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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과옛적의 인천이야기

銀姬哀史, 人世悲慘의 實話

by 형과니 2023. 6. 27.

銀姬哀史, 人世悲慘實話

仁川愛/근대 월미도 이야기

 

2014-04-09 16:09:34

 

銀姬哀史, 人世悲慘實話 (은희애사, 인세비참의 실화)

 

草士

캅페淸流壁

서울빠고다공원에서 남으로 두어 마장을 가노라면 캅페청류벽(淸流壁)이란 파란 유리창을 하여단 이층 양제집이 잇다. 청류벽이라 함은 평양 개명에서 일음노코 사든 어떤 미망인이젊은 제비를 딸아서 전남편이 죽은 뒤 물려노흔 만흔 재산을 질머지고 서울로 올라와서 사랑의 보금자리겸 심심소일거리로 경영하는-겸 캅페집이다. 원래 그젊은 제비가 대판가서 딴스홀을 만히 보고 온 뒤로 조선서 처음 되는딴스홀을 설치한다고 도경찰부에 청원을 제출하엿더니 딴스 아니라도 잘살다 죽은 사천년 조상들이 무덤 속에서 귀속말을 하엿든지 풍긔물란이란 리유로 불허가가 되여 나왓다. 그래서 긔왕 지엇든 집이니 캅페-로나 쓴다고 이청류벽을 경영하는 것이다.

 

서울 안에는 청류벽을 가 본 신사가 만히 게실 것이다. -아를 열기 밧부게 화분에 담은 열대지방의 그 파초입히 식물원 온실 속가티 파릇파릇하게 덥힌 것이란다든지 이층 홀 남편 쪽에 월미도 해수욕장의 녀자의 버슨 라체 화액이란다든지 또 그러고 제일강산(第一江山)이요 부벽루(浮碧樓)요 하는 무슨 강()짜 가진 이가 쓴 유명한 서화쪽이 걸리어 알 수 업게 손님의 마음을 붓잡는 것을 깨달엇슬 것이다.

 

실로청류벽은 그 일음과 가티 조선 정조를백퍼-센트발휘하는 곳이. 그러기에 손님도 힌옷 입든 이가 거이 전부다. 그러고 또 이 캅페속에서는 아모 근심이 업는 듯이 하하하 웃고 지내는 젊은 사내의 웃음소리와쎄레나-캐라판가튼 아름다운 음악이 전긔 레코-트 속으로 실마리 풀리듯 졸졸 흘러나아와 가고 오는 길가 사람의 발을 멈추게 한다.

 

이 집에은희라는 스물 세 살 먹은 젊은 낭자娘子가 잇다. 은희는 시체말로 하면 웨트레스 즉 녀급(女給)이다. 사랑에 주우린 이들이 길 가다도 잠간 들어와 술 한잔 딸아 달라고 할 적에 그는 방그시 웃으며 술 부어 주어야 하고 손을 달라면 손도 빌러 주어야 하는 길가에 핀 화초다. 둥그스럼한 두 볼이란다든지 부처님 눈길가티 가는 눈이란다든지 그러면서도 사내들가티 하하하하게 화창하게 웃는 풍정이 미인이라 하야 유명하기보다 선선한 녀자다 동무삼기 조흔 녀자다 하는데서 은희 은희 하는 일음이 장안 안에서 점점 노파젓다.

 

청류벽에는 은희 외에도 월화(月花)라든지 채봉(彩鳳)이라든지 또 초 모던인 설자(雪子)등이 잇다. 채봉이나 월화도 그 요염하고 요모조모 어엽부게 생긴 품이 도저히 은희가 따를 바 못되지만은 그네는 향긔업는 꼿모양으로 생동하는63맛이 업는데 비해서 은희는 무에라 말할 수 업시 사람에게 애착과 다정한 늣김을 준다. 월화나 채봉을 사진적 미인이라 하면 은희는 희화젹 미인이라 할 것이다.

 

은희는 언제든지 초록치마를 입는다. 비록 철이 박길지라도 여름이면 열분 나사에다가 겨울이면 무멍에다가 물을 들여 입드라도 반듯이초록치마를 입는다. 그 때문에초록치마라하면 은희를 가르치고 캅페 청류벽이라 하면 초록치마를 련상하리만치 은희의 초록치마는 유명하다. 어떤 신문사 학예부에 잇는 젊은 문사는 은희의초록치마를 조선 정조나타내는 수단이라 하야 당홍저고리마저 입기까지 권하엿다. 그때 은희는 다만 쓸쓸하게 웃어버렷다. 그러고 어느 때 자정넘어 은희에게 마음 둔 청년화가 M이가 십이호 테-불에서 은희의초록치마가 청색은 요괴에 퉁하니 진작 벗고 다른 빗을 입으라고 주정석거 권고할 때에 무엇을 생각하엿슴인가. 은희는 아랫입살을 하얀 잇발로 꼭 깨물어 피 한 방울을 짜내서 사내의 유리술곱부에 떠러트리고 파라케 질러서

 

저더러 초록치마를 버스라고? 제게는 이 치마가 죽은 송장의 표얘요.

