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청계천을 아세요? - 기획특집 / 노무라 모토유키 기증 사진전 - 2006.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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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노무라 모토유키 기증 사진전 - 2006.4.19
그때 청계천을 아세요?
◇지난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동 청계천문화관에서 열린 '노무라할아버지의 청계천이야기' 기증 사진전에서 노무라 모토유키씨와 이명박 서울시장이 사진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 70년대 사진자료ㆍ스크랩북ㆍ지도 등 826건 기증
1960년대 말에서 70년대 후반까지 청계천 활빈교회를 중심으로 빈민구호활동을 하며 그 일대 판자촌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한 노무라 모토유키씨(野村基之, 1931년생, 日本 山梨縣 거주). 그 기록들이 30여년이 지난 4월13일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이국(異國)의 빈민들과 함께 아픔과 설움을 나누며 사랑을 실천했던 노무라씨의 따뜻한 시선을 만나보자.
# 23일까지 청계천문화관서
지난 13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청계천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의 기증기념사진전이 열린다. 이는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우림)이 지난 2월8일 노무라씨로부터 70년대 청계천 하류 사진자료 스크랩북 한국지도등 826건을 일본현지에서 기증받아 온 것을 기념해 청계천문화관에 사진자료를 공개함과 동시에 기념사진전을 개최하는 것이다.
국내에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 70년대 청계천 하류의 모습과 판자촌 거주민들의 삶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어 청계천의 역사 뿐만 아니라 도시사, 도시빈민, 기독교 선교활동등에 대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에 등장하는 지역은 현재 성동구의 마장동 사근동 용답동 송정동등의 일대에 해당되며 이 자료들은 서독등에 구호를 위한 원조를 요청하기 위해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는 청계천 하류 스케치, 판자촌의 하루, 어린 회상과 증언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구성됐으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노무라씨는 목사이자 기독교 사회운동가로서 1968년 한국을 첫 방문한 이래 73년부터 76년까지 당시 답십리를 중심으로 청계천 하류 판자촌의 가난한 거주민을 위한 구호활동을 했다. 또한 74년부터 76년까지는 이화리 교회 건축을 후원하는등 한국 빈민촌에 대한 후원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청계천의 모습과 가난한 이웃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부 청계천 하류 스케치에서는 총 17장의 사진이 전시돼 있으며 노무라씨의 사진 14장 가운데 사근동 한양대 부근을 찍은 3장의 사진은 현재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전시해 시대 상황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온갖 오물이 씻겨 내려왔던 송정동 판자촌, 한양대 부근의 판자촌, 송정동 전농배수펌프장등 70년대 청계천 하류에 끝없이 펼쳐진 판자촌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로 찍어 그때의 생생함을 볼 수 있다.
제2부 판자촌의 하루는 당시 활빈교회를 중심으로 판자촌에서 거주했던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24장 전시돼 있다. 다 쓰러져 가는 판자촌 안에서 군복을 염색하고, 폐휴지를 붙여 벽지를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등을 통해 가난하지만 근면했던 판자촌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바람막이로 붙여놓은 영화포스터 사진을 보며 그 시절의 낭만도 느낄 수 있다. 또한 지금은 이순(耳順)의 할머니가 돼 있을 아이를 업은 채 간절히 기도하는 여인에게서 헌신적인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제3부 어린회상과 증언에서는 노무라씨의 자제인 마고토와 메구미씨가 판자촌에서 느낀 감회를 사진과 함께 글로 남긴 스크랩북이 전시돼 이국의 어린이 눈에 비친 청계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현재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노무라 마고토씨는 "그때 당시의 일들을 느끼고 이해했는지는 의문스럽지만 슬럼가나 파고다공원에서의 인상은 아직까지 강하게 남아있다"며 "그 당시 만났던 파고다공원의 경비원과 택시기사의 유창한 일본어 실력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듣고 매우 슬펐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에 대한 반감도 없이 따뜻한 정을 보여준 그분들에게 지금도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고토씨는 새롭게 정비된 청계천에 관한 뉴스를 보며 엄청난 변화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며 '슬픔은 끝까지 가지 않는다'는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는 "절망의 강이 한국인들의 아름다운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처럼 한국과 일본사이에 흐르는 지난 청계천의 모습이 하루빨리 정화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비닐을 엮어 만든 움막 앞에서 한 아주머니가 빨래를 하고 있는 모습.
중구자치신문 기자 (E-mail: jgnews@jgnews.co.kr)
노무라 리포트 청계천변 판자촌 사람들 1973-1976
https://kdharchive.tistory.com/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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