것도 그럴 뜻허이... 다음?」<25>
나 「만히 고수한가 보구나... 하나만 더하지. 이것도 신통하지. 무어냐 하면... 고향에서 온 남학생이란 말이야. 엇대? 지방의 친목회가 뚜쟁이 노릇을 한단 말이야. 응. 보통 달은 사람보담은 친하기가 비교적 쉬웁지.」
친구 「그럴 뜻허이.」
나 「그것 봐라. 그러니까 고향 남학생이 위태하다는거야.」
친구 「또 업나?」
나 「또 업는 것도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다 이약이한 세음일세.」
친구 「그러니 결국 말일세. 나도 귀여운 누이동생을 서울다가 두고 수백 리 밧게서 매달 학비나 보내 주게되니 원 마음이 편해야지.」
(나) 「그러니까 결국은 여자가 아직 약하다는데 도라가고 말어요. 제일 남자가 그런 유혹을 할 때에 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그냥 우물쭈물 걸니어 들어가고 말고. 그런 때 남자의 그러틋한 본색을 알어채이고도 자긔가 처녀를 빼앗겻다는 것을 세상이 알가 무서워서 감히 그런 녀석들의 죄를 폭로를 식히랴고도 못한단 말이야...」<33>
<23-25, 33>
잡지명 별건곤 제40호
발행년월일 1931년 05월 01일
기사제목 녀학생을 탈내는 일곱 가지의 대함정
필자 無名草 무명초
기사형태 세태비평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db.histor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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