하고 한참 창 밧게 날리는 밤눈을 먼히 보다가 차듸찬 대리석 테-불을 붓잡고 끗업시 운 일이 잇다. 그 뒤부터 그 화가의 입으로초록치마에 요괴가 부텃다하는 말이 더욱 퍼지엇다. 실로 은희는 이 세상의 모든 못할 비극을 그 초록치마에 싸안은 녀성이엇다. 그는 그의 설음을 눈물로도 표할 수 업기에 푸른 초마를 입엇고 그는 잘못된 세상을 저주하는 표로 이 푸른 초마를 입엇든 것이다. 초록치마의 은희! 그는 실로 이 세상이 나아논 가장 슲은 비극의 히로인이엇다. 이 아래에 쓰는 긔록은 한점 가리움이 업는 은희의 과거 십년 눈굴의 긔록이니 뜻잇는 독자 누가 그를 위하여앗갑다 불상하다하는 위로의 말이나 던저줄 것인가.

 

殉情하는 母性

은희에게는 고향이 넷이 잇다. 충청도 천안과 황해도 해주와 만주 봉천과 마즈막에 서울까지 넷이요 또 은희에게는 몸이 세 개가 잇다. 하나는 남편에게 빼앗기고 한아는 어느 봄날 한강물에 빼앗기고 그러고 지금 가지고 잇는 것이 셋재 것이다.

 

그는 스사로산송장이라 일음짓 듯 이 그만한 리유와 경로를 밟어 왓섯다. 그가 열네 살 나든 해 서울 장교의 어떤 가난한 집 밋며누리로 들어와서 5년을 잇섯다. 그 동안에 부모봉양을 잘하고 어린 시누이 동생들을 극진이 보아주고 어떤 은행에 다니는 남편의 시발을 정성을 드려서 다하엿다. 그러고 내외 사이에는 어린 아해 그의 일음은 학이(鶴伊)엇다까지 엇게되여 양지쪽 감달린 집가티 그의 집은 늘 화긔가 후눈후눈 돌엇다.

 

어릴 때 도야지를 처서 겨우 살어가든 친정집 살림에 비하면 그는 고대광실 누리고 사는 것가티 마음에 무한이 깃벗다. 그러나 세상에는 알 수 업는 일이 만타.

 

그러케 집안 살림에 자미를 부치든 남편은 결혼생활한 지 5년째 되든 해 느진 봄부터 그의 얼골에는 수심이 끼기 시작하고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더 만케 되엿다. 약삭빠른 은희 그때는 색시때 일음이 옥돌(玉乭)이니 그대로 옥돌이라 할가-는 사내의 가슴 속에 무슨 말하기 어려운 근심이 들어 안진 줄 짐작하엿다.

엇재 그러시우 무슨 불안한 일이 잇서요.

......

에그 답답해라. 내가 할 수 잇는 일이라면 얼는 근심을 덜어드리지 안을가.

정말

정말 아니고

그러거든 당신이 이 집에서 떠나주.

무에요?하고 옥돌은 놀래여 재처 뭇지 안을 수 업섯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이엇다. 남편에게는 이미 딴 애인이 생기엇든 것이다. 가튼 은행에 다니는 타이피스트! 젊고 어엽부고 학식이 잇는 타이피스트의 출헌은 옥돌의 가정을 마서버리는 독()의 끗이 되기에 충분하엿다. 그 뒤부터는 남편은 밤에 느께 돌아오고 늣게도 술취한 몸으로 들아오고 들어와서도 오직 벽을 향하고 쓸쓸히 누어 한숨을 짓는 사람이 되엿다. 아마 늙은 어머니를 위하는 마음까지 다 사라젓던들 그는 발서 이집 문깐에 발자취을 거두엇슬는지 모른다.

 

한 번은 시어미가 시골 외가로 갓다. 그때 남편은 문제의 녀성타이피스트68다리고 집에 들어왓다. 옥돌은 다른 때와 가티 남편방에 이불을 펴노코 증참까지 가추어주고 그러고는 저는 건넛방에서 어린 아해를 다리고 잣다.

 

남편은 그날 밤 제 안해와 가티 덥든 그 이불 속에 가티 다리고 온 타이피스트를 누이고 그러고 새벽넉까기 울고 웃스며 속살거리엇다. 옥돌은 한잠도 못자고 그네들이 움즉이는 소리까지 죄다 들엇다. 가습에서는 불이 붓헛다. 눈 아페는 칼도 보이고 독약도 보이고 총도 보엿다. 그러나 어린 아해와 시어머니를 생각하고 울며 참엇다.

 

이튼날 아츰에 조반을 짓다가 건넛방문이 열리는 설래에 이불을 거두어 버리고 이러나는 쫄버슨 그 녀자의 몸덩이가 눈아페 비칠 때 긔가 아득하엿다.(以下 次號續-원문) 69

63-69

 

 

 

잡지명 삼천리 제11

발행년월일 19310101

기사제목 銀姬哀史, 人世悲慘實話

필자 草士 초사

기사형태 문예기타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db.history.